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포스터'는 '논문' 아니다? 나경원 해명 '팩트체크'

CBS노컷뉴스 유원정 기자 입력 2019.09.11. 17:39

"내 아들은 당시 논문을 작성한 바가 없다."

일반 논문(Papers)은 4페이지, 미니심포지아 논문(Minisymposia Papers), 최신 속보 포스터 논문과 학부 연구 포스터 논문(Late Breaking Poster Papers & Undergraduate Research Poster Papers) 등은 1페이지 이내로 제출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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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문 발표 컨퍼런스에서는 '포스터 논문'(Poster Papers)으로 표기
"학회지 실리는 논문 비하면 '초록' 수준이지만 저자 선정은 중요"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 (사진=박종민 기자/자료사진)
"내 아들은 당시 논문을 작성한 바가 없다."

자유한국당 나경원 원내대표가 아들의 제1저자 특혜 의혹에 내놓은 해명이다. 아들 김모씨가 참여한 것은 '논문 형식'의 연구물일 뿐, '논문'은 아니라는 이야기다.

그렇다면 당시 김씨가 제출한 '포스터'는 '논문'과 어떻게 다른 연구물일까.

고교생이었던 김씨는 지난 2015년 8월 28일(현지시간) 이탈리아 밀라노에서 의생명공학 분야의 세계적 권위를 가진 'IEEE EMBC(전기전자기술자협회 의생체공학컨퍼런스)'에서 '광전용적맥파와 심탄동도를 활용한 심박출량의 타당성에 대한 연구(A Research on the Feasibility of Cardiac Output Estimation Using Photoplethysmogram and Ballistocardiogram)'를 발표했다.

IEEE EMBC 자료에 따르면 제1저자인 김씨 아래 세 명의 저자들이 이름을 올렸다. 윤형진 의공학과 교수를 포함해 모두 서울대학교 연구진이고, 이 중 한 사람은 삼성종합기술원에도 소속돼 있었다.

'기술 프로그램'이 테마였던 이날 발표된 연구물들은 '오럴'(Oral), '포스터'(Poster), '초청'(Invited) 등 세 가지 세션으로 나눠졌다. '오럴'과 '포스터'의 차이는 통상 발표 형식에 있다. '오럴' 세션이 일반적인 구두 발표 이후 질의응답이 이어진다면, '포스터' 세션은 포스터 앞에 저자가 서 있고 관심을 보이는 참가자들에게 설명이나 발표를 가진다. 김씨 연구물은 이중 '포스터' 세션에 포함됐으며 다른 연구물들과 마찬가지로 논문(Paper) 고유 번호가 있었다.

그 해 개설된 IEEE EMBC 홈페이지에는 제출 가능한 연구물을 총 4가지로 안내하고 있는데 그 중 논문 형식은 3가지다. 일반 논문(Papers)은 4페이지, 미니심포지아 논문(Minisymposia Papers), 최신 속보 포스터 논문과 학부 연구 포스터 논문(Late Breaking Poster Papers & Undergraduate Research Poster Papers) 등은 1페이지 이내로 제출해야 한다. 4페이지뿐만 아니라 분량이 1페이지인 논문들도 예외없이 지켜야 할 '저자' 지침이 있었다.

당시 IEEE EMBC 기준에 따르면 김씨의 연구물 역시 '포스터' 발표 형식의 '논문'으로 취급됐다는 이야기다. 그러나 학회지에 실리는 논문과는 근본적인 차이가 있다.

한 의공학 교수는 CBS노컷뉴스에 "논문은 크게 학회지에 실리는 논문과 '포스터'와 같이 컨퍼런스용 논문으로 나뉜다. 학회지 논문은 그 승인과정이 아주 까다롭지만 컨퍼런스용 논문은 '초록' 수준"이라며 "이미 다 쓴 논문을 요약하는 경우도 있지만 설계 수준의 논문도 포함될 수 있다. 연구 결과를 나중에 내는 경우도 많다"라고 설명했다.

물론 '초록' 수준에 불과한 논문일지라도 저자 등재는 중요한 문제다. 연구 윤리에 위배되는 제1저자 선정을 한다면 이는 포스터 논문에서도 납득되기 어렵다.

이 교수는 "나경원 아들이 제1저자가 된 연구 주제를 보면 존재하는 알고리즘에 데이터를 넣어서 결과를 도출하는 방식이라 아주 뛰어난 실력을 가진 고등학생이면 가능할 수도 있다"며 "어떤 경우라도 제1저자와 마지막 저자(책임·교신저자)는 연구 전체를 이해하는 연구자여야 한다. 연구 기여도와 별개로 교수 재량껏 선정할 수 없다. 그건 교수들이 함부로 위반할 수 없는 연구 윤리"라고 강조했다.

[CBS노컷뉴스 유원정 기자] ywj2014@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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