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서소문사진관] 아나콘다와 악어의 목숨을 건 한 판, 승자는?

변선구 2019. 9. 11. 0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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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대우림의 포식자 아나콘다와 악어가 목숨을 걸고 싸움을 벌이는 장면이 포착됐다.
아나콘다와 카이만 악어가 브라질 판타날 습지에서 사투를 벌이고 있다. 아나콘다가 악어의 목을 조르고 있다. [사진 케빈 둘리]
영국 데일리 메일은 9일(현지시간) 야생 전문 사진가 케빈 둘리(58)가 촬영한 놀라운 사진들을 공개했다.
28피트(8.5m) 크기의 그린 아나콘다와 6피트(1.8m) 크기의 작은 악어 종인 카이만이 브라질 판타날 습지에서 격렬한 싸움을 벌이는 모습이다.
보도에 따르면 미국 뉴멕시코 출신의 둘리는 당시 점심을 먹으며 보트에 앉아 있었고, 첨벙거리는 소리가 나는 곳을 돌아봤을 때 믿을 수 없는 광경이 벌어졌다.
아나콘다는 악어의 몸을 휘감고 계속해서 목을 조르고 있었다. 악어의 네 다리는 모두 부러졌고, 아나콘다가 잠시 호흡을 위해 힘을 뺀 사이 악어가 아나콘다의 목을 물었으나 크게 상처를 입히지는 못했다.
아나콘다와 카이만 악어가 브라질 판타날 습지에서 사투를 벌이고 있다. 악어가 아나콘다의 목을 물고 있다. [사진 케빈 둘리]
둘리는 이와 같은 상황이 8분가량 이어졌으나 싸움의 시작을 보지 못했기 때문에 누가 먼저 공격을 했는지는 알 수 없다고 했다.
그는 싸움이 끝난 뒤 아나콘다는 물속으로 미끄러져 들어갔으며, 그때까지 악어는 살아 있었지만 이후 부상이 심해 죽은 것 같다고 말했다.
아나콘다와 카이만 악어가 브라질 판타날 습지에서 사투를 벌이고 있다. 아나콘다가 악어의 네다리를 부러트렸다. [사진 케빈 둘리]
둘리는 "자신의 사진가 경력에서 매우 드문 상황이었으며, 이러한 장면을 다시 보기 위해서는 오랜 시간을 기다려야 할 것 같다"고 밝혔다.
아나콘다와 카이만 악어가 브라질 판타날 습지에서 사투를 벌이고 있다. [사진 케빈 둘리]
그린 아나콘다와 카이만 악어는 모두 브라질의 수로에 살면서 비슷한 사냥 전략을 구사한다. 물속에서 눈만 드러낸 채 먹잇감이 가까이 다가와 공격이 가능할 때까지 기다린다.
아나콘다와 카이만 악어가 브라질 판타날 습지에서 사투를 벌이고 있다. [사진 케빈 둘리]
카이만 악어는 포유류, 새, 물고기 등 그가 죽일 수 있는 거의 모든 것을 먹지만 아나콘다는 전형적인 먹잇감이 아니다.
아나콘다는 카이만 악어를 먹을 수도 있지만, 이번 경우 먹지 않는 대신 불구가 된 악어를 운명에 맡긴 것으로 보인다.

그린 아나콘다는 길이가 30피트까지 자라고 무게가 550파운드까지 나가는 세계에서 가장 큰 뱀이다. 남아메리카에서 발견되는 아나콘다는 그들의 긴 몸으로 먹잇감을 휘감고 나서 강력한 근육으로 수축함으로써 질식시킨다. 대부분의 뱀처럼 아나콘다는 자신의 몸보다 큰 먹이를 삼킬 수 있다. 돼지, 사슴, 카이만, 새, 물고기, 그리고 큰 설치류들을 포함한 다양한 큰 동물을 먹을 수 있다.

변선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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