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달 째 텅빈 집"..조국 동생 전처는 검찰 연락받고 온듯

이은지 2019. 9. 10. 17: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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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 10일 정오 쯤 조씨 집 도착
조씨는 검찰 연락받고 나중에 온 듯
취재진 20여명 집 앞에 몰려 장사진
동네 주민들 "조씨 존재 몰랐다"
아파트 경비원 "조씨 한달 보름전부터 안보여"
검찰은 10일 오후 1시 30분쯤 조국 법무부 장관 동생 전처인 조모(51)씨가 거주하는 아파트를 압수수색했다. 이 소식을 듣고 온 취재진이 대기하고 있다. 황선윤 기자
조국 법무부 장관과 그의 일가를 둘러싼 의혹을 수사하는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부장 고형곤)는 10일 부산 해운대구에 있는 조 장관 동생의 전처 조모(51)씨 집을 압수수색했다. 전처 조씨는 2017년 11월 해운대구 좌동에 있는 이 아파트를 조 장관 부인인 정경심(57)동양대 교수에게서 3억 9000만원에 매입했다.

검찰은 조국 장관과 정 교수가 다주택 논란을 피하기 위해 2채를 동생의 전처인 조씨 명의로 넘긴 것으로 보고 있다. A항공사에 근무하는 조씨는 지난달 29일 업무차 해외로 출국하려다 김해공항에서 출국금지 사실이 확인돼 제지당했다.

검찰은 10일 정오쯤 조국 장관의 동생 전처인 조모 씨가 거주하는 해운대구의 아파트를 찾은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 수사관이 조씨 자택 초인종을 수차례 눌렀지만, 인기척이 없자 조씨에게 연락을 한 것으로 보인다.

이 아파트 경비원은 “검찰 수사관들이 온 것을 12시 조금 지나서 봤다. 이들은 잠시 서성거리다 사라졌고, 다시 1시 30분쯤에 나타나 조씨 집에 들어간 것같다"며" 아마 그때 전처가 온 거 같다"고 말했다. 그는 조씨가 자동차를 직접 운전해서 아파트으로 왔는지, 택시를 타고 왔는지는 보지 못했다고 했다. 일부 주민은 "오전 10시쯤 부터 검찰 수사관들이 온 것 같다"고 말하기도 했다.

검찰 압수수색 사실이 언론에 노출돼 이날 오후 2시 30분부터 이 아파트에 취재진이 몰리기 시작했다. 조씨 자택 입구에 카메라 수십 대가 놓여져 있고, 20여명의 기자가 바닥에 앉아 대기하며 장사진을 이뤘다. 이 모습을 본 동네 주민들은 “무슨 일이냐”며 기자들에게 말을 걸기도 했다. 이 아파트에 12년간 살았다는 이모 씨는“우리 아파트에 조 장관 동생 전처가 사는 줄 몰랐다”며 “압수수색을 할 정도로 무슨 큰일이있는 거냐”며 놀란 모습을 보였다.

압수수색을 한 지 2시간 30분쯤 지난 이날 오후 4시 수사관 1명이 조씨 자택에서 나왔다. 수사관은 타고 왔던 차에서 플라스틱 재질의 파란색 박스 하나를 손에 들고 다시 조씨의 자택으로 들어갔다. 압수수색은 시작한 지 5시간만인 오후 6시 10분쯤 끝났다. 수사관 4명이 1개의 박스를 들고 먼저 조씨 집을 나섰다. 얼마 뒤 수사관 2명이 또다른 박스 1개를 더 들고 밖으로 나왔다. 이들은 2대의 차량에 나눠 타고 현장을 떠났다. 압수수색 이후에도 조씨의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

부산=이은지·황선윤 기자 lee.eunji2@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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