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국가에 야유하고, 등 돌리고..홍콩시위 축구장에서도

입력 2019. 9. 11. 12: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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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죄인 인도 법안'(송환법) 반대 시위가 14주째로 접어든 가운데 홍콩 시민들이 중국 국가에 야유를 퍼붓고 대신 시위 주제가를 부르는 일이 벌어졌다.

경기 시작 직전 중국 국가인 의용군행진곡이 연주되자 관람석의 홍콩 축구팬들은 일제히 야유를 보냈으며, 많은 관중이 '저항'의 뜻을 나타내기 위해 등을 돌리고 뒤로 돌아섰다.

전날 밤 몽콕, 웡타이신, 정관오, 퉁충 등 홍콩 곳곳의 대형 쇼핑몰에서는 송환법 반대 시위대의 '노래 시위'가 벌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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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컵 예선전서 '인간 띠' 시위하고, 시위 주제가도 불러
시위대, 홍콩 곳곳 쇼핑몰서 '노래 시위' 벌이기도
10일 홍콩과 이란 간 월드컵 축구 예선전이 열린 홍콩경기장에서 관중들이 "홍콩에 자유를"(Free HK)이라는 내용의 손팻말을 들고 서 있다.[ AFP=연합뉴스]

(홍콩=연합뉴스) 안승섭 특파원 = '범죄인 인도 법안'(송환법) 반대 시위가 14주째로 접어든 가운데 홍콩 시민들이 중국 국가에 야유를 퍼붓고 대신 시위 주제가를 부르는 일이 벌어졌다.

11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전날 저녁 홍콩 경기장에서는 홍콩 팀과 이란 팀의 2022 월드컵 축구경기 예선전이 열렸다.

경기 시작 직전 중국 국가인 의용군행진곡이 연주되자 관람석의 홍콩 축구팬들은 일제히 야유를 보냈으며, 많은 관중이 '저항'의 뜻을 나타내기 위해 등을 돌리고 뒤로 돌아섰다.

또 관중들은 송환법 반대 시위의 주제가로 일컬어지는 '홍콩에 영광을'(Glory to Hong Kong)'이라는 노래를 대신 불렀다.

이 노래는 한 홍콩 음악가가 시위대의 단결과 사기 고취를 위해 작곡했으며, 송환법 반대 시위 때마다 불리고 있다. 일부 시위대는 정의, 자유, 민주주의에 대한 염원을 담은 이 노래를 '홍콩 국가'라고 부른다.

전반전이 끝나고 중간 휴식 시간이 되자 관중들은 일제히 운동장과 관중석에서 손에 손을 맞잡고 '인간 띠' 시위를 벌였다. 이들은 휴대전화의 손전등 기능을 이용해 촛불집회 분위기를 연출하기도 했다.

경기장 곳곳에서는 관중들이 중국 국기인 오성홍기 대신 영국 통치 시절 홍콩 깃발과 성조기 등을 펼쳐 들기도 했다.

홍콩 축구경기장에서 한 관중이 펼쳐 든 영국 통치 시절 홍콩 깃발 AP통신=연합뉴스

중국은 지난 2017년 국가인 의용군행진곡을 모독하는 행위를 처벌하는 '국가법(國歌法)'을 대폭 강화했지만, 아직 홍콩 내에서는 관련 법규가 제정되지 않았다.

전날 밤 몽콕, 웡타이신, 정관오, 퉁충 등 홍콩 곳곳의 대형 쇼핑몰에서는 송환법 반대 시위대의 '노래 시위'가 벌어졌다.

이들은 시위 주제가인 '홍콩에 영광을' 노래를 부르면서 "자유를 위해 싸우자, 홍콩과 함께(Fight for freedom, Stand with Hong Kong)", "광복홍콩 시대혁명", "홍콩인 힘내라" 등의 구호를 외쳤다.

전날 홍콩 침례대학에서는 대학생들이 집회를 열고 시위대가 내건 시한인 13일까지 홍콩 정부가 시위대의 5대 요구를 모두 수용할 것을 촉구했다.

지난 4일 홍콩 행정 수반인 캐리 람 행정장관이 '송환법 공식 철회'를 발표했지만, 시위대는 나머지 4개 요구사항을 모두 수용할 것을 촉구하면서 시위를 계속하고 있다.

시위대의 5대 요구사항은 ▲송환법 공식 철회 ▲경찰의 강경 진압에 관한 독립적 조사 ▲시위대 '폭도' 규정 철회 ▲체포된 시위대의 조건 없는 석방 및 불기소 ▲행정장관 직선제 실시 등이다.

대학생들은 오는 13일까지 5대 요구사항 모두를 정부가 수용하지 않을 경우 대규모 집회 개최 등 행동의 수위를 높일 계획이다.

전날 타이포, 카오룽시티 등 홍콩 시내 곳곳에서는 수백 명의 중고등 학생들이 참여한 '인간 띠' 시위도 벌어졌다.

10일 홍콩과 이란 간 월드컵 축구 예선전이 열린 홍콩경기장에서 관중들이 등을 돌리고 시위를 하고 있다.[ AFP=연합뉴스]

ssah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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