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조국 부인, 가족펀드 투자사서 매달 고문료 받았다

유희곤 기자 입력 2019. 9. 9. 06:03 수정 2019. 9. 9. 1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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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ㆍ코링크PE에서 인수한 2017년부터 최근 2년간 수천만원 받아
ㆍ‘우회상장 의혹’ 더블유에프엠에 사실상 경영 관여 정황 첫 확인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54)의 배우자 정경심 동양대 교수(57)가 코링크프라이빗에쿼티(코링크PE) 투자사 더블유에프엠(WFM)에서 경영고문료 등 명목으로 최근까지 수천만원을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정 교수가 자신의 ‘가족펀드’ 자산운용사 관계자로 일하며 계열사 경영에 관여한 정황이 나온 것은 조 후보자 관련 의혹 제기 이후 처음이다.

코링크PE 투자업체의 관급공사 수주 증가, 시세차익을 노린 더블유에프엠 우회상장 의혹 등에 대해 조 후보자 측은 “블라인드펀드에 투자해서 투자처가 어디인지 몰랐고 따라서 펀드 운용에 영향력을 행사하지도, 관여하지도 않았다”고 말해왔다. 코링크PE의 실소유주로 알려진 5촌 조카 조모씨(36) 사기 범행의 피해자라고도 했다.

8일 경향신문 취재 결과 정 교수는 코링크PE가 운용사(GP)인 한국배터리원천기술코어밸류업1호(배터리) 사모펀드(PEF)를 통해 더블유에프엠(옛 에이원앤)을 인수한 2017년부터 올해까지 더블유에프엠에서 매달 수백만원을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정 교수는 고문료를 포함해 여러 명목으로 더블유에프엠에서 돈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더블유에프엠은 코링크PE가 조 후보자 일가의 자금이 투자된 가로등점멸기 제조업체 웰스씨앤티와 합병해 우회상장 후 시세차익을 거두려 했다는 의혹이 제기된 곳이다. 코링크PE는 2016년 2월 설립 후 2017년 10월 배터리 펀드를 만들어 영어교육업체 에이원앤을 인수했다. 사명을 더블유에프엠으로 변경한 후 2차 전지 사업을 진행했다. 이모 코링크PE 대표(40)가 최근까지 더블유에프엠 대표를 겸했다.

코링크PE는 더블유에프엠 인수 전인 2017년 7월 또 다른 운용 사모펀드인 블루코어밸류업1호(블루코어) 펀드에 정 교수와 딸(28)·아들(23) 자금 10억5000만원, 정 교수 남동생(56)과 장·차남 자금 3억5000만원 등 총 14억원을 출자받았다. 코링크PE는 이 자금 중 13억8500만원과 전환사채(CB) 10억원 등 23억8500만원을 웰스씨앤티에 투자했다. 이후 웰스씨앤티는 관급공사 177건을 수주하고 매출도 2배로 늘어나 민정수석이던 조 후보자의 영향력이 행사된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됐다. 코링크PE는 2017년 2월에는 정 교수 남동생 정모씨로부터 5억원을 투자받았다. 5억원 중 3억원은 정씨가 누나에게 빌린 돈이었다. 정씨는 액면가보다 5배 높은 가격에 코링크PE 신주를 샀다.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는 압수수색과 참고인 조사에서 관련 서류와 전·현직 더블유에프엠 직원 진술을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지난 6일 밤 사문서 위조 혐의로 기소된 정 교수를 불러 더블유에프엠 자금을 전달받은 경위 등을 조사하려 한다. 사건이 불거진 뒤 해외로 출국해 돌아오지 않은 것으로 알려진 조 후보자의 조카 조씨에 대한 수사도 이어간다.

경향신문은 이날 조 후보자 입장을 들으려고 연락했으나 답변을 듣지 못했다. 법무부 관계자는 “인사청문회 후 더 이상 조 후보자 관련 언론보도에 대한 후보자 입장 확인 업무를 하지 않는다”고 했다.

유희곤 기자 hulk@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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