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5촌 조카, '조국 낙마' 우려 주변인과 말맞추기 정황

이창훈 2019. 9. 10. 18: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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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국 법무부 장관 일가의 사모펀드를 운영한 회사의 실소유주 의혹을 받는 장관의 5촌 조카 조모(36)씨가 해외 도피 중 조국 일가 사모펀드의 투자를 받은 회사 대표에게 횡령과 자금세탁이 의심되는 내부 돈거래가 알려지면 "(조 후보자) 낙마는 당연할 것"이라며 이를 무마하기 위해 거짓 차용증을 쓰도록 종용한 내용이 담긴 녹취록이 존재하는 것으로 10일 확인됐다.

조 장관은 국회 인사청문회에서 코링크PE의 투자 내용을 알지 못한다고 답했지만, 5촌 조카 조씨는 이해충돌 문제로 조 장관이 낙마할 것을 우려하며 주변인들과 말을 맞추려 한 정황이 드러난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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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당 유민봉 의원 녹취록 입수 / 해외 도피중이던 지난달 말 / 웰스씨엔티 대표와 통화하며 / "자금 출처 나오면 난리난다" / 거짓 차용증 쓰도록 종용해
조국 법무부 장관이 10일 오후 정부과천청사 법무부로 출근하고 있다. 연합뉴스
조국 법무부 장관 일가의 사모펀드를 운영한 회사의 실소유주 의혹을 받는 장관의 5촌 조카 조모(36)씨가 해외 도피 중 조국 일가 사모펀드의 투자를 받은 회사 대표에게 횡령과 자금세탁이 의심되는 내부 돈거래가 알려지면 “(조 후보자) 낙마는 당연할 것”이라며 이를 무마하기 위해 거짓 차용증을 쓰도록 종용한 내용이 담긴 녹취록이 존재하는 것으로 10일 확인됐다. 조 장관은 국회 인사청문회에서 코링크PE의 투자 내용을 알지 못한다고 답했지만, 5촌 조카 조씨는 이해충돌 문제로 조 장관이 낙마할 것을 우려하며 주변인들과 말을 맞추려 한 정황이 드러난 셈이다.
자유한국당 유민봉 의원이 입수한 조씨와 최모 웰스씨엔티 대표의 통화 녹취록 등에 따르면 조씨는 해외 도피 중이던 지난달 말 인터넷 전화로 최 대표에게 전화를 걸었다. 조 장관의 청문회를 앞두고 조씨는 코링크PE가 전세자금 명목으로 빌린 익성의 자금 10억원이 웰스씨앤티를 거쳐 익성의 이모 대표에게 흘러간 내용이 드러날 경우 본인과 최 대표, 익성, 조 후보자까지 다칠 수 있다고 경고하며 최 대표가 모 건설사 대표와 돈거래를 했다는 차용증을 쓰도록 설득하려고 했다. 조씨는 “지금 이모 대표 이름이 나가면 어차피 다 죽는다. 그러면 더블유에프엠(WFM), 웰스, 코링크PE고 간에 검찰수사 해 달라는 이야기밖에 안 된다”며 “(조 후보자) 낙마는 당연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조국 가족 사모펀드' 의혹과 연관된 가로등점멸기 제조업체 웰스씨앤티 최모 대표가 검찰에 참고인 신분으로 조사 받기 위해 4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검찰청으로 들어서고 있다. 웰쓰시앤티는 사모펀드 '블루코어밸류업1호'에서 투자 받게 된 경위와 회사 자금 사용 내역 등을 조사 받고 있다. 뉴시스
코링크PE의 실소유주 의혹을 받는 조씨는 코링크PE가 인수한 코스닥 상장회사인 WFM과 익성을 합병해 우회상장 하려는 계획을 세운 것으로 알려졌다. 영어교육 사업을 하던 WFM은 코링크PE가 인수한 뒤 지난해 주력 사업을 2차전지 사업으로 변경했다. 조씨는 녹취에서 조 장관이 민정수석으로 재직하던 당시 정부가 추진한 배터리 산업 육성이 코링크PE·익성이 추진하던 2차전지 사업과 이해충돌 부분으로 얽힐 수 있다는 점을 수차례 우려했다. 조씨는 “코링크에서 (돈을) 대여해서 이렇게 했는데 자금 출처가 나오면 WFM과 코링크 전부 다 난리 난다”며 “정부에서 배터리 육성 정책을 했다고 완벽하게 정황이 인정되는 상황이 오면 전부 이해충돌 문제가 생긴다”고 말했다.

해당 녹취록에 대해 최 대표는 이날 세계일보와 만나 “있는 그대로 돈이 오고 간 것을 이야기하자고 누차 이야기했다”고 억울함을 토로했다.

이창훈·배민영 기자 corazo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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