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성해 "교육자적 양심" 운운하더니..허위학력 '수두룩'

CBS노컷뉴스 권민철 기자 입력 2019. 9. 10. 04:27 수정 2019. 9. 10. 0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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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자적인 양심과 친분적인 문제에서 갈등이 됐지만 교육자적인 양심을 택했다".

급기야 9일에는 그의 허위 학력 논란이 인터넷을 달구었다.

학력 위조 논란이 불거진 이날 이후 네이버 인물정보에서는 '교육학 박사'라는 허위 학력이 슬그머니 내려갔다.

따라서 그의 '워싱턴침례대학교 대학원 석사' 학력 역시 허위일 가능성이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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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예박사→교육학 박사
단국대 중퇴→단국대 학사
美대학원 석박사? 허위 가능성
최종학력은 고졸?
사진=연합뉴스
"교육자적인 양심과 친분적인 문제에서 갈등이 됐지만 교육자적인 양심을 택했다".

조국 법무장관 부인 정경심 교수의 기소에 결정적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진 최성해 동양대 총장은 지난 5일 검찰조사를 받고 나오면서 이렇게 말했다.

정 교수가 자신에게 표창장 발급을 위임했다는 부분을 얘기해달라고 부탁했다고 폭로하면서다.

"정경심 교수와 몇 차례 통화를 했다"고도 했다.

하지만 그의 발언은 일부 번복되면서 발언의 신뢰성에도 금이 갔다. 정 교수와도 '몇 차례' 통화 한 것도 아닌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

급기야 9일에는 그의 허위 학력 논란이 인터넷을 달구었다.

상장 같은 각종 서식이나 프로필에 그의 학력이 '교육학 박사'라고 표기돼 왔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는 박사 학위를 딴 사실이 없다.

그는 '명예박사'를 오기한 것이라고 이날 뒤늦게 인정했다.

그는 이날 보도된 연합뉴스와 인터뷰에서 "교육학 명예박사인데 직원이 '너무 길고 다들 명예란 글자를 잘 안 쓴다'고 해서 뺐다"고 말했다.

여기까지는 직원의 선의라고 할 수도 있겠다.

하지만 그의 공식 프로필에 대해서는 어떻게 설명할 건가?

네이버 인물정보에는 논란이 일기 전까지 그의 학력이 '교육학 박사'라고 표기됐었다.

학력 위조 논란이 불거진 이날 이후 네이버 인물정보에서는 '교육학 박사'라는 허위 학력이 슬그머니 내려갔다.

(사진=네이버 인물정보 캡처)
하지만 언론이 문제 삼고 있지 않아서인지 '단국대 무역학과 학사'라는 또 다른 거짓 학력은 이날 오후까지도 고치지 않고 있다.

'학사'는 졸업자를 의미하지만 그는 이 대학을 졸업하지 않았다.

네이버 인물정보란의 '워싱턴침례대학교 대학원 석사' 항목도 허위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워싱턴침례대학교'는 지난 2015년 학교 명칭을 '버지니아워싱턴대학'으로 바꾼 한인 신학대학교다.

워싱턴DC 인근 버지니아주 한인동포들이 많이 살고 있는 지역에 있는 '버지니아워싱턴대학'은 최 총장이 다녔을 당시는 미국 정부로부터 공식 대학 인가를 받지 못한 상태였다고 한다.

2017년에야 미국 신학대학원협의회인 ATS(The Association of Theological Schools)에 정회원으로 입회하면서 대학 인가를 받았다.

따라서 그의 '워싱턴침례대학교 대학원 석사' 학력 역시 허위일 가능성이 높다.
동양대 최성해 총장이 '석박사' 학위를 취득했다고 주장하는 'Washington University of Virginia' 전경. 치킨집과 미용실이 입주해 있는 한인타운 상가 건물에 학교가 들어서 있다. 사진=트위터(@mottadaya)

이 같은 허위 학력 기재는 네이버 인물정보 뿐 아니다.

한국대학신문의 대학정보란에는 그의 학력이 더욱 자세히 기록돼 있다.

여기에는 그가 '워싱턴침례신학대학교 학부'를 졸업한 뒤 동 대학원에서 '교육학'으로 석사와 박사 학위를 취득한 것으로 기재돼 있다.

단국대 '교육학' 명예박사와 조응을 위해 '교육학' 전공으로 표기했는지 모르겠지만, '버지니아워싱턴대학'의 올해 모집요강을 보면 석사와 박사과정에서 교육학은 개설돼 있지 않은 것으로 나와 있다.

이 인물정보에서 더욱 눈길을 끄는 대목은 '워싱턴침례신학대학교 학부'라는 대목이다.

앞서 살펴봤듯이 해당 대학이 당시 공식 대학 인가를 받지 못한 상태라면, 그는 단국대에서도 졸업을 하지 못했기 때문에 고등학교 졸업이 공식 학력이 된다.

한편, 그의 가짜 박사학위 관련 언급을 보도한 이날 기사에는 '사문서 위조'를 한 사람은 다름 아닌 최 총장이라는 촌평이 줄을 잇고 있다.

CBS노컷뉴스는 최 총장의 입장을 듣기 위해 이날 전화통화를 시도하고 문자를 남겼지만 끝내 연락을 받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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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BS노컷뉴스 권민철 기자] twinpine@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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