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종 OTT '웨이브' 18일 출격..넷플릭스에 '도전장'(종합)

이국현 입력 2019. 9. 16. 19: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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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OTT 최초 대작 오리지널 투자, 콘텐츠로 승부
웨이브 런칭 프로모션, 최초 결제 3개월간 월 4000원
【서울=뉴시스】 고범준 기자 = 16일 오후 서울 중구 정동1928 아트센터에서 열린 웨이브 출범식에서 참석 내빈들이 축하 퍼포먼스를 하고 있다. (왼쪽부터)이태현 콘텐츠웨이브 대표이사, 최승호 MBC 사장, 양승동 KBS 사장, 최기영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 한상혁 방송통신위원장, 박정훈 SBS 사장, 박정호 SK텔레콤 사장, 고삼석 방송통신위원회 상임위원. 2019.09.16. bjko@newsis.com

【서울=뉴시스】이국현 기자 = 넷플릭스와 아마존 등 글로벌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에 대항할 국내 토종 OTT가 '웨이브(wavve)'가 오는 18일 공식 출범한다. 웨이브는 국내 OTT 최초로 대작 드라마에 투자하는 등 오리지널 콘텐츠 경쟁에 가세하며, 2023년에는 유료 가입자 500만명, 연 매출 5000억원 규모의 서비스로 성장한다는 목표다.

웨이브를 운영하는 '콘텐츠웨이브'(구 콘텐츠연합플랫폼)는 16일 서울 정동 아트센터에서 출범식을 갖고, SK브로드밴드의 옥수수(oksusu)와 방송 3사로 구성된 콘텐츠연합플랫폼의 '푹(POOQ)'을 통합한 웨이브 출범을 알렸다. 지난 1월 'OTT 서비스 협력에 대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한 지 9개월 만이다. 웨이브는 '한류(K-wave)'와 '파도(Wave)' 의미를 담았다.

이날 출범식에는 최기영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 한상혁 방송통신위원장 등 정부 부처 수장들이 참석해 축하 인사를 전했다. 양승동 KBS 사장, 최승호 MBC 사장, 박정훈 SBS 사장, 박정호 SK텔레콤 사장 등 콘텐츠웨이브 주주사 사장단도 한자리에 모여 서비스 출범을 알렸다.

이태현 웨이브 대표는 "웨이브는 오리지널 콘텐츠 투자, 글로벌 사업으로 압도적 경쟁력을 갖춰갈 것"이라며 "국내 OTT산업 성장을 선도하고, 글로벌 시장에도 단계적으로 진출하는 등 콘텐츠 파트너들과 함께 새로운 미디어 생태계를 만들어 가겠다"고 밝혔다.

【서울=뉴시스】웨이브는 기존 POOQ의 동시접속, 화질, 제휴서비스에 따른 복잡한 요금체계를 단순화하고 이용자 혜택을 대폭 증가시켰다. (그림/웨이브 제공) photo@newsis.com

◇웨이브, 2023년 유료가입자 500만명 규모로 키운다

푹은 올해 초까지 유료 가입자 72만명 수준에서 정체를 겪었다. 하지만 웨이브 출범 준비기간인 지난 4월부터 SK텔레콤 제휴 프로모션으로 가입자 수가 급성장했다. 이를 토대로 웨이브는 2023년 500만명의 유료 가입자를 유치할 계획이다.

웨이브는 기존 푹의 동시접속, 화질, 제휴서비스에 따른 35종에 달하는 복잡한 요금체계를 단순화하고, 이용자 혜택을 늘렸다. 요금제는 베이직(HD) 7900원, 스탠다드(FHD) 10900원, 프리미엄(UHD 포함 최상위 화질) 1만3900원 등 3종이다. 런칭을 기념해 신규 가입자에게 베이직 상품(월 7900원)을 3개월간 월 4000원에 이용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특히 스마트TV 등 대형 스크린에서도 즐길 수 있는 스탠다드 및 프리미엄요금제는 계정 하나로 여러 명이 동시에 즐길 수 있도록 베이직은 1명, 스탠다드는 2명, 프미엄은 4명까지 동시 접속이 가능토록 했다.

