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서울대 90%가 장학금 받는다"..조국 딸 받은 교외장학금 10명 중 1명만 받아

이태윤 입력 2019.09.11. 05:01 수정 2019.09.11. 06: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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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법제사법위원회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 인사청문회에서 송기헌 더불어민주당(왼쪽), 감도읍 자유한국당 간사가 의견 조율을 하고 있다. 오종택 기자
“서울대 대학원생의 89.5%가 장학금을 받고 있다”

지난 6일 조국 당시 법무부 장관 후보자 청문회에서 송기헌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이런 주장을 했다. 서울대 대학원생 10명 중 9명이 장학금을 받고 있다며 “조국 후보자 딸(28·조씨)에 대한 비난이 과하다”고 옹호했다.

당 차원에서도 ‘서울대 장학금은 가정 형편이 어렵지 않거나 성적이 좋지 않은 사람까지 대부분 받는 것’이라는 내용을 담아 ‘서울대 환경대학원 팩트 체크’라는 논평까지 냈다. 이러한 내용을 바탕으로 온라인에서는 “이 정도면 조국이 아니라 서울대 학생 자체가 특권층 아니냐”는 비난까지 일었다.

더불어민주당은 6일 서울대 대학원생 10명 중 9명이 장학금을 받는다며 조국 법무부 장관의 딸 장학금 논란에 대해 옹호했다. [온라인 캡처]
송 의원이 주장한 수치는 2015년 기준이었다. 조씨가 서울대 환경대학원을 다닌 건 2014년이기 때문에 다른 해의 기준을 적용하면 정확한 비교를 할 수 없다. 서울대 통계연보에 따르면 2014년 장학금 수혜율은 재학생 73.7%, 대학원생 84.7%였다. 송 의원이 주장한 89.5%보다 약간 적다.

그래도 통계만 보면 서울대 학생 10명 중 7~8명은 등록금 걱정 없이 학교에 다닐 것만 같다. 하지만 서울대 학생의 현실은 통계 속 수치와 조금 달랐다.


교외장학금은 10명 중 1명뿐

2014년 서울대에서 장학금을 받은 대학원생 수는 전체에 84.7%인 1만9136명이다. 이 중 30%(5663명)는 연구 과제를 수행하면 받을 수 있는 ‘BK21 연구장학금’을 받았다. 월 40시간 이상 교수 강의 보조 일을 하면 받는 ‘강의연구 지원 장학금’을 받은 대학원생 17%(3191명)와 근로 장학금 받은 3%(605명)를 더하면 절반 정도는 그냥 받은 것이 아니라 일을 하고 받은 셈이다.

서울대 대학원생 2만2587명 중에서 교외 장학단체에서 주는 장학금을 받은 인원(1807명)은 8%뿐이었다. 10명 중 1명이 채 되지 않는다.


1인당 평균 360만원, 조 씨는 802만원

장학금 액수를 봐도 조씨는 서울대 평균과 조금 달랐다. 2014년 서울대 대학원생은 총 69억원의 장학금을 나눠 받았다. 1년간 1인당 평균을 내보면 360만원 정도가 된다. 서울대 이공계 대학원을 기준 한 학기 평균 등록금은 300~400만원 수준이라고 한다. 장학금으로 해결할 수 있는 부분은 1년 학비 중 절반뿐이다. 장학금을 받아도 학비 걱정에서 벗어날 수 없는 이유다.
서울대 총동창회 관악회의 2014년 2학기 특지장학금 수여 기록을 보면 조국 법무부 장관의 딸(28)은 401만원을 받았다. 조씨는 1학기에도 같은 금액을 받아 1년 동아 802만원을 받았다. 서울대 대학원생 평균 360만원에 비해 두 배 이상 많다. [온라인 캡처]

조씨는 서울대 총동창회 ‘관악회’에서 주는 교외장학금을 두 학기 연속으로 받았다. 액수는 등록금 전액에 해당하는 802만원으로 평균 수치와 비교하면 두 배가 넘는다. 서울대 환경대학원 관계자는 “환경대학원에서 두 번이나 전액에 해당하는 장학금을 받은 경우는 티칭(Teaching) 조교 아니면 거의 보지 못했다”고 말했다.

통계 계산방식이 가진 한계도 보였다. 장학금 수혜율은 1, 2학기 등록생 수와 수혜 인원의 비율에 100을 곱해 계산한다. 서울대 관계자는 “학기별 수혜 인원을 더할 때 1학기와 2학기 중복 수혜자는 고려되지 않는다”며 “한 사람이 두 학기 연속으로 장학금을 받았다면 2명으로 계산된다”고 설명했다.

이태윤 기자 lee.taeyun@joongn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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