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년간 과일 714상자 몰래 기부..광주 하남동 '과일 천사'

강현석 기자 2019. 9. 9. 15: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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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광주의 한 주민센터에 명절이면 “어려운 이웃들에게 전달해 달라”며 과일을 몰래 놓고가는 ‘과일 천사’가 또 다녀갔다. 지난 8년간 기부한 과일은 무려 714상자에 달한다.

9일 광주시 광산구 하남동주민센터에 익명의 기부자가 놓고간 사과 상자가 쌓여 있다. 이 기부자는 2011년부터 700상자가 넘는 과일을 기부하고 있다.│광주 광산구 제공.

9일 광주시 광산구 하남동주민센터에 따르면 이날 오전 8시쯤 출근한 직원들이 주차장에 놓인 과일 더미를 발견했다. 직원들이 확인해 보니 주차장에 쌓인 과일은 사과 50상자 였다.

이 기부자는 지난 2011년부터 설이나 추석에 매번 150만원 상당의 과일과 쌀 등을 하남동주민센터에 몰래 놓고 가기 시작했다. 이번이 벌써 16번째 기부다. 그동안 기부한 과일은 사과와 배·포도 등 모두 714상자에 이른다. 설에는 과일과 함께 떡국용 떡을 놓고 가기도 한다. 동주민센터는 어려운 이웃들에게 과일을 나눠 줄 계획이다.

‘과일 천사’에 대한 궁금증이 커지고 있지만 동주민센터 측은 기부자의 뜻을 생각해 누구인지 찾지 않기로 했다.

강현석 기자 kaja@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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