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 반대 집회' 후유증 앓는 대학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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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국 법무부 장관에 대해 비판의 목소리를 내온 주요 대학 총학생회가 '조국 반대 집회' 후유증을 앓고 있다.
집회의 방향과 형식을 정하는 데 있어 총학생회 집행부와 재학생 간 소통이 부족했다거나, 집회 준비를 제대로 못 했다는 문제 제기가 내부에서 터져 나오는 것이다.
고려대에서 열린 세 차례 '조국 집회' 가운데 총학생회가 주도한 두 번째 집회가 미숙한 진행으로 참여율이 저조했던 것이 결정적인 계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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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국 법무부 장관에 대해 비판의 목소리를 내온 주요 대학 총학생회가 ‘조국 반대 집회’ 후유증을 앓고 있다. 집회의 방향과 형식을 정하는 데 있어 총학생회 집행부와 재학생 간 소통이 부족했다거나, 집회 준비를 제대로 못 했다는 문제 제기가 내부에서 터져 나오는 것이다. 잡음이 끊이지 않는 중에도 연세대는 오는 19일 첫 조국 반대 집회를 개최할 예정이고, 서울대도 4차 촛불집회를 준비하고 있다.
조 장관 딸(28)의 입시 특혜 의혹에 대한 진상규명을 촉구해온 고려대에서는 총학생회장단 탄핵이 추진되고 있다. 고려대에서 열린 세 차례 ‘조국 집회’ 가운데 총학생회가 주도한 두 번째 집회가 미숙한 진행으로 참여율이 저조했던 것이 결정적인 계기다. 고려대 총학생회장단 탄핵 추진 집행부는 이번 주에 학내에 대자보를 붙이고 탄핵안 발의를 위한 서명 운동에 들어갈 계획이다.
탄핵을 추진하는 학생들은 총학생회가 집회의 구호나 발언에 있어 정치색을 배제하는 데 힘쓰지 않았고 홍보도 제대로 하지 않아 집회 참가자가 100여명에 그친 점을 문제로 지적하고 있다. 탄핵 추진 집행부 소속 이모씨는 15일 “총학생회가 주도한 2차 집회가 회장단의 무능과 불통으로 실패했다. 그에 대한 책임을 묻고자 한다”고 밝혔다. 총학생회가 공금을 규정에 맞지 않게 운용했다는 내부 고발도 나온 것으로 전해졌다.
고려대 총학생회장과 부총학생회장은 전날 이 대학 온라인 커뮤니티 고파스에 사과문을 올려 “집회를 급하게 준비하다 보니 홍보가 미흡했고, 기본적인 준비가 되지 않았다”며 “소통 부족에 답답했을 학우분들께 사과한다”고 수습에 나섰다. 재학생들은 “탄핵 추진단이 구성되니 부랴부랴 사과하느냐”며 냉랭하게 반응하고 있다.
연세대는 16일 열기로 했던 ‘조국 장관 퇴진 촉구 시위’를 사흘 미뤄 19일 열기로 지난 13일 결정했다. 집회 집행부는 연세대 재학생·졸업생이 이용하는 온라인 커뮤니티에 “총학생회와의 소통, 집회 물품 제작 등을 보다 여유롭게 준비하겠다”며 “날짜를 연기하더라도 더 준비된 집회를 여는 게 맞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졸업생이 참여하는 집회 집행부의 대표성에 문제를 제기하고 있다. 연세대 총학생회가 집회를 주관할지는 아직 확정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조 장관의 임명 이후 관련 의혹을 규탄하는 동력이 많이 떨어진 데다 집회 자체에 반대하는 부정적인 목소리가 나오는 것도 변수다.
조 장관의 모교인 서울대는 4차 촛불집회 개최 문제를 논의하는 등 ‘조국 반대 집회’를 이어가는 분위기다. 서울대 총학생회는 15일 오후 운영위원회를 열고 4차 촛불집회 개최 여부와 방식을 검토했다. 김다민 부총학생회장은 “서울 광화문광장 등 교외에서 집회하거나 다른 대학과 연대하는 방안을 포함한 다양한 아이디어를 구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대학 차원의 집회와 별개로 조 장관을 규탄하는 1인 촛불시위가 추석 연휴 기간 진행됐다. 서울대 재료공학부에서 박사과정을 밟고 있는 김근태(30)씨는 연휴 기간 하루도 빠지지 않고 광화문광장에서 촛불을 들었다. 김씨는 “조 후보자 딸이 의학 논문 1저자에 등재된 것을 보고 연구자로서 참담했다”며 “자녀의 자기소개서 한 줄을 위해 연구를 이용한 조 장관은 반드시 책임을 져야 한다”고 비판했다.
방극렬 조민아 기자 extrem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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