웨이브 월정액 상품 가입자는 비용 추가 없이 1000여편 영화와 계속 추가되는 인기 해외시리즈도 즐길 수 있다. '매니페스트', '사이렌', '더퍼스트' 등 미드 3편은 웨이브가 국내에 최초로 공개하는 작품이다. SK텔레콤 5G 기술을 활용한 프로야구 멀티뷰, VR 콘텐츠와 e스포츠 채널도 추가한다.

◇2023년까지 3000억원 규모 콘텐츠 투자, 오리지널로 승부수

웨이브는 오는 2023년까지 3000억원 규모의 콘텐츠 투자를 진행하는 등 콘텐츠 제작 투자에 공격적으로 나설 계획이다. 넷플릭스 등 글로벌 OTT의 전유물로 여겨졌던 대작 오리지널 분야에 웨이브가 국내 기업 최초로 경쟁에 뛰어든다.첫 번째 투자는 KBS2에서 오는 30일 첫 방송하는 '녹두전'이다.

이 대표는 "오리지널 콘텐츠 투자를 위해 재무적 투자자들로부터 2000억원을 소싱 받았다"며 "올해 10월에 방영되는 KBS 미니시리즈 '녹두전'에 100억원을 투자하고, 내년엔 500억, 2021년 600억, 2022년 800억, 2023년 1000억 등 향후 회수 비용마저 콘텐츠에 재투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웨이브는 출범 초기 지상파 방송 3사 대작 드라마에 투자해 방송 편성은 물론 OTT 독점 주문형 비디오(VOD)로 제공하는 방안도 추진 중이다. 향후 드라마 외에도 다양한 장르에 투자를 확대할 예정이다.

이 대표는 "넷플릭스 모델이 한국 콘텐츠 시장에는 도움이 됐다. 엄청난 자본을 투입해 대작 드라마를 만들었고, 제작사 입장에서는 글로벌 플랫폼 유통되는 긍정적인 측면이 있었다"며 "투자 경쟁을 공정하게 하고, 해외 진출시 웨이브를 통해 유통되면 좋다. 같은 값이면 다홍치마라고, 국가경제적으로 웨이브에 투자해 수익이 나는게 타당하다"고 밝혔다.

향후 웨이브는 3단계에 걸쳐 아시아는 물론 미국과 유럽 등 해외 진출을 꾀할 계획이다. 1단계는 한국의 유료 가입자가 해외 여행을 갈 때 한국 내 지불수단을 적용해 웨이브를 이용토록 하고, 2단계로 현지 교민들을 상대로 국가별 인기 콘텐츠를 파악할 예정이다. 이후 구글 플레이나 아이튠즈 등 지불 수단을 적용해 해외에 본격 진출하는 방식이다.

이 대표는 "넷플릭스처럼 직접 진출할 지, 현지 OTT 또는 텔레콤과 제휴할 지, 현지 드라마 제작사 또는 방송사와 제휴할 지 등 정해진 방식은 없다"며 "가입자 확보와 웨이브 해외 진출 모델을 사례별로 선정할 것이다. 1년6개월에서 2년 안에 3단계까지 갈 수 있을 것이다. 동경부터 이스탄불까지 그 나라의 젊은이들, 시민들이 도서관 버스 정류장에서 스타벅스, 빵집에서 모바일에서 웨이브 앱을 통해 우리 콘텐츠를 보게 하는 것이 최종 미션"이라고 밝혔다.

한편 이 대표는 해외 OTT와 경쟁에 대해서는 "웨이브는 매주 미니시리즈, 주말 드라마, 예능 등 신작이 공급되는 구조다. 반면 디즈니나 넷플릭스는 콘텐츠 라이브리가 매주 공급되진 않는다"며 "국내에서는 국내 콘텐츠 소비가 위주이고, 해외 콘텐츠 소비는 나중이므로 충분히 경쟁할 만하다. 디즈니와 협력할 길이 있다면 마다할 리는 없다"고 밝혔다.

lgh@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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