"표창장 원본 딸이 가졌다"더니..조국 부인 "찾을 수 없다"
딸이 받은 동양대 총장 표창장을 위조한 혐의(사문서 위조)로 재판에 넘겨진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의 부인 정경심(57) 동양대 교수가 8일 검찰에 표창장 '사진'을 제출한 것으로 확인됐다. 정 교수 측은 원본 제출을 요구한 검찰에 "찾을 수 없다"며 해당 사진을 제출한 것으로 전해졌다. 표창장 원본은 기존의 동양대 표창장과 대조해 볼 수 있기 때문에 사문서위조 사건의 진위를 규명하기 위한 '스모킹 건'으로 꼽힌다. 여권이 제기한 검찰의 '피의사실 공표' 논란을 해소하기 위해서도 필요한 자료다.
檢 표창장 원본 요구에 조국 부인 "찾을 수 없다"
동양대 표창장 원본은 사건의 진위를 규명할 핵심 증거로 꼽힌다. 기존의 다른 동양대 총장 표창장과 양식 및 일련번호를 대조해 볼 수 있기 때문이다. 검찰이 부산대 의학전문대학원 등을 압수수색해 확보한 표창장은 조 후보자 딸이 입시 당시 제출한 '사본'이다. 검찰은 확보한 사본을 토대로 표창장 위조 정황을 포착하고 지난 6일 정 교수를 재판에 넘겼다.
박지원 공개한 '컬러' 표창장…檢 "압수한 건 흑백" 반박
6일 조 후보자 청문회에서 무소속 박지원 의원은 동양대 총장 표창장 사진을 공개하며 "검찰에 압수수색된 표창장은 저한테도 들어와 있다"고 주장했다. 박 의원이 원본 사진의 유출 경위를 묻자 조 후보자는 "아마 (검찰이) 압수수색을 해서 나온 게 아닌가 추측해본다"고 답하며 검찰의 피의사실 공표 논란을 불러왔다.
검찰 설명은 달랐다. 박 의원이 공개한 표창장 사진은 '컬러'인 반면 검찰이 부산대 의전원 등을 압수수색하며 확보한 표창장 사진은 '흑백'이라고 한다. 입시 과정엔 표창장 사본을 제출하기 때문이다. 조 후보자는 청문회에서 표창장 원본은 딸이 가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자신과 청문회 준비단은 딸이 원본을 찍은 사진을 보내와 표창장을 확인했다고 했다. 검찰은 조 후보자나 딸을 압수수색한 적이 없기 때문에 후보자 측이 가진 '컬러' 표창장은 검찰에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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檢 "표창장 사진 유출 경위 수사"
논란이 증폭되자 표창장 사진을 최초 공개한 박 의원은 8일 자신의 SNS에 글을 올려 "(표창장은) 조 후보자나 딸, 또는 검찰에서 입수하지 않았다"며 "입수 경위는 공개할 수 없다"고 밝혔다. 검찰은 여권이 피의사실 및 증거물 유출 의혹을 제기한 만큼 표창장 사진이 흘러나간 경위에 대해서도 수사하겠다는 방침이다.
김기정·정진호 기자 kim.kijeo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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