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日 언론 모두 필요 없다는데.. 옥수수 수입 고집하는 아베

김예진 2019. 9. 9. 16: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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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을 대신해 미국의 옥수수를 사들이겠다고 했던 아베 신조 일본 총리의 입장이 점점 궁색해지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8일(현지시간) '미국과 일본의 옥수수 협상이 가진 한 결점:일본은 옥수수가 필요하지 않다'는 제목의 기사에서 최근 아베 신조 일본 총리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무역협정 합의때 아베 총리가 약속한 옥수수 수입 발언 관련, 현실화 가능성에 의문을 제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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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비아리츠에서 열리고 있는 주요 7개국(G7) 정상회담에 참석 중인 도널드 트럼프(오른쪽) 미국 대통령과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지난 8월 25일(현지시간) 만나 양자회담을 갖기 전 악수를 나누고 있다. 연합뉴스
중국을 대신해 미국의 옥수수를 사들이겠다고 했던 아베 신조 일본 총리의 입장이 점점 궁색해지고 있다. 일본에 이어 미국 언론에서도 일본은 옥수수가 필요하지 않다는 보도가 잇달아 나오면서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8일(현지시간) ‘미국과 일본의 옥수수 협상이 가진 한 결점:일본은 옥수수가 필요하지 않다’는 제목의 기사에서 최근 아베 신조 일본 총리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무역협정 합의때 아베 총리가 약속한 옥수수 수입 발언 관련, 현실화 가능성에 의문을 제기했다.

양 정상은 프랑스 비아리츠에서 열린 주요7개국(G7) 정상회의를 계기로 25일 가진 양자회담때 미·일 무역협정의 큰 틀에 합의했으며 세부 협상을 이달 중 진행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 자리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에서 과잉 생산된 옥수수 관련, “일본이 전량을 사들일 것”, “(그 액수가) 수억달러에 이를 것”이라고 자랑했고, 아베 총리는 이 약속을 확인하면서 일본이 해충문제로 피해를 보고 있어 미국산 옥수수가 필요하다고 부연했다.

그러나 WSJ는 “농업 분야 전문가들은 해충 문제가 옥수수를 해외에서 수입해와야 할 정도로 심각하지 않다고 지적한다”고 전했다. 또 “해충피해가 대단치 않은 것으로 드러나면, 구매량은 그다지 크게 변하지 않을 것”이라는 일본 농수산성 관계자의 언급도 인용했다. 이어 “옥수수 사료 업체 관계자도 일본 내 옥수수 생산 감소량은 미국산 옥수수 수입량을 변화(증가)시킬 정도가 아니다라고 한다”고 보도했다.

일본·동아시아 안보 전문가인 제임스 쇼프 카네기국제평화재단 선임연구원은 WSJ에 “만약 트럼프가 미국산 옥수수 재고 물량을 (일본이) 소진시킬 수 있고 미국 농민들을 구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면, 그런 일은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미·중 무역분쟁으로 중국의 미국 콩 구매가 감소했고 콩을 생산하던 농민들은 옥수수로 재배대상을 바꿨다. 그 결과 옥수수가 과잉생산됐고 가격이 급락했다. 일본이 옥수수를 사들이겠다고 밝힌 미·일 회담 후 미국 내 농민단체들은 환영한다는 입장을 내놨다. 

WSJ는 일본의 연간 미국산 옥수수 수입량은 1100만톤에 불과해, 미국 옥수수 재고를 크게 줄여줄 정도는 아니라면서, 관련한 질의에 백악관과 미 무역대표부(USTR)은 답변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일본산 자동차에 관세를 부과하겠다는 위협에 마지못해 아베 총리가 ‘옥수수 발언’을 한 것으로 이해되고 있다. WSJ는 “일본의 옥수수 수입 약속은, 일본이 미국산 농산물에 대한 관세를 인하하고 미국은 일본 자동차에 대한 관세를 인상하지 않기로 하는 내용의 광범위한 합의와 함께 발표됐다”면서 “트럼프 대통령은 700억 달러에 가까운 대일무역적자를 줄이기 위해 관세를 인상하겠다고 거듭 위협해왔다”고 설명했다.

일본 언론도 우려를 제기하고 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지난 6일 일본 사료업계가 아베 총리의 옥수수 발언에 곤혹스러워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일본산 옥수수가 해충 피해를 본 것은 사실이나, 사료로 쓰이는 미국산 옥수수와는 용도가 달라 미국산 옥수수를 추가로 수입해와도 해충 피해를 만회하는 것과는 상관이 없다는 설명이다. 

김예진 기자 yeji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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