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전수 방류 주장에 어획량 증가까지..커지는 '日 방사능' 공포

안승진 입력 2019. 9. 12. 16: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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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후쿠시마(福島) 제1원전 내 방사성 오염수 100t(톤)을 태평양에 방류할 수밖에 없다는 일본 환경상의 주장과 원전 인근 어민들이 어획량을 5년 안에 2배 이상 끌어올리겠다는 계획이 연이으면서 일본발 방사능 오염에 대한 국민적 우려가 커지고 있다.

우리 정부는 후쿠시마산 수산물 등 원산지표시 단속에 힘쓰고 있지만, 만일 오염수가 바다에 방류된다면 곧 동해까지 유입돼 국내 피해는 피할 수 없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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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후쿠시마(福島) 제1원전 내 방사성 오염수 100t(톤)을 태평양에 방류할 수밖에 없다는 일본 환경상의 주장과 원전 인근 어민들이 어획량을 5년 안에 2배 이상 끌어올리겠다는 계획이 연이으면서 일본발 방사능 오염에 대한 국민적 우려가 커지고 있다. 우리 정부는 후쿠시마산 수산물 등 원산지표시 단속에 힘쓰고 있지만, 만일 오염수가 바다에 방류된다면 곧 동해까지 유입돼 국내 피해는 피할 수 없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는 상황이다.
폐로 작업이 진행 중인 후쿠시마(福島) 제1원전의 전경. 후쿠시마 원전을 운영하는 도쿄전력은 폐로까지 앞으로 30~40년은 더 걸릴 것이라고 예상했다. 연합뉴스
◆ 日 환경상 “(방사성 오염수)방류말고 다른 선택지 없어”…후쿠시마 어민 “어획량 늘리겠다”
아사히신문, 지지통신 등 일본매체에 따르면 하라다 요시야키(原田義昭) 일본 환경상은 지난 10일 기자회견에서 후쿠시마 원전 내 오염수 처리에 대해 “눈 딱 감고 방류하는 것 말고 다른 선택지가 없다”고 주장했다. 그는 “안전성, 과학성 측면에서 오염수 방류는 꽤 괜찮은 방법”이라며 “그동안 여러 번 후쿠시마 지역을 다녀왔는데 후케다 도요시(更田豊志) 원자력규제위원장도 같은 의견을 갖고 있었다”고 했다. 이런 주장에 대해 그는 “개인적 의견”이라면서도 “지금 국가에 필요한 게 뭔지 결단을 내리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후쿠시마 원전 지하에는 고준위 방사능 오염수가 존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환경단체 그린피스에 따르면 후쿠시마 원자로 노심이 녹아내리면서 고준위 방사성 물질(용융 핵연료) 880~1140t이 생겼고 지하수가 이에 노출돼 고준위 방사성 오염수가 됐다. 숀 버니 그린피스 수석 원자력 전문가는 지난달 언론기고에서 “(현재)100만t이상 고준위 방사성 오염수가 생겼고 원자로 밑으로 지하수가 계속 들어오고 있어 오염수는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다”며 “도쿄전력은 지난 8년간 오염수를 처리하려 애썼지만 번번이 실패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현재 일본이 제염에 실패한 오염수를 바다에 흘려버리려 하고 있고 후쿠시마 주민들이 반대에 나서고 있다고 전했다.

이런 상황에서 후쿠시마 인근 어민들은 원전 사고로 줄어든 어획량을 2024년까지 2.7배까지 끌어올리겠다는 목표를 정했다. 마이니치신문 등 현지매체에 따르면 후쿠시마현 어업협동조합연합회는 11일 원전 인근 소마지구 저인망 어선 1척당 어획량을 현재의 2.7배인 2888t까지 끌어올리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연합회 측은 지난해 잡은 어류의 방사성 물질 검사결과 99%이상에서 방사성 물질이 검출되지 않았다는 것을 근거로 어획량 확대를 주장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 방사성 오염수 방류되면 한국 피해 불가피…정부는 일본 수산물 겨냥 특별단속 나서

전문가들은 방사성 오염수가 태평양에 방류되면 해류를 타고 바다를 순환하면서 1년 안에 동해까지 유입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이낙연 국무총리도 지난해 10월 “인접국가 정부로서 심각한 우려를 표명하고 일본 정부의 설명과 신중한 결정을 요망한다”고 일본의 오염수 방류에 대한 우려를 전한 바 있다.
국립수산물품질관리원(수품원)도 지난5일부터 다음달 31일까지 8개 품종(생태, 참돔, 우렁쉥이, 방어, 참가리비, 꽁치, 뱀장어, 낙지) 수입수산물 원산지표시 위반행위에 대한 특별단속에 나서기로 했다. 최근 일본산 수산물에 대한 안전우려가 커져 관리를 강화한 것으로 보인다. 현재 생태의 경우 100%를 수입에 의존하고 있으며 이중 97%는 일본산이다. 참돔과 우렁쉥이 수입수산물도 70~90%가 일본산인 것으로 나타났다.

안승진 기자 prodo@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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