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전투에 실패한 장수 참하기도"..한국당 내부서 '나경원 사퇴론'

박순봉 기자 입력 2019. 9. 15. 15:34 수정 2019. 9. 16. 09: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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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ㆍ“패스트트랙 전략 실패로 의원 59명 정치생명 위태”
ㆍ추석연휴 기간 SNS로 공격
ㆍ지도부 책임론 확산 가능성

자유한국당 내부에서 지도부 책임론이 나오고 있다. ‘조국 대전’으로 진영 간 결집 현상이 두드러졌지만 당 지지율은 정체를 면치 못하고 있고, 반사이익조차 얻지 못하는 상황이 지속되자 당 운영을 비판하는 목소리가 터지기 시작한 것이다.

특히 국회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 지정) 처리 과정에서 불거진 고소·고발 수사가 본격화하면 지도부 리더십이 흔들릴 수 있다는 관측도 있다.

홍준표 전 대표(65·사진)가 포문을 열었다. 홍 전 대표는 추석 연휴 동안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나경원 원내대표의 사퇴를 촉구했다. 홍 전 대표는 지난 12일 페이스북에 “연동형 비례대표제의 길을 열어줘 괴이한 선거제도가 도입될 수 있도록 하였고, 장외투쟁하다가 빈손 회군하여 맹탕추경을 해주면서 민주당에 협조하였고, 여당이 쳐놓은 덫에 걸려 패스트트랙 전략 실패로 국회의원 59명의 정치생명을 위태롭게 했다”고 직격했다.

이어 “아직도 미련이 남아 황교안 대표가 낙마하기 기다리며 직무대행이나 해 보려고 그 자리에 연연하는가”라며 “과오를 인정하고 내려오는 것이 책임정치를 실현하고 야당을 살리는 길”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민경욱 의원이 13일 “지금 분열을 꾀하는 자는 적이다. 내부 총질도 금물”이라고 반박하자 홍 전 대표는 이튿날 “전투에 실패한 장수는 전쟁 중에 참하기도 한다. 그래서 읍참마속이라는 고사성어도 있는 것”이라며 나 원내대표 퇴진을 촉구했다.

나 원내대표는 15일 국회 본관 앞 계단에서 열린 추석 민심 국민보고대회에서 “(패스트트랙) 불법 사·보임부터 조사하라. 그러고 나서 모든 일은 책임지겠다”고 우회적으로 홍 대표 비판에 입장을 내놨다.

당장 지도부 책임론이 공식적으로 제기된 상태는 아니다. 당내에선 홍 전 대표의 공세를 향후 보수통합 국면을 고려해 보수 대표 주자로 자리매김하기 위한 것으로 보는 시선도 있다. 하지만 패스트트랙 수사 대상자들의 위기감이 높아지면 지도부 책임론이 확산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박순봉 기자 gabgu@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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