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장제원 아들 음주운전 '바꿔치기', 의원실 연루 의혹에 "의원실 무관"

박사라 입력 2019. 9. 10. 02:25 수정 2019. 9. 10. 11: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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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제원 자유한국당 의원 아들 용준(19)씨가 낸 음주운전 사고를 ‘바꿔치기’하려던 사람은 장제원 의원실 관계자인 것으로 보고 경찰이 수사 중이다. 10일 경찰에 따르면 서울 마포경찰서는 해당 인물을 피의자로 입건했다. 이에 대해 장 의원은 "운전자로 바꿔치기 하려했다는 30대 남성은 제 의원실과는 어떠한 관련도
없는 사람임을 분명히 밝힌다"고 주장했다.

장제원 자유한국당 의원. [뉴스1]
서울 마포경찰서는 장제원 의원실 관계자로 의심되는 30대 남성 A씨를 피의자로 입건하고 수사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 관계자는 "아직 확정된 사실이 없다"면서도 "관련 의혹이 제기됨에 따라 숨김없이 수사하겠다"고 말했다. 경찰은 A씨에 대해 제3자는 범인도피죄를 적용해 입건했다.

장씨는 지난 7일 오전 2시 40분쯤 서울 마포구의 한 도로에서 음주상태로 자신의 벤츠 승용차를 운전하다 오토바이 추돌 사고를 냈다. 장씨의 혈중 알코올농도는 면허취소 기준인 0.08% 이상으로 측정됐다. 사고로 상대방은 경상을 입었다. 장씨는 사고 직후 현장을 떠났고 약 100m 떨어진 곳에서 발견됐다.

A씨는 사고 30분쯤 뒤 현장에 도착, 경찰에게 “장씨 대신 내가 운전을 했다”고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장씨는 집으로 귀가했다가 약 2시간 뒤 변호사, 모친과 함께 경찰서를 찾아와 자신의 음주운전 사실을 시인했다. 장씨는 사고 피해자에게 금품을 주겠다며 현장 합의를 시도하면서 아버지가 국회의원이라는 사실을 언급했다는 의혹도 받는다.


장 의원 "의원실 관계자 아니다"
이에 대해 장제원 의원은 중앙일보에 “할 얘기가 없다. 내가 왜 그런 것까지 애기해야 하느냐”고 입장을 밝혔다.

이후 장 의원의 자신의 페이스북에 '"아들 사건과 관련해 현재로선 제가 하나하나 입장을 밝힐 문제가 아니고, 특히 정치부가 아니라 사회부 기자와는 더더욱 얘기할 입장이 아니다”라는 일관된 저의 입장을 전했을 뿐이라는 사실도 밝힌다'는 글을 올렸다. 또 '제가 아무리, 저의 의원실 관계자를 제 아들 대신
운전을 했다고 시킬 그토록 나쁜 사람은 아닙니다. 사건 이후, 해도해도 너무한 기사들이 나와도 못난 아들 둔 죄로 참고 또 참고 있었다'며 '자중해주길 바란다'고 심경을 전했다.

한편 경찰은 장씨를 현행범 체포하지 않은 이유에 대해 “경찰청에서 하달된 음주사고 시 현행범 체포 판단 기준에 따르면 음주운전으로 발생한 사고라도 피해자가 사망이나 크게 다친 중대한 사고가 아닌 이상 현행범 체포를 하지 않고 임의 동행을 요구하게 돼 있다”고 설명했다.

박사라 기자 park.sara@joongang.co.kr

◇수정: 2019년 9월10일
기사가 나간 뒤 장제원 의원이 페이스북에 "의원실과는 어떠한 관련도 없다"는 장문의 글을 올려 이 내용을 반영해 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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