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종업원 탈북 핵심인물 '지배인 허강일' 망명설.. 조사 차질 우려

2019. 9. 9. 1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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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류경식당 종업원 기획 탈북 의혹 사건의 핵심인물인 이 식당 지배인 허강일씨가 잠적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국제민주법률가협회(IADL)와 아시아태평양법률가연맹(COLAP)이 구성한 국제진상조사단은 이달 4일 중간보고서를 통해 "종업원 12명은 지배인이었던 허강일씨의 속임수에 넘어가 본인들이 가족과 조국과 분리돼 주 말레이시아 대한민국 대표부로 납치됐다"면서 "해당종업원들은 한국으로 이송되는 것을 알지 못한 채 한국으로 입국했다고 결론지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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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인 "허 씨 올해 초 한국 떠나..망명 준비중"
허 씨 협조 없으면 기획 탈북 진상 규명 차질 생길수 도
국제민주법률가협회(IADL)와 아시아·태평양법률가연맹(COLAP)이 구성한 국제진상조사단이 지난 2일 평양 보통강호텔에서 탈북종업원들의 동료들을 면담했다. [사진=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 모임 ‘북한 해외식당 종업원’ 기획탈북 의혹사건 대응 태스크포스 제공]

[헤럴드경제=박병국 기자] 북한 류경식당 종업원 기획 탈북 의혹 사건의 핵심인물인 이 식당 지배인 허강일씨가 잠적한 것으로 알려졌다. 허 씨가 현재 국내에 없으며 국가 A로 건너가 제3국으로의 망명절차를 진행하고 있다는 이야기도 지인들을 통해 나온다. 기획 탈북 의혹과 관련 수사 필요성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허 씨의 협조 없이는 의혹 전말을 밝히기 힘든 상황이다.

9일 허 씨를 아는 복수의 지인의 설명을 종합하면 허 씨는 현재 한국을 떠나 있을 다른 국가에 있을 가능성이 크다. 한 지인은 헤럴드경제와의 통화에서 “허 씨가 올해 초 한국을 떠났다. 국가 A로 건너가 망명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지인도 “허 씨가 망명을 준비하고 있다는 얘기를 들었다”며 “한국에 있을 당시 ‘한국에 미련이 없다’는 얘기를 자주 했다”고 말했다. 특히 허 씨는 기획탈북 의혹과 별도로, 사기혐의로 수사당국의 조사를 받으면서 본인이 ‘탄압’을 받고 있다고 주변에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허 씨가 피의자로 입건된 사기 사건은 혐의 없음으로 수사가 종결된 것으로 전해졌다.

북한 류경식당 종업원 기획 탈북 의혹 사건은 2016년 ‘4·13 총선’을 엿새 앞둔 4월 7일 허 씨를 포함한 이 식당 종업원 13명이 단체로 탈북한 사건이다. 통일부는 이들이 한국에 들어온 다음날인 8일 이를 공식 발표했다. 당시 집단 탈북에 이어 통일부의 즉각적인 발표가 이례적이라는 지적이 일기도 했다.

허 씨는 언론인터뷰 등을 통해 중국 국가정보원이 동남아시아에 식당을 차려주겠다고 약속해 한국에 들어왔으나 국정원이 이 약속을 어겼다고 주장했다. 허 씨는 언론과의 인터뷰 등을 통해 “원래 나는 국가정보원의 협력자였고 정보도 가져다줬다”며 “그런데 그 사람들이 나보고 종업원들 데리고 오면 한국 국적을 취득하게 한 후 동남아시아에 국정원 아지트로 쓸 수 있는 식당을 하나 차려줄 테니 거기서 종업원들과 같이 식당을 운영하라고 꼬셨다”고 밝혔다. 또 “섣불리 결정하지 못하고 갈등하자 국정원 사람들이 나를 협박했다”며 “종업원들을 데리고 한국에 오지 않으면 내가 그동안 국정원에 협력했던 사실을 북한 대사관에 폭로하겠다고 협박했다”고 했다.

정부는 허 씨의 주장을 부인하고 있다. 통일부는 종업원들이 자유의사로 탈북했으며, 허씨의 주장에 일일이 대응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내놓았다.

민주사회를위한변호사모임 등은 이 사건에 대한 진상조사와 함께 수사당국의 수사를 촉구하고 있다. 하지만 이에 대한 당국의 수사는 아직 진행되지 않고 있다. 수사당국은 국가인권위원회의 직권조사 결과를 모니터링 하고 있다는 말을 반복하고 있다. 인권위는 지난해 7월 북한 식당 여종업원들의 직권 조사에 착수했지만 1년이 지나도록 그 결과를 내놓지 않고 있다.

한편 국제민주법률가협회(IADL)와 아시아태평양법률가연맹(COLAP)이 구성한 국제진상조사단은 이달 4일 중간보고서를 통해 “종업원 12명은 지배인이었던 허강일씨의 속임수에 넘어가 본인들이 가족과 조국과 분리돼 주 말레이시아 대한민국 대표부로 납치됐다”면서 “해당종업원들은 한국으로 이송되는 것을 알지 못한 채 한국으로 입국했다고 결론지었다”고 밝혔다.

coo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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