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교생 논문 저자 '1,218명'..'학종' 따라 급증
[뉴스데스크] ◀ 앵커 ▶
지금 보신 보도는 MBC 탐사 기획팀이 미성년자 논문을 두 달에 걸쳐서 추적하던 중 확인된, 하나의 사례입니다.
자세한 얘기, 장슬기 데이터 전문기자에게 직접 물어보겠습니다.
장 기자, 먼저 정리해줄 게, 이번 취재가 조국 장관 딸이나 나경원 원대대표의 아들 관련 의혹 때문에 시작된 겁니까?
◀ 기자 ▶
아닙니다.
교육부가 여러차례 미성년자 논문 실태를 조사해 발표했는데, 번번이 부실 조사다, 논란이 일었잖아요.
얼마나 광범위한 건지 파악하고자 취재를 시작했습니다.
◀ 앵커 ▶
그런데 두달이 걸려서 오늘 첫 보도를 하게 됐는데 왜 이렇게 오래 걸린 겁니까?
◀ 기자 ▶
국내 최대 학술정보포털인 DBpia를 분석 대상으로 삼았는데요.
실린 논문만 250만편이 넘을 정도로 방대합니다.
원하는 데이터를 컴퓨터가 자동으로 수집하는 웹크롤링 방법을 썼는데 여기에만 한 두 달이 걸렸습니다.
◀ 앵커 ▶
그래서, 그 분석 결과 고등학생 저자가 몇 명이던가요?
◀ 기자 ▶
네, 1,218명입니다.
여러 명이 함께 쓴 것도 있어서 이들이 쓴 논문은 발표자료를 포함해 모두 411건입니다.
◀ 앵커 ▶
411건,
전부라고 단정할 순 없지만 고등학생 논문이 결국 부모 인맥을 동원하고 대학 입시용 스펙으로 활용된다고 해서 문제가 되는 건데 이번 취재로 어느 정도 입증이 되는 게 고등학생 학술 논문이 언제부터 시작됐죠?
◀ 기자 ▶
보시는 것처럼 2007년이 처음입니다.
◀ 앵커 ▶
2007년이면 학생부 종합 전형이 사실상 처음 도입된 때 아닙니까?
◀ 기자 ▶
네, 맞습니다. 2007년 이후 가파르게 늘어나는데요.
상당수 대학 입시용 논문이 아닌가 합리적 추론이 가능할 것 같습니다.
◀ 앵커 ▶
그런데 2014년에 정점을 찍고 더 이상 늘지 않습니다.
◀ 기자 ▶
네, 이때 뭐가 있었냐면 학생부에 논문 실적을 쓰지 말라고 했거든요.
입시용이었다면 굳이 쓸 필요가 없어진 거죠.
이 수치는 논문에 학술대회 발표자료까지 더한 거라고 했잖아요.
논문만 따로 들여다보면 실제로 줄어듭니다.
그만큼 발표자료는 늘어난 겁니다.
동아리 활동을 하면서 이런 발표를 했다 이렇게 입시에 이용하는 걸로 보입니다.
◀ 앵커 ▶
정리해보면 바뀐 입시 제도에 맞춰서 논문에서 발표 자료로 갈아탔다는 거잖아요.
그런데 미성년자라고 해도 본인이 실제로 연구를 했을 수도 있단 말이죠.
◀ 기자 ▶
네 그래서 탐사기획팀은 논문 411건을 전부 들여다보고 있습니다.
걔 중에는 현직 서울대 교수가 아들과 함께 쓴 논문도 있었는데요.
4차례에 걸친 교육부 조사에서 놓친 걸로 확인했습니다.
이렇게 이른바 아빠 찬스, 엄마 찬스를 쓴 것 같은 수상한 논문도 여럿 파악해 취재 중입니다.
◀ 앵커 ▶
검증 결과도 당연히 보도할 거죠?
◀ 기자 ▶
교수들 해명을 듣고 있는데요.
정리되는대로 보도할 예정입니다.
◀ 앵커 ▶
네, 지금까지 장슬기 기자였습니다.
[연관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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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슬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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