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가을 선선한 남한산성 걸으며 '평화의 온조' 되새겨요

임명수 2019. 9. 10. 04: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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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4회 광주 남한산성문화제'가 이달 27일부터 29일까지 남한산성 도립공원에서 열린다.

이번 행사에선 남한산성 산책과 더불어 연극 관람도 가능하다.

9일 경기 광주시에 따르면 올해 남한산성문화제는 '온조, 평화의 문을 열다'란 주제로 진행된다.

신동헌 광주시장은 "제24회 남한산성 문화제는 많은 시민들의 참여가 빚어낸 아름다운 축제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며 "온조 시대부터 이어진 평화의 메시지를 전달하는 자리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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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10월 열린 제23회 광주 남한산성문화제 때 취고수악대가 복원된 남한산성 행궁 정문인 한남루를 나서는 모습을 재현하고 있다. 취고수 악대는 임금의 어가나 현관들이 행차에 따르는 악대 가운데 하나로 행렬 앞에 서는 악대를 말한다. 광주시 제공

‘제24회 광주 남한산성문화제’가 이달 27일부터 29일까지 남한산성 도립공원에서 열린다. 이번 행사에선 남한산성 산책과 더불어 연극 관람도 가능하다.

9일 경기 광주시에 따르면 올해 남한산성문화제는 ‘온조, 평화의 문을 열다’란 주제로 진행된다. 병자호란 당시 남한산성으로 피신한 조선 임금 인조가 결국 청나라 황제에게 굴욕을 당한 치욕의 역사가 아닌 백제 시조인 온조왕 위패가 안치된 남한산성 숭렬전의 역사적 의미를 되새기자는 취지에서다.

지난해 10월 열린 제 23회 남한산성문화제에서 광주시립광지원농악단이 상모돌리기 등 사물놀이 공연을 하고 있다. 광주시 제공

이번 행사에선 다채로운 프로그램도 만나볼 수 있다. 우선 별도 개막식 없이 시민과 함께 퍼레이드로 시작된다. 왕실그룹과 시민그룹이 각기 다른 장소에서 출발해 퍼레이드를 선보이고, 주행사장에 모여 평화선언문을 낭독하는 방식이다.

또 남한산성 등산객 등이 산책 길에 연극을 관람하는 문화순례 행사도 열린다. 이 행사는 성곽을 활용한 순례형 관광축제 트렌드로 개발된 ‘스토리트레킹’이다. 수어장대에서 시작, 서문까지 약 500m를 30분간 걸으면서 연극을 체험할 수 있다. 연극은 조선 중기 명장 임경업 장군의 일대기를 다뤘다. 남한산성에서 조선을 지키기 위해 싸우다 압송 과정에서 탈출하고 승려로 위장해 숨어 지내다 명나라에 망명한 이야기를 다룰 예정이다.

체험행사 또한 풍성하다. 전통 체험 및 도자기, 전통의상 체험 등 체험 부스가 행사장 주변 27곳에 마련된다. 이 밖에도 남한산성의 흥미로운 역사를 담은 설화체험 공간에선 남산산성에 깃든 효자우물, 매바위전설, 서혼남 곤룡포 같은 설화 등도 직접 감상할 수 있다.

지역주민 역시 참여마당을 직접 운영하면서 행사에 동참한다. 광주도예조합에서 도자기 체험을, 사진협회에서 전통의상 체험을 진행하고 남한산초교 학부모회에선 전통문화체험학교를 연다. 이 외에 박물관·미술관 연합, 무형문화재, 산성리마을회에선 체험마당을 꾸민다.

무대에 오르는 공연 대부분은 고증을 거친 작품들로 채워진다. 취고수악대 퍼레이드가 왕의 위엄을 알리고, 타종·장기·들지게들기·한남루 근무식 등을 재현한다는 계획이다.

남한산성 거북이마라톤은 28일 오전 출발한다. 한국일보 자료사진

본보 주관의 ‘남한산성 거북이마라톤’도 28일 오전 9시부터 진행된다. 남한산성 둘레길 1코스(5km)인 중앙무대에서 출발해 북문과 서문, 수어장대·영춘정·남문·산성로터리를 거쳐 되돌아오는 과정이다. 마라톤을 완주하면 초·중·고·대학생 등은 봉사시간 3시간이 인정된다.

야간 공연은 보너스다. 인화관 등 4개소 소무대에서는 오페라 ‘온조-백제의 시작’과 세계 5인조 오페라 앙상블 ‘유럽의 별들’이 펼쳐진다. 성곽에서는 산성버스킹으로 마술쇼와 국악 공연, 대중가수 공연도 무대에 오를 예정이다.

신동헌 광주시장은 “제24회 남한산성 문화제는 많은 시민들의 참여가 빚어낸 아름다운 축제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며 “온조 시대부터 이어진 평화의 메시지를 전달하는 자리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임명수 기자 sol@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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