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지나면 서울보다 비싸지는 경기 버스 요금

전혼잎 2019. 9. 15. 1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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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 이후로 예정된 경기도 버스 요금 인상의 후폭풍이 거세다.

서울로 경기도민들을 실어 나르는 경기버스에 타기 위해선 '버스 사냥'이 필요하다고 할 정도로 출ㆍ퇴근 교통난이 심각한 상황에서 요금까지 오르자 분통을 터트리는 도민들이 늘고 있다.

15일 경기도에 따르면 도내 버스 요금 인상이 잠정 확정돼 추석 후 발표된다.

경기도청 홈페이지 도민청원의 '경기도 버스 요금 인상 반대' 게시글에는 10일까지 약 8,500명이 찬성의 뜻을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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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퇴근 시간대 고양 일산 중앙로 모습. 한국일보 자료사진

추석 이후로 예정된 경기도 버스 요금 인상의 후폭풍이 거세다. 서울로 경기도민들을 실어 나르는 경기버스에 타기 위해선 ‘버스 사냥’이 필요하다고 할 정도로 출ㆍ퇴근 교통난이 심각한 상황에서 요금까지 오르자 분통을 터트리는 도민들이 늘고 있다. 특히 서울보다 비싸지는 버스 요금에 “경기도민이 봉”이라는 볼멘소리도 나온다.

15일 경기도에 따르면 도내 버스 요금 인상이 잠정 확정돼 추석 후 발표된다. 경기 버스는 총 4가지로, 일반 시내버스의 경우 현행보다 200원 오를 것으로 알려졌다. 좌석형과 직행좌석형은 400원, 순환버스는 450원 인상이 유력하다. 이에 따라 일반 시내버스는 현행 1,250원에서 1,450원으로, 직행좌석버스는 2,400원에서 2,800원으로 오른다. 일반 시내버스 기준 서울(1,200원)보다 20%가량 비싸지는 것이다. 이는 올해 5월 경기도가 ‘주52시간 근로시간제’ 시행에 따른 버스 파업을 하루 앞두고 노사 간 임금협상 문제를 풀겠다면서 결정한 버스 요금 인상에 따른 조치다.

시민들의 반발은 만만치 않다. 경기 지역은 광교, 다산 등 2기 신도시 개발로 5년 새 인구가 94만명이 증가하고, 서울에서 전입해오는 인구 역시 매년 13만 5,000명에 달하는 등 출ㆍ퇴근 시간대 교통 수요가 갈수록 급증하는 상황이다. 그러나 2004년부터 준공영제로 운영되는 서울버스와 달리 일부를 제외하곤 대부분 민영 체계인 경기도는 버스를 최대한 운행시켜야 수익이 난다. 때문에 운전기사의 업무강도가 세고, 임금은 낮다 보니 난폭운전이나 불친절 등이 불가피하다는 지적도 있다. 이 같은 서비스 개선책 없이 요금만 오른다는 소식에 불만이 이어지는 것이다.

10일 경기도청 홈페이지 도민청원에 경기버스 요금 인상에 반대하는 게시글이 올라와 있다. 경기도청 도민청원 캡처

경기도청 홈페이지 도민청원의 ‘경기도 버스 요금 인상 반대’ 게시글에는 10일까지 약 8,500명이 찬성의 뜻을 나타냈다. 청원인은 “안 그래도 버스 환경이 안 좋고, 버스 노선과 대수가 줄어든 마당에 어떻게 납득을 시키려고 버스 요금을 인상하나”라고 강한 어조로 성토했다.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에도 경기도 콜센터와 경기도버스운송사업조합에 버스 요금 인상에 항의 전화나 문자를 보내자고 독려하는 글이 잇따라 게시되고 있다. 관련 글을 올린 한 누리꾼은 “한 치킨 브랜드가 가격을 올리면서 치킨 값이 전체적으로 비싸진 것처럼 경기를 시작으로 전국의 버스 요금이 오를 수 있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경기도는 버스 요금 인상에 맞춰 기존 직행좌석형 버스에만 시행했던 ‘조조할인’ 요금제를 도내 시내버스 전체로 확대 적용하는 등 대책 마련에 분주하다. 오전 6시30분 전에 버스를 타는 승객은 버스 유형에 따라 200~450원의 할인 혜택을 받을 수 있다. 또 13~23세 도민에게 버스 요금을 지역화폐로 지급하기로 했다. 중ㆍ고교생은 1인당 연간 최대 8만원, 대학생에게는 최대 16만원을 지급할 방침이다. 도 관계자는 “이르면 하반기부터 버스 요금 지원을 본격적으로 시행할 수 있을 것”이라며 “도민들의 교통비 부담을 줄이고 만족도는 높이기 위한 여러 가지 방안을 강구하는 중”이라고 전했다.

전혼잎 기자 hoihoi@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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