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네이버, 초정밀 지도에 힘주는 까닭

김주완 입력 2019. 9. 9. 17:37 수정 2019. 9. 10. 0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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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스 위치 10cm 단위로 알려주고
도보 내비게이션까지
카카오, 제주도와 협력 서비스
시내버스 실시간 위치정보 제공
네이버, 목적지까지 최단 거리로
걸어갈 수 있게 거리뷰로도 안내

네이버, 카카오 등 국내 인터넷 기업들이 앞다퉈 모바일 지도 서비스 개선에 나섰다. 실시간 버스 위치 정보 제공, 도보 내비게이션 기능 등 새로운 서비스를 추가한다. 스마트폰 이용자가 가장 많이 사용하는 서비스 중 하나인 지도 서비스로 이용자를 더 많이 끌어들인다는 전략이다. 지역정보 서비스 등 다른 사업과 연계해 수익도 늘릴 계획이다.


버스 운행 실시간 확인

카카오는 자사의 모바일 지도 앱(응용프로그램) 카카오맵에 제주 시내 버스의 실시간 위치정보를 제공하는 서비스를 추가했다고 9일 발표했다. 위성위치확인시스템(GPS)을 활용해 버스의 실시간 위치를 지도에서 확인할 수 있는 초정밀 지도 서비스다. 기존의 버스 운행 정보는 각 지방자치단체가 운영하고 있는 버스정보시스템을 활용한 것으로, 정류장 단위로 버스 위치와 버스 도착 예정 시간 등을 파악할 수 있었다. 이번에 카카오가 도입한 초정밀 버스 정보 서비스를 통해서는 지도상에서 버스의 실시간 위치, 이동 등의 확인이 가능하다.

카카오의 초정밀 버스 위치정보 서비스는 제주도와 민관 협력 프로젝트로 개발됐다. 제주도가 GPS 단말기를 제주 지역의 모든 제주 버스에 설치해 관련 데이터를 제공한다.

카카오는 해당 단말기와 자사의 지도 시스템을 연동해 서비스를 개발했다. 버스의 위치정보를 10㎝ 단위로 확인할 수 있어 버스 위치를 실시간으로 파악할 수 있다. 카카오는 제주를 시작으로 전국 지자체들과 논의해 관련 서비스 지역을 확대할 계획이다.

카카오는 지난 4월 카카오맵에서 위치를 3m 단위로 정밀하게 표시하는 신규 기능도 추가했다. 기존의 주소 정보만으로 표기하기 어려운 위치까지 정확히 구분해 표시할 수 있다. 국내 모든 위치를 가로 3m, 세로 3m 크기로 자른 뒤 각각 이름(일종의 주소)을 붙이는 방식이다.

예를 들어 이용자가 판교역 북쪽 1번 출구 30m 앞에 있을 때 카카오맵에서 자신의 위치를 길게 누르면 ‘W3W’란 메뉴가 뜬다. 이를 선택하면 아무런 의미가 없는 ‘컵·부과·입학’이라는 3개 단어가 뜬다. 이 정보를 카카오톡 친구 등에게 보내면 지인은 이 정보를 카카오맵에 입력해 길 안내를 받을 수 있다.

인도에도 내비 서비스 도입

네이버도 자사의 모바일 지도 서비스를 개선한다. 앱 ‘네이버 지도’의 전국 주요 대중교통수단과 도보 지역 등에도 내비게이션 기능을 추가할 예정이다. 도보 내비게이션 기능은 기존의 자동차 내비게이션을 인도로 옮긴 서비스다. 이용자가 목적지까지 최단 거리로 걸어갈 수 있도록 현재 위치와 가야 할 방향 등을 정확하게 알려준다. 헷갈리기 쉬운 도보 분기점 등은 실제 거리 모습(거리뷰)으로 안내한다.

네이버는 또 이용자가 탄 대중교통수단의 위치와 목적지까지 남은 정거장 수를 한눈에 확인할 수 있는 대중교통 내비게이션 기능도 준비하고 있다. 네이버 관계자는 “네이버 지도는 국내 최대의 도로 주변 건물 위치정보(POI) 데이터를 보유하고 있어 사용자에게 주차장, 버스정류장, 지하철역 하차 이후 마지막 도보 이동까지 상세정보를 제공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국내 인터넷업체들이 지도 서비스에 공을 들이는 것은 스마트폰 이용자가 관련 서비스를 많이 찾기 때문이다. 지도는 이용자 수를 유지하고 더 확보하기 위한 필수 서비스로 자리를 잡았다.

앱 분석 서비스 업체인 와이즈앱에 따르면 지난 5월 국내 안드로이드 스마트폰 기준으로 한 달 동안 983만 명이 네이버 지도를 이용했다. 같은 기간 카카오 맵 이용자 수는 552만 명이었다. 카카오내비 등 카카오의 다른 모빌리티 관련 서비스까지 포함하면 1000만 명이 넘는다.

지도 서비스는 이용자의 위치 정보와 다른 지역 정보를 접목한 수익 모델에도 도움이 된다. 지역 식당과 카페 등 광고, 예약 서비스가 대표적이다. 정보기술(IT)업계 관계자는 “향후 자율주행 서비스에도 초정밀 지도 정보가 핵심 기술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주완 기자 kjwa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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