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팩트 체크] 與 "서울대 대학원생 90%가 장학금"→ 조국 딸 받은 외부장학금은 8%뿐
- 송기헌 "다 받는데, 조국 딸만 비난"
90% 장학금 절반은 '근로' 대가.. 외부장학도 주로 성적·경제력 봐
- 박주민 "유급 후 장학금? 사실 아냐"
조국 딸, 부산대 의전원 장학금 유급 후 복학해 6학기 연속 받아
여당이 6일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 청문회에서 조 후보자에 대한 의혹을 '가짜 뉴스'로 만들기 위해 통계를 유리한 방향으로 왜곡 해석하거나, 아예 허위 사실까지 제시했던 것으로 8일 확인됐다.
더불어민주당 송기헌 의원은 청문회에서 "서울대 대학원생 89.5%가 장학금을 받고 있다"며 "조 후보자 딸(이하 조씨)에 대한 비난이 과하다"고 했다. 이를 바탕으로 민주당은 당일 '서울대 환경대학원 팩트 체크'라는 논평까지 냈다. '서울대 장학금은 가정 형편이 어렵지 않거나 성적이 좋지 않은 사람까지 대부분 받는 것'이란 취지였다.
하지만 송 의원이 주장한 2015년 장학금 수혜자 89.5% 가운데 약 절반이 '근로'를 대가로 장학금을 받았다. 연구 과제를 수행하며 받는 'BK21연구장학금'이 24.7%, 월 40시간 이상 교수 강의를 보조하는 '강의 연구 지원 장학금'이 12% 등이었다. 또 국가장학금 등은 모두 성적과 가정 형편 가운데 하나가 기준이다. 조씨처럼 외부 장학금을 받은 학생은 8%였는데, 이 역시 대부분은 성적·경제력 기준으로 받았다. 서울대 공대 대학원에서 연구장학금을 받는 한 박사과정 학생은 "민주당 주장은 내 노력으로 받는 장학금을 아무런 노력도 하지 않은 조씨의 장학금과 똑같다고 매도한 것"이라고 말했다. 게다가 송 의원이 제시한 2015년 장학금 수혜율은 작년(58.6%)은 물론 조씨가 재학 중이던 2014년(84.7%)과 비교해도 월등히 높았다. 또 송 의원은 "2018년 서울대 동창회에서 1200명에게 장학금을 줬다"고 했으나, 실제로는 학부생·대학원생을 합쳐 650명이 받았다. 송 의원실 측은 본지에 "2017년 자료를 잘못 말한 것"이라고 했다.
같은 당 박주민 의원은 청문회에서 조씨의 부산대 의학전문대학원(의전원) 장학금과 관련해 "조씨가 6학기 연속 장학금을 받은 것은 사실이 아니다. 유급된 다음에는 항상 (장학금을) 못 받았다"고 했다. 이에 조 후보자는 "네, 맞습니다"라고 답했다. 하지만 실제 조씨는 유급 후 복학한 2016년 1학기부터 곧바로 6학기 연속으로 학기당 200만원씩의 장학금을 받았다.
검찰을 비난하는 가짜 뉴스도 나왔다. 이철희 의원은 "검찰과 본인 외에 아무도 갖고 있지 않을 조씨 생활기록부가 돌아다닌다"고 했지만, 이들 외에 한영외고 관계자가 교육정보 시스템에 접속한 사실이 확인됐다. 무소속 박지원 의원은 "검찰에 압수 수색된 조씨 표창장이 저한테도 들어와 있다"고 말하면서 표창장을 공개했지만, 이는 검찰도 갖고 있지 않은 컬러 원본 사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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