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시위대 "미국 나서달라!" 노골적 반중 구호

강민수 2019. 9. 8. 2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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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홍콩 정부가 송환법 철회를 선언한 뒤에도 시위는 계속되고 있습니다.

오늘(8일)로 92일째인데요,

시위대는 미국과 영국 국기를 흔들며 중국 정부에 정면으로 맞서고 있습니다.

홍콩 현지에서 강민수 특파원입니다.

[리포트]

홍콩 시위대가 미국 영사관 앞에서 성조기를 흔들며 미국 국가를 부릅니다.

이들은 미국 의회에 계류돼 있는 '홍콩인권법안'을 조속히 통과시켜 줄 것을 호소했습니다.

이 법안은 홍콩 또는 중국 정부가 홍콩의 자주권을 침해할 때 미국이 제재를 가할수 있게 한 것입니다.

[시위대 : "사악한 홍콩 정부와 중국 공산당으로부터 우리는 자주권과 민주주의를 갈망하고 있습니다."]

수만 명의 시민들은 트럼프 대통령의 개입을 요구하는 한편 중국 공산당을 몰아내자고 외쳤습니다.

조만간 홍콩 민주파 입법회 의원들이 미국을 직접 방문할 예정입니다.

이에 앞서 지난 1일에는 시위대가 영국 영사관으로 몰려가 자신들은 중국인이 아니라 영국인이라며 영주권 발급을 요구하기도 했습니다.

[시위대 : "홍콩인에게도 영주권을 발급하라. 집에 갈 수 있게 해달라."]

중국을 방문 중인 메르켈 독일 총리가 홍콩의 자유 보호를 언급한데 대해서도 시민들은 상당히 고무됐습니다.

송환법 철회 발표 이후 좀 줄어드는 듯했던 시위대 숫자도 다시 늘었습니다.

이번 기회에 행정장관 직선제까지 관철하겠다는 분위긴데 미국과 무역전쟁을 벌이는 중국 정부가 섣불리 강경 진압에 나서지 못할 것이란 판단도 작용하는 것으로 보입니다.

시위대는 이제 홍콩 정부를 넘어 중국 중앙 정부를 규탄, 압박하고 있습니다.

시간이 지날수록 시위대의 반중, 반공산당 성향도 짙어지는 분위기입니다.

홍콩에서 KBS 뉴스 강민수입니다.

강민수 기자 (mandoo@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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