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유의 '전면' 섭취 중단.."오염물도 다 빨아들여"

전동혁 입력 2019. 9. 11. 20:04 수정 2019. 9. 11. 20: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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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데스크] ◀ 앵커 ▶

식품에 문제가 생기면 업체나 산지, 제조 일자를 특정해 회수, 폐기하는 방식이 보통입니다.

그래서 이번처럼 중국산 국산 할 것 없이 모든 조개젓 제품을 먹지 말라는 섭취 중단 권고는 전례를 찾기 힘든 이례적인 조치인데요

조개젓, 왜 이렇게 문제가 된 것인지 또 조개젓만 먹지 않으면 되는건지 전동혁 기자가 보도합니다.

◀ 리포트 ▶

정부가 모든 조개젓 제품 유통을 중단시키고, 당분간 먹지도 말라는 섭취 금지 조치를 내리자 젓갈 상인들도 처음 겪는 일이라며 적잖이 당황해 했습니다.

[젓갈 상인] "장사한 지 20년이 넘었는데 (중단 조치는) 올해가 처음이에요. A형 간염 때문에 얘기를 들었어요. (팔 때) 주의하라고…"

전례없는 섭취 중단 권고를 내린 건 원인은 조개젓이 확실한데, 어떤 조개젓이 문제인지 특정하기 어려운 배경이 있습니다.

중국산만 문제였다면 통관 검사만 강화했을텐데 일부 국산에서도 바이러스가 검출됐기 때문입니다.

이 조개젓들이 '언제, 어디서, 어떻게' 바이러스에 오염됐는지도 아직은 불분명해, 전수조사를 통해 안전성이 확인될 때까지 당분간 모든 조개젓 섭취를 중단하는 게 국민 보건상 더 낫다고 판단한 겁니다.

[한상배/식품의약품안전처 국장] "(제조 유통되는) 3백여 개 제품에 대해서 전량 수거 검사를 해서 바이러스가 검출 안 되는 제품을 유통시키겠습니다."

또 조개젓만 문제가 아니라 조개 자체가 A형 간염 바이러스에 감염됐을 가능성도 있습니다.

A형 간염 바이러스가 살고 있는 오수나 분뇨, 하수가 특정시기, 특정해역에 대량 유입되면, 조개류가 이를 빨아들여 바이러스에 쉽게 오염되는 겁니다.

실제로 지난 2016년 하와이에선 가리비를 먹은 292명이 A형 간염에 걸렸고, 2004년 이탈리아에선 홍합과 조개로 882명, 1988년 중국 상하이에선 무려 30만명이나 하수에 오염된 조개를 먹고 A형 간염에 걸렸습니다.

이 때문에 보건당국은 조개젓 말고도 다른 조개류 식재료들도 반드시 익혀 먹을 것을 강조했습니다.

[염민섭/질병관리본부 국장] "A형 간염 바이러스가 조개류에서 많이 나올 가능성이 높습니다. 익혀 먹으면 A형 간염 바이러스는 죽기 때문에 반드시 조개류는 익혀서 드시기 바랍니다."

질병당국은 특히 추석 연휴기간 조개류 외에 채소 과일도 반드시 씻거나 껍질을 벗겨 먹고, 요리나 식사 전에 손씻기로 개인위생을 청결히 해야 A형 간염 전파를 예방할 수 있다고 당부했습니다.

MBC 뉴스 전동혁입니다.

(영상취재: 나경운, 영상편집: 김관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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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동혁 기자 (dhj@m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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