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중국의 '원전 굴기'.."2030년에 美제치고 1위"

정한결 기자 입력 2019.09.15. 15:17

일본 후쿠시마 원전 사태로 중단된 중국의 원전 사업이 최근 다시 재개됐다.

계획대로 진행된다면 2030년에는 중국이 미국을 넘어 세계 최대의 원전국으로 올라설 것으로 보인다.

14일(현지시간) CNN은 최근 원전 건설을 재개한 중국이 계획대로 원전을 건설하면 2020년에는 세계 2위 원자력 발전국인 프랑스를 제치고, 2030년에는 세계 1위인 미국을 넘을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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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력 수요 늘면서 원전 재개.."주로 해안가에 건설, 사고 발생시 한·일도 피해"
중국 상하이 소재의 원전. /사진=AFP.


일본 후쿠시마 원전 사태로 중단된 중국의 원전 사업이 최근 다시 재개됐다. 계획대로 진행된다면 2030년에는 중국이 미국을 넘어 세계 최대의 원전국으로 올라설 것으로 보인다.

14일(현지시간) CNN은 최근 원전 건설을 재개한 중국이 계획대로 원전을 건설하면 2020년에는 세계 2위 원자력 발전국인 프랑스를 제치고, 2030년에는 세계 1위인 미국을 넘을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중국이 현재 운영 중인 원자로는 45개다. 15개를 건설 중이며, 중국 당국은 이를 더욱 증설할 계획이다.

당초 중국은 지난 2011년 후쿠시마 원전 사태로 원전에 대한 여론이 악화하자 신규 발전소 건설 및 수주를 중단했다. 그러다가 지난 7월 산둥, 관둥, 푸젠성 등 3곳의 신규 원전 건설을 3년 만에 처음으로 승인하면서 원전 사업의 부활을 알렸다.

중국은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 집권 이후 원전 사업을 '중국제조 2025' 계획에 포함시키는 등 집중 육성해왔다. 지난해까지 약 37개국과 원자력 협력 협정을 체결하고 수출에도 적극 나서며 '원전 굴기'를 가속화하고 있다. 중국과 무역전쟁 중인 미국도 이를 의식해 지난달 중국 원전기업 4곳과 미국 기업과의 거래를 금지하면서 사업 발전에 타격을 주기도 했다.

그러나 중국의 이같은 야심찬 계획에 중국 국민들은 반대를 표하고 있다. 2017년 중국 국무원 산하 중국공정원이 실시한 설문에 따르면 응답자의 40%만 원전 건설에 찬성했다. 공정원은 "후쿠시마 사태로 대중이 원전 사업에 더욱 민감해졌다"면서 "특히 자신의 집 근처에 원전이 생기는 것을 반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2016년에는 장수성에 핵폐기물처리시설을 건설하려던 정부의 계획이 지역 주민의 거센 반발과 시위에 의해 무산되기도 했다.

거센 반대에도 중국 정부는 '30년 무사고' 경력을 언급하며 안전하다는 입장이다. 중국 원자능과학연구원의 후에 샤오강 대표는 지난 5월 "후쿠시마 사태 같은 일이 중국에서 발생하는 것은 불가능"이라면서 "중국 원전의 안전성은 세계 최고 수준"이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중국이 이처럼 원전 개발에 나서는 이유는 신규 에너지원 확보가 시급하기 때문이다. 중국은 이미 세계 최대의 에너지 소비국으로, 그동안 공장 등 산업 생산에만 막대한 전력을 사용해왔다. 그러나 2040년에는 가계 전력 소비량도 두 배로 늘어날 전망이다.

특히 전력소비의 60%를 차지한 석탄이 미세먼지 등 대기오염을 일으키자 중국 당국은 청정에너지원 개발에 힘을 쏟고 있다. 중국 당국은 천연가스·원자력·신재생에너지에 막대한 돈을 들이고 있으며, 중국이 2017년 신재생에너지에 투자한 액수는 전 세계 투자액의 절반에 가까운 수치였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중국의 원전 개발에 대해 회의적이다. 카네기재단의 마크 힙스 분석가는 "높은 수준의 기술을 갖춘 일본마저 (원전 관리에) 실패한 가운데 중국의 관리 체계에도 의문이 제기된다"면서 "안전을 준수하려는 기업 문화가 없는데다가 관련 규제마저 부족해 중국 원전 사업 발전이 더뎌지고 있다"고 평가했다.

미 워싱턴 싱크탱크인 제임스마틴센터의 마틴 폼퍼 핵전문가는 "중국이 안전 수칙과 관련해 다른 분야에서 보여준 것을 고려하면 (원전에 대해서도) 우려가 크다"고 지적했다. 중국에서는 매일 134명이 산업재해 관련 사고로 사망하는 등 다른 국가에 비해 산재 사고 비율이 높은 편이다.

중국의 원전이 인구가 많은 해안가에 집중된 만큼 사고 발생 시 그 피해가 커질 전망이다. 폼퍼 분석가는 "바람에 따라 중국 전역을 비롯해 한국과 일본으로도 (방사성 물질이) 확산될 수 있다"고 경고하기도 했다.

정한결 기자 hanj@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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