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 52시간제 시행 1년.. 대기업-중기 근로시간 격차 더 벌어져

모규엽 기자 2019. 9. 12. 04: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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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52시간제 시행 이후 대기업이 많은 서울 광화문 지역 회사원들의 하루 근무시간이 40분이나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대기업과 중소기업 간 근무여건이 주52시간제 시행 이후 더 크게 벌어져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그 결과 주52시간제 시행 이후 직장인 근무 시간은 4개 지역 평균 하루 13.5분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주52시간제가 시행되지 않은 중소기업들이 모여 있는 가산디지털단지는 오히려 0.6분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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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화문 지역 39분 줄고 가산디지털 0.6분 늘어

주52시간제 시행 이후 대기업이 많은 서울 광화문 지역 회사원들의 하루 근무시간이 40분이나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중소기업 근로자들의 근무시간은 큰 변화가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대기업과 중소기업 간 근무여건이 주52시간제 시행 이후 더 크게 벌어져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고용노동부는 KT와 BC카드에 의뢰해 직장인이 많은 서울 광화문 지역과 여의도, 금천구 가산디지털단지, 경기도 성남 판교 4개 지역 직장인의 근무 시간, 출퇴근 시각과 소비 지출 변화를 분석한 결과를 11일 공개했다. 근무시간 분석의 경우 주52시간제 시행 전인 2018년 3~5월과 시행 후인 2019년 3~5월을 비교했다. 그 결과 주52시간제 시행 이후 직장인 근무 시간은 4개 지역 평균 하루 13.5분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기업이 많은 광화문의 근무시간이 39.2분 감소해 4개 지역 중 가장 큰 폭으로 줄어든 것으로 집계됐다. 금융 업종 기업이 다수 분포한 여의도와 정보기술(IT) 업종 위주인 판교는 각각 9.9분, 9.7분 줄어들었다. 금융 업종은 특례 제외 업종 1년 유예 방침에 따라 지난 7월부터 주52시간제가 도입돼 별 영향을 받지 않은 것으로 분석됐다. 반면 주52시간제가 시행되지 않은 중소기업들이 모여 있는 가산디지털단지는 오히려 0.6분 증가했다.

출퇴근 시간도 광화문은 ‘오전 9시 출근, 오후 6시 퇴근’이 정착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구체적으로 오전 7∼8시와 8∼9시 출근 비율은 각각 2.6% 포인트, 1.4% 포인트 줄었고, 9∼10시 출근 비율이 2.0% 포인트 늘었다. 반면 가산디지털단지와 여의도는 출근 시간과 퇴근 시간 모두 앞당겨진 경향이 나타났다. 가산디지털단지의 오전 7시대 출근 비율은 0.9% 포인트 늘었고, 오후 5시대 퇴근 비율은 1.3% 포인트 증가했다. 여의도도 오전 8시 이전 조기 출근이 2.0% 줄어들었다. 퇴근은 오후 5시대 비율이 3.8% 포인트 크게 늘어났다.

고용부는 또 서울지역의 여가·문화·자기계발 업종의 카드매출 이용액 변화도 조사했다. 이 기간 여가·문화·자기계발 관련 업종은 주52시간 시행 이전에 비해 시행 이후 이용액이 평균 18.3%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광화문은 여행(56.5%)과 스포츠 레저(25%) 업종 순으로 증가 폭이 컸다. 여의도는 스포츠 레저(103.5%)와 학원(66.6%) 순으로 증가했다. 판교는 골프(93.8%)와 스포츠 레저(29.5%), 가산디지털단지는 학원(84%), 여행(21.8%) 순으로 증가했다. 광화문 직장인은 여가시간에 가족여행, 여의도는 헬스·어학 공부, 판교는 골프·헬스, 가산디지털단지 근로자는 어학 공부를 주로 하고 있다는 의미다.

반면 유흥 업종 이용액은 광화문(-9.3%), 판교(-18.4%), 가산디지털단지(-3.2%) 등으로 줄었다. 다만 여의도는 이 기간 3% 증가했다.

모규엽 기자 hirt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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