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간 정부, "지금은 탈레반과 미국 협상 계속되기 어려울 것"

김재영 입력 2019. 9. 8. 2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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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가니스탄 정부는 8일 미국과 탈레반 반군 간의 평화협상이 "현재 상황에서" 계속될 것으로는 보지 않는다고 말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은 7일 저녁(현지시간) 트윗으로 일요일인 다음날 탈레반 반군 지도자단 및 아프간 대통령과 캠프 데이비드에서 연속개별 회담을 하기로 비밀리에 합의되었으나 이를 취소하고 탈레반과의 협상을 중단시켰다고 폭탄 발표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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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간 정부 배제한 양측 협상 결국 재개될 것으로 보고 있어
【카불=AP/뉴시스】2일(현지시간) 아프가니스탄 수도 카불에서 대규모 폭발이 일어나 부상자들이 한 병원에서 치료받고 있다. 현지 관계자는 이 폭발이 유엔을 비롯한 국제기구와 게스트하우스들이 모여 있는 카불 동부 그린빌리지에서 발생했으며 최소 5명이 숨지고 약 50명이 다쳤다고 밝혔다. 탈레반은 이번 폭발이 자신들의 소행이라고 주장했다. 2019.09.03.

【서울=뉴시스】김재영 기자 = 아프가니스탄 정부는 8일 미국과 탈레반 반군 간의 평화협상이 "현재 상황에서" 계속될 것으로는 보지 않는다고 말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은 7일 저녁(현지시간) 트윗으로 일요일인 다음날 탈레반 반군 지도자단 및 아프간 대통령과 캠프 데이비드에서 연속개별 회담을 하기로 비밀리에 합의되었으나 이를 취소하고 탈레반과의 협상을 중단시켰다고 폭탄 발표를 했다.

아프간 정부가 이로부터 10시간 정도 지나 세디크 세디키 대변인을 통해 공식 논평을 내놓았다고 AP 통신이 전했다. 미국과 탈레반 간의 협상이 당장은 중단될 것이나 완전히 취소되지는 않고 재개될 가능성이 높다는 판단이란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의 트윗은 미국 대통령이 탈레반과 미국에서 회동하기로 했다는 사실이 이 회동의 취소보다 더 놀라운 뉴스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그러나 회동 취소 후에는 미국과 탈레반 간의 평화협상이 완전히 어긋나버린 것이냐 아니면 조금 시간이 지난 뒤 재개될 것이냐에 초점이 모아지고 있다.

트럼프 트윗의 협상 취소명령 한 구절(call off)만으로는 어느 쪽인지 불분명했다.

지난해 말부터 거의 1년 가까이 탈레반과 카타르 도하에서 협상을 벌여온 잘메이 칼리자드 미 아프간 특사는 2일(월) 전망했던 대로 탈레반과의 협상이 종점에 다다랐다고 말했다. 그런데 5일(목) 아프간 수도 카불에서 탈레반의 자살 차량폭탄으로 12명이 죽고 그 중에 미군이 1명 포함되는 사건이 발생했다.

외신은 카불 사건 후인 6일(금)에도 칼리자드 특사가 탈레반과 도하에서 12번째 회동을 계속했다고 보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의 비밀회동 취소 트윗은 5일 테러 사건이 벌어진 지 이틀 넘게 지난 뒤에 나왔다. 취소의 이유로 든 탈레반의 카불 테러와의 실제 시간 간격이 꽤 된다. 회동 취소 뒤에는 단순히 테러 말고 보다 깊은 연유가 있을 수 있다는 추정이 가능하다.

아프간의 아슈라프 가니 대통령 정부는 자신들을 미국 괴뢰 정부로 업신여기고 직접 대화를 거부해온 탈레반과 미국이 평화협상을 벌이는 것을 불만과 불안 가득한 마음으로 지켜보는 수밖에 없었다.

아프간 정부는 트럼프의 취소 트윗으로 일단 안심하면서도 결국은 이 둘 간의 협상이 재개될 것으로 보는 '비관'을 떨치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kjy@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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