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일본 새 환경장관의 '탈원전' 소신.. 아베 정권서 통할까

윤현 입력 2019.09.14. 14:15

 아베 정권의 새 내각이 탈원전을 놓고 갈등을 예고했다.

일본 NHK에 따르면 고이즈미 신지로 신임 환경상 겸 원자력 방재 담당상은 13일 원자력 방재 담당 직원들과의 인사에서 "동일본대지진과 후쿠시마 원전 사고로 기반이 무너지는 두려움으로 나라가 멸망할 수도 있다는 것을 느꼈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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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이즈미 신지로 신임 환경상, 탈원전 놓고 아베와 갈등 예고

[오마이뉴스 윤현 기자]

 일본 고이즈미 신지로 신임 환경상의 후쿠시마 원전 관련 발언을 보도하는 NHK 뉴스 갈무리.
ⓒ NHK
 
아베 정권의 새 내각이 탈원전을 놓고 갈등을 예고했다.

일본 NHK에 따르면 고이즈미 신지로 신임 환경상 겸 원자력 방재 담당상은 13일 원자력 방재 담당 직원들과의 인사에서 "동일본대지진과 후쿠시마 원전 사고로 기반이 무너지는 두려움으로 나라가 멸망할 수도 있다는 것을 느꼈다"라고 밝혔다.

이어 "원자력 방재 담당상은 내각의 가장 중요한 각료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라며 "모든 직원이 긴장을 늦추지 않으며 직책의 무게와 후쿠시마 사고의 교훈을 절대 잊지 말아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고이즈미 환경상은 전날에도 후쿠시마현 어업 협동조합 임원들과 만나 후쿠시마 원전의 방사성 오염수를 바다에 방출해야 한다는 전임 장관의 발언을 사죄했다.

최근 하라다 요시아키 전 환경상은 "개인적인 의견"이라는 단서를 달아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는 과감히 바다로 방출해 희석하는 방법밖에 선택의 여지가 없다"라고 말했다가 어민들의 거센 반발을 샀다.

고이즈미 환경상은 "전 장관의 개인적인 의견이라도 후쿠시마 어민들에게 불안을 준 만큼 후임 장관으로서 사죄하고 싶다"라며 "앞으로 후쿠시마의 사정을 정확히 파악하고 부흥을 추진하겠다"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어떻게 하면 원전을 유지할지가 아니라, 어떻게 하면 없앨지를 연구하고 싶다"라며 "다시는 원전 사고가 일어나서는 안 되며, 한 나라에서 두 번이나 일어나면 끝장이다"라고 강조했다.

일본의 차기 총리로도 거론되는 고이즈미 환경상은 오래 전부터 탈원전을 주장해왔으며, 부친 고이즈미 준이치로 전 총리도 정계 은퇴 후 반핵 운동을 하고 있다. 

아베 총리는 '원전 재가동'... 경제산업상도 "탈원전 비현실적"

그러나 고이즈미 환경상의 소신은 원전을 더 늘려야 한다는 아베 정권과의 방향과 엇갈린다는 지적이 나온다. 

일본 정부는 후쿠시마 원전 사고를 계기로 당시 간 나오토 총리가 모든 원전 가동을 중단하고 2030년까지 탈원전을 추진하겠다고 선언했으나, 아베 신조 총리가 이를 철회하고 단계적 재가동에 나서고 있다. 

스가와라 잇슈 신임 경제산업상도 기자회견에서 "원전에 대한 불안감을 이해한다"라면서도 "탈원전은 비현실적"이라고 주장했다.

<로이터통신>은 "일본의 원자력 규제기관을 감독하는 부처는 환경성이지만, 에너지 정책을 세우는 것은 경제산업성"이라며 향후 탈원전을 놓고 일본 정부에서 부처 간 갈등이 벌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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