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석탄재 검사기간 단축..추석 선물 받은 시멘트 업계

김동규 기자 2019. 9. 13.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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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주에서 2주로 단축..업계 "국내산 석탄재 확보 노력 지속"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10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일본 수출규제 대응 관계장관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기획재정부 제공) 2019.9.10/뉴스1

(서울=뉴스1) 김동규 기자 = 정부가 추석을 앞두고 일본산 석탄재 방사능 검사기간을 현행 4주에서 2주내로 단축하기로 결정함에 따라 시멘트 업계는 급격한 시멘트 생산 차질을 피할 수 있게 됐다. 통관 전 항구 인근 시멘트 공장 내 일본산 석탄재 보관도 정부가 허용했다.

이번 결정은 정부가 시멘트 업계의 현실을 이해하면서 내놓은 대책이란 평가를 받고 있다. 시멘트 업계도 한시름 놓았다는 반응과 함께 일본산 석탄재를 국산으로 대체하기 위한 노력에도 힘을 쏟기로 했다.

앞서 지난 10일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개최한 ‘일본 수출규제 대응 관계장관회의’에서는 ‘석탄재 수급애로 해소 및 국내 석탄재 재활용 촉진방안’이 논의됐다.

정부는 8월 30일부터 시행중인 일본산 석탄재 방사능 등 전수조사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석탄재 수급애로를 해소하기 위해 방사능 검사기간을 현행 4주에서 2주내 단축, 통관 전 공장 내 보관 허용 등의 조치를 취하기로 결정했다.

◇정부, 검사 강화한다면서 왜 업계 편의 봐줬나

이와 관련해 시멘트 업계 관계자는 13일 "애초 알려진 10일 내 검사완료 보다는 다소 검사기간이 길어진 것이라고 볼 수 있지만 최대 한달 가까이 걸릴 것으로 예상됐던 검사기간을 정부가 줄여준다는 것이어서 시멘트 업계가 반기고 있다"고 전했다.

정부가 이처럼 시멘트 업계의 편의를 봐 준 이유는 시멘트 제조의 필수 원료인 석탄재 수급에 단시간에 변동이 생길 경우 시멘트 생산 차질이 발생할 수 있다는 시멘트 업계의 애로사항을 적극 수용한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점진적으로 국산 석탄재 활용을 장려하겠다는 환경부의 방침과 일맥상통하는 것이기도 하다.

강원도 동해항으로 들어오는 일본산 석탄재는 현재 원주지방환경청에서 전수조사를 하고 있다. 김효영 원주지방환경청 환경관리과장은 “현재 동해항으로 들어오는 일본산 석탄재의 시료를 2봉지 채취하는데 1봉지는 원자력연구원으로 보내 방사능 검사를 진행하고, 1봉지는 원주지방환경청 내 측정분석과에서 중금속 검사를 진행한다”며 “방사능 검사는 최대 6일, 중금속 검사도 1주일 정도 검사 시간이 소요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정부가 2주내로 검사 기간을 정한 이유는 이처럼 검사가 완료되는 시간이 최대 1주일 혹은 그 이상이 걸릴 수 있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현재 일본산 석탄재 수입은 줄어들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한 업계 관계자는 “통상 동해항으로 1주일에 3~4회 정도 일본산 석탄재가 들어왔는데, 정부의 검사 강화 조치 이후로 1주일에 1회 정도로 줄어들었다”고 말했다.

© News1 이지원 디자이너

◇시멘트 업계 “국내산 석탄재 활용 적극 노력 중”

시멘트 업계는 일단 한숨 돌렸다는 입장이다. 업계 관계자는 “정부가 검사 강화를 진행하면서 시멘트 업계의 애로사항을 잘 반영해 준 것 같다”며 “정부의 검사 강화에 적극 협조하면서 일본산 석탄재를 국내산으로 대체할 수 있는 방안을 적극적으로 찾고 있다”고 말했다.

일본산 석탄재를 국내산으로 대체하기 위해 현재 환경부에는 환경부, 시멘트 업계, 화력발전소가 구성한 협의체가 있다. 이 협의체에서는 현재 석탄재가 나오는 화력발전소 내부에 보관시설을 짓는 방안 등이 논의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시멘트 업계의 수요 시기와 화력발전소의 석탄재 다량 배출 시기가 맞지 않은 것을 고려해 수급 불일치를 막기 위해 발전소 내 보관 사일로를 짓겠다는 것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화력발전소 입장에서는 보관 시설을 지으면서 발생하는 비용에 대한 부담감이 큰 것으로 보인다”며 “이 지점을 협의체에서 잘 조율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작년 일본에서 한국으로 수입돼 시멘트 제조 원료로 사용된 석탄재는 128만톤으로, 제조에 사용된 총 석탄재 315만톤의 41%를 차지했다. 작년 국내 발전사에서 매립한 석탄재 비산재(飛散灰)는 총 180만톤으로 알려져 이를 잘 활용하면 일본산 석탄재를 모두 대체할 수 있을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dk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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