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황, 阿 소국 영토 주장에 동조..가톨릭 강경보수파엔 맹비난

2019. 9. 11. 1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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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란치스코 교황이 아프리카 동부의 작은 섬나라 모리셔스가 영국을 상대로 펴고 있는 영토 반환 요구에 공감을 표시했다.

아프리카 3개국을 순방 중인 교황은 지난 9일(현지시간) 마지막 방문지인 모리셔스를 찾은 자리에서 영국을 향해 유엔 결의에 따라 인도양의 차고스제도를 모리셔스에 반환하라고 요구했다고 로이터통신이 10일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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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英, 차고스제도 돌려줘야"..모리셔스 주장에 힘 실어줘
비난 일삼는 보수파 향해서는 "교회 분열도 안 두려워" 경고
10일(현지시간) 아프리카 3국 순방 후 로마로 돌아가는 기내에서 기자들과 이야기하는 프란치스코 교황[AFP=연합뉴스]

(서울=연합뉴스) 김기성 기자 = 프란치스코 교황이 아프리카 동부의 작은 섬나라 모리셔스가 영국을 상대로 펴고 있는 영토 반환 요구에 공감을 표시했다.

아프리카 3개국을 순방 중인 교황은 지난 9일(현지시간) 마지막 방문지인 모리셔스를 찾은 자리에서 영국을 향해 유엔 결의에 따라 인도양의 차고스제도를 모리셔스에 반환하라고 요구했다고 로이터통신이 10일 보도했다.

교황은 이날 모리셔스 각 분야의 인사들을 만난 자리에서 영국이 점유하고 있는 차고스 제도에 관해 이같이 언급했다.

교황은 다음날 귀국행 비행기에서 모리셔스 기자로부터 '차고스제도 출신자들의 고향 귀환을 어떻게 도울 것이냐'는 질문을 받고는 같은 입장을 되풀이했다.

교황은 "우리가 헤이그에 있는 국제사법재판소(ICJ)나 유엔 같은 국제기구를 인정해 그들에게 국제적으로 판정할 역량을 부여했다"면서 그들이 결정을 했을 때 복종해야 한다는 견해를 피력했다.

영국으로부터 1968년 독립한 모리셔스는 차고스제도가 18세기 이후 자국 영토였지만, 독립 3년 전부터 영국이 불법으로 차지해 점유해오고 있다는 주장을 해왔다.

영국은 지난 1960~1970년대 차고스제도에 디에고 가르시아 미군기지를 건설할 수 있도록 이 제도에 있는 주민 2천명을 내쫓았다. 영국에 정착한 섬 주민 대부분은 영국 정부를 상대로 이 섬으로 돌아가기 위해 싸움을 벌이고 있다.

그 결과, 모리셔스는 지난 5월 구속력이 없기는 하지만 유엔 총회에서 실시된 차고스제도 반환 표결에서 승리했다.

당시 193개 유엔 회원국 중 116개국이 6개월 내에 영국이 차고스제도 지배권을 모리셔스에 넘겨줄 것을 촉구하는 결의안에 찬성표를 던졌다. 캐나다와 프랑스, 독일 등 56개국은 기권했으며, 영국을 지지한 나라는 미국을 포함해 6개국에 그쳤다.

이에 앞서 지난 2월 유엔 산하 ICJ는 영국에 대해 불법적으로 모리셔스를 분할했다며 가능한 한 이른 시일 내에 차고스제도를 반환하라고 결정했다.

10일(현지시간) 아프리카 3국 순방 후 로마로 돌아가는 기내에서 기자들과 이야기하는 프란치스코 교황[로이터=연합뉴스]

차고스제도의 디에고 가르시아 기지가 전략적 요충지인 만큼 영국이나 미국이 이를 포기하기도 쉽지 않을 전망이다. 미국은 이곳에 이라크와 아프가니스탄을 공격하기 위해 폭격기를 배치했고, 9·11 테러 후 심문소를 설치하기도 했다.

한편 프란치스코 교황은 일부 강경 보수파 성직자들이 자신을 강하게 비난하고 있는 것과 관련, 가톨릭교회가 갈라지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는다며 기존의 입장에서 물러서지 않겠다는 강경한 입장을 보였다.

교황은 귀국편 기내에서 가톨릭 교회내 반대자들이 교회에 이익이 되는 것을 원치 않고 단지 교황이나 스타일을 바꾸는 것, 분열을 일으키는 것에 관심을 두고 있다고 비판했다.

교황은 또 이들 반대자들이 이념에 휩싸여 등 뒤에서 공격하고 있다고 맹비난했다.

교황은 분열을 원치 않고 잘못이 있다면 대화로 해결해야 한다면서도 역사적으로 교회의 분열이 여러 차례 있었던 만큼 두려워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교황이 가톨릭교회의 분리 가능성에 대해 공개적으로 언급한 것은 처음이라고 영국 BBC 방송은 보도했다.

일부 가톨릭 지도자들, 특히 미국 내 보수파 성직자들은 교황이 자신들의 믿음을 약화하고 있다며 사임까지 요구하는 등 교황의 행보에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이들은 교황의 환경 및 이민, 빈곤, 동성애에 대한 입장, 또한 이혼·재혼한 신도도 영성체 참여를 가능하게 하려는 움직임에 큰 거부감을 보이고 있다.

cool21@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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