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환경상, "오염수 방류"..후쿠시마 '대응 실패 상징'도 철거

황현택 2019. 9. 11. 06: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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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후쿠시마 오염수를 과감하게 바다에 버려야 한다" 다른 사람도 아닌 일본 환경부 장관이 한 말입니다.

일본이 오염수 해양 방류를 실제로 감행하는 거 아니냐, 이런 우려가 커지는 상황인데요.

원전 사고 직후, 초기 대응 실패의 상징이 됐던 후쿠시마 재해대책센터도 8년여 만에 철거가 시작했습니다.

도쿄 황현택 특파원입니다.

[리포트]

원전 부지를 가득 채운 120만 톤의 오염수.

여전히 기준치를 웃도는 방사성 물질, 삼중수소가 포함돼 있고, 3년 뒤엔 저장 한계마저 넘깁니다.

이 오염수를 바다에 흘려보내야 한다는 얘기가 일본 각료의 입에서 나왔습니다.

[하라다 요시아키/일본 환경상/어제 : "과감하게 (바다로) 방출해 희석하는 것 말고는 선택지가 없습니다."]

원자력 안전을 책임지는 규제위원장에 이어서 이번엔 환경 담당 각료까지 해양 방류를 거들고 나선 겁니다.

스가 관방장관이 "개인 의견일 뿐"이라며 진화를 시도했지만 당장 어민들이 크게 반발했습니다.

[다치야 간지/어업협동조합장 : "후쿠시마산 물고기가 안전하다고 전국에 강조하는 와중에 '해양 방류'란 말을 듣는 건 우리의 사활이 걸린 문제입니다. 용납할 수 없습니다."]

이런 가운데 원전 내 120미터 높이 배기통을 떼어낸 데 이어서 원전에서 5km 떨어진 '재해대책센터' 철거가 시작됐습니다.

사고 직후 주민 대피 등을 도울 목적으로 생겼다가 불과 나흘 만에 방사능 위험에 노출돼 공무원 전원이 철수했던 곳입니다.

일본 정부에 있어 초기 대응 실패의 상징, '눈엣가시'였던 장소가 8년여 만에 사라지게 되는 셈입니다.

도쿄올림픽을 앞둔 일본의 '후쿠시마 지우기'가 점차 과감해지고 있습니다.

재건과 부흥에 집착해 세계 평화의 제전을 볼모로 잡으려 한다는 비판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

도쿄에서 KBS 뉴스 황현택입니다.

황현택 기자 (news1@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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