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시민 "조국 정국 3막 열렸다..檢·언론의 '가족 인질극' 안 끝나"

김주영 2019. 9. 15. 14: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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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 촛불집회' 발언 선그은 與 의원 비판도
노무현재단 유시민 이사장이 지난 4일 노무현시민센터 건립부지에서 열린 기공식에서 인사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노무현재단 유시민 이사장이 조국 법무부 장관의 취임 후에도 연일 이어지고 있는 논란과 관련해 “‘조국 정국’의 새로운 막이 올랐다”고 평가했다. 앞서 조 장관 청문 정국 당시 옹호 입장을 밝혔던 유 이사장은 조 장관과 가족에 대한 검찰 수사와 언론 보도를 겨냥해 “‘가족 인질극’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자신의 서울대 촛불집회 관련 발언을 비판한 더불어민주당 박용진 의원을 향해서도 불만을 털어놨다.

◆동양대 총장과 통화 논란 해명·‘인질극’ 주장

15일 유튜브 채널 ‘딴지방송국’이 전날 공개한 ‘김어준의 다스뵈이다’ 영상을 보면 유 이사장은 해당 영상에서 “연극으로 치면 언론의 문제 제기와 야당의 폭로가 1막, 검찰 압수수색과 대통령이 임명할 때까지가 2막이었고 지금 3막이 열린 것”이라고 말했다. 유 이사장은 “(문재인) 대통령이 방아쇠를 당겼고, 새로운 3막은 어디로 갈지 모른다”면서 “대통령도, 저(유 이사장)도 리스크를 안고 가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조국 법무부 장관이 후보자 신분이던 지난 6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물을 마시고 있다. 뉴시스
유 이사장은 조 장관 임명 직전 논란이 된 장관 딸의 동양대 총장 표창장 의혹과 관련해 최성해 동양대 총장에게 전화한 일을 두고 “그 중 절반 정도는 팩트 체크 관련 통화였고, 절반은 안부 묻고 농담을 주고받은 것”이라고 해명했다. 그는 “제가 동양대에 아는 사람들이 있어 전화 몇 통을 돌려 확인해보니, 총장도 보고받은 것일 텐데 많이 달랐다”며 “(표창장 기록) 대장은 사실상 존재하지 않는다는 것을 금방 알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앞서 최 총장은 조 장관 딸이 받은 표창장 상단 일련번호가 기존 총장 표창장 양식과 다르고, 총장 직인을 찍을 땐 대장에 기록을 남겨야 하는데 남아 있지 않았다고 밝혀 ‘위조’ 아니냔 의혹이 일었다.
이어 유 이사장은 “동양대 건(표창장 관련 의혹) 전체가 조국을 압박해서 스스로 사퇴하게 만들기 위한 작업이었다고 판단했다”며 “조국에게는 문제가 생길 수가 없어 주저앉히는 방법은 가족을 인질로 잡는 것”이라고 부연했다. 그는 조 후보자 일가의 각종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 수사 상황이 연일 언론에 보도되는 것과 관련해 “가족 인질극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유 이사장은 또 “언론인들이 검찰에서 직간접적으로 흘러나오는 팩트에 관한 정보를 거의 무비판적으로 갖다 써서 (조 장관 가족 관련 의혹들에 대해) 이미 유포된 대중적 편견과 선입견, 인식을 강화하는 수단으로 계속 사용했다”면서 언론을 비판했다.
◆박용진에 “화딱지 났다”·정계 복귀엔 손사레

유 이사장은 조 장관 취임 전 임명에 반대하며 연일 열린 서울대 촛불집회를 두고 “마스크들은 안 쓰고 오면 좋겠다”고 말한 일을 꼬집은 민주당 박 의원을 겨냥, “화딱지가 났다”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 그는 지난달 29일 tbs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에서 “(서울대 촛불집회에) 순수하게 집회하러 나온 학생이 많은지 얼마나 모이나 구경하러 온 자유한국당 관계자들이 많은지는 아무도 알 수 없다”며 이 같이 발언한 바 있다. 이에 박 의원은 한 종편 채널에 출연해 박근혜정부 당시 민주당이 반대한 ‘복면 착용 금지법’ 얘기가 나오자 해당 사안에 관한 민주당 입장에는 변화가 없다며 “유 이사장은 민주당원이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이를 놓고 유 이사장은 “박 의원의 발언으로 비난을 받았는데, 그 비난을 (박 의원이) 악의적인 왜곡이라고 얘기했다”며 “박용진이 진짜 말을 잘못했다”고 털어놨다. 그는 “‘나는 복면을 안 쓰고 하는 것이 좋다고 생각해요’라고 하는 것과 복면을 쓰면 처벌하는 법을 만드는 것은 차원이 다른 것”이라고 반박했다. 이어 “내가 민주당원이 아닌 게 무슨 상관이 있느냐”며 “(박 의원이) 자기 이미지를 개선하는 데는 도움이 되지만, 소속 정당의 입장을 정확히 대변해야 하는 국회의원은 말도 안 되는 공격적인 질문에 제대로 받아쳐야 한다”고 역설했다. 그러면서 “제가 그것(박 의원이 출연한 종편 방송)을 보고 화딱지가 났다”고 덧붙였다.
‘조국 정국’에서 당론과 다른 소신 발언으로 주목받은 더불어민주당 금태섭·김해영·박용진 의원(왼쪽부터). 자료사진
유 이사장은 “언론에서는 박용진·김해영·금태섭 의원에 대해 민주당 소신파로, 의로운 분들처럼 치켜올렸다”면서도 “지지자 중에서 (조 장관을) 반대하는 분들이 있어서 다른 목소리를 내는 의원이 있다는 것은 민주당이 괜찮은 정당이라는 것을 말해주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자신의 정계 복귀설과 관련해서는 “대선 전에 (대통령께) 한자리 안 한다고 말씀드렸다”며 “대선이야 마음만 먹으면 나가는데, 마음을 절대 안 먹는다”고 단언했다. 그는 또 “문 대통령은 (당선 이후) 저한테 진짜 전화 한 통을 안 하셨다”며 “제가 전해 들은 바로는 밖에서 응원단을 열심히 하는 것으로 대통령께서 상당히 만족해하시는 것으로 안다”고 부연했다.

김주영 기자 bueno@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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