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베 '우향우' 개각..문제적 극우 인물 대거 포진

고현승 입력 2019. 9. 11. 20:15 수정 2019. 9. 11. 20: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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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데스크] ◀ 앵커 ▶

일본 아베 총리가 오늘 대규모 개각을 단행했습니다.

장관 열 아홉명중에 열 일곱명을 교체했는데, 측근과 우익 강경파를 대거 기용했습니다.

과거사 부정, 평화 헌법 개정 등 우경화가 더욱 심화되고, 한일관계 역시 험로가 예상됩니다.

도쿄 고현승 특파원입니다.

◀ 리포트 ▶

단 2명 빼고, 전원을 교체했지만, 별로 달라진 게 없는 아베의 '측근 내각'이라는 게 대체적인 평가입니다.

유임된 아소 다로 부총리와 스가 히데요시 관방장관 외에, 아베의 보좌관 출신인 하기우다 자민당 간사장 대행이 문부과학상으로 입각했습니다.

아베를 대신해 해마다 야스쿠니 신사를 참배하는 측근 중 측근으로, 일본군 위안부의 강제성을 인정한 '고노 담화'를 폄하하고 교과서 수정을 주도하고 있습니다.

또 최근엔 우리나라에 대한 경제보복에서 '북한 관련설'까지 주장했습니다.

[하기우다 고이치/문부과학상] "(수출품의) 행선지가 어디인지 모르는 사안이 발견됐습니다. 이런 일에 대해 조치를 취하는 것은 당연하다고 생각합니다."

새로 입각한 가와이 법무상, 니시무라 경제제생상, 에도 타쿠 농림수산상, 에토 세이치 저출산대책상 등도 모두 아베의 보좌관 출신 측근입니다.

대한 강경파와 우익들의 전면 배치도 두드러집니다.

[고노 다로/외무상(지난 7월)] "잠깐 기다리세요. 한국측 제안은 도저히 받아들일 수가 없습니다."

한국에 대한 외교 결례를 거듭해온 고노 전 외무상은 방위상으로 자리를 옮겨 지소미아 등 한일간 안보현안을 맡게됐습니다.

신임 외무상인 모테기 전 경제재생상을 비롯해 스가하라 경제산업상 등 각료 19명 중 15명은 일본 최대 우익단체인 '일본회의 의원 간담회'에 이름이 올라있습니다.

경제보복의 선봉에 섰던 세코 경제산업상은 자민당 참의원 간사장으로 중용됐습니다.

한일관계의 긍정적 변화를 기대하긴 어려워 보입니다.

[아베 신조/일본 총리] "새로운 체제 하에서도 추호도 달라지는 것은 없습니다. 한국은 우선 국가와 국가간의 약속을 지켜주길 (바랍니다)."

'회전문 인사'의 유일한 예외는 고이즈미 전 총리의 차남이자, 차기 총리 1순위로 꼽히는 고이즈미 신지로 환경상의 발탁입니다.

아베를 비판하기도 했지만 야스쿠니 신사를 참배해온데다, 아베 내각에 참여하면서 후계 경쟁에 뛰어들었다는 평가입니다.

[키미야 타다시/도쿄대 교수] "고이즈미 신지로가 아베 총리와 다른 의견을 말할 가능성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다만 다른 분들은 아베 총리와 다른 목소리를 내는 것은 별로 없을 겁니다."

과거사 부정, 헌법 개정 등 한층 더 우경화된 개각으로 전후 최악이라는 한일 관계는 더욱 험난해질 것으로 우려됩니다.

도쿄에서 MBC뉴스 고현승입니다.

고현승 기자 (countach22@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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