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에 '선진국'도 날아갔나..1주일째 정전·단수

고현승 2019. 9. 16. 20: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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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데스크] ◀ 앵커 ▶

태풍 '파사이'가 일본 도쿄 수도권을 강타한지 일주일이 지났습니다.

그런데 아직까지도 정전이 된 가구들이 무려 8만에 달하고 심지어 물까지 끊긴 가구도 2만에 달한다고 하는데요.

재해 대비가 철저한 것으로 유명한 일본에서 왜 이런 일이 일어난 건지, 도쿄 고현승 특파원이 현장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트럭이 옆으로 넘어지고 거리엔 뜯겨진 철제 간판이 나뒹굽니다.

순간 최대풍속 57.5미터의 기록적인 강풍이 불면서 항구의 컨테이너는 무너져 내렸고 골프연습장 기둥도 쓰러져 주택가를 덮쳤습니다.

특히 도쿄 옆 지바현에선 대형 송전탑 2기와 전봇대 2천여 개가 쓰러지면서 무려 64만 가구가 정전됐습니다.

하지만 여전히 복구 속도는 더딥니다.

거리의 신호등은 꺼져있고, 가정에선 비상용 랜턴으로 불을 밝힙니다.

휴대폰을 충전해도 기지국이 정전이라 무용지물.

"구급차를 부탁하려고 했는데, 구급차가 연결이 안돼요. (통화)권외에요. 봐요."

그나마 복구된 공중전화로 가까스로 안부를 전하는 상황입니다.

"어머니에게 전화했는데 괜찮아서 안심했습니다."

전기가 끊긴 거리와 주택가에는 해가 지면 칠흑같은 암흑이 깔립니다.

정전으로 펌프마저 멈추면서 식수를 배급하는 곳엔 긴 줄이 늘어섰습니다.

[오다이/지바현 산무시] "(오늘도) 어두운 밤을 보내야하는 주민들 모두 정말 불안해서…"

태풍이 지나간 지 1주일이 지났지만, 정전이 계속되면서 이렇게 편의점도 여전히 문을 열지 못하고 있습니다.

오늘도 지바현엔 정전이 7만 5천여 가구, 단수가 1만 6천여 가구로 집계됐습니다.

지바현 등 수도권에 전기를 공급하는 도쿄전력은 복구 시점을 3번이나 늦춰, 오는 27일에야 정상화된다고 밝혔습니다.

이렇게 큰 피해에 복구가 더딘 이유는 인적 측면에서 찾을 수 있습니다.

후쿠시마 원전 사고 이후 배상금 부담 등으로 경영이 어려워진 도쿄 전력이 노후 송전 배전 설비 등에 대한 유지 관리비를 줄였기 때문이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지바현에서 MBC뉴스 고현승입니다.

(영상취재: 김진호(도쿄) / 영상편집: 나종석)

고현승 기자 (countach22@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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