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종OTT '지상파 연합' 선공에..'콘텐츠 왕국' CJ ENM·JTBC 뭉쳤다(종합)

김정현 기자,윤효정 기자 2019. 9. 17. 1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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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지상파' CJ ENM·JTBC, OTT 합작사 설립 MOU 체결
'넷플릭스 대항마' 토종 OTT 속속 등장..'오리지널 콘텐츠' 방점
지상파·SKT 연합 OTT 플랫폼 '웨이브' 출범식. 왼쪽부터 이태현 콘텐츠웨이브 대표, 최승호 MBC 사장, 양승동 KBS 사장, 최기영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 한상혁 방송통신위원장, 박정훈 SBS 사장, 박정호 SK텔레콤 사장, 고삼석 방송통신위원회 상임위원. 2019.9.16/뉴스1 © News1 신웅수 기자

(서울=뉴스1) 김정현 기자,윤효정 기자 = 지상파 3사(KBS·MBC·SBS)와 통신 1위 사업자 SK텔레콤이 손잡고 토종 온라인동영상스트리밍서비스(OTT) '웨이브'를 출범하자 '콘텐츠 왕국' CJ ENM이 종합편성채널 JTBC와 손잡고 '맞불'을 놨다.

CJ ENM과 JTBC는 OTT 합작법인 출범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고 17일 밝혔다.

지상파 3사는 한때 '드라마 왕국'으로 불리며 막강한 콘텐츠 파워를 자랑했지만 방송채널사용사업자(PP)인 CJ ENM이 대기업의 자본력을 바탕으로 급성장하며 전세가 역전된 상황이다. 또 조선·중앙·동아일보 등 주요 신문사까지 방송시장에 진출해 종합편성채널이 등장했고 이 과정에서 급부상한 JTBC가 CJ와 손잡으면서 유료 방송시장에 '합종연횡'이 본격화되고 있다.

CJ ENM과 JTBC는 이번 업무협약을 통해 2020년 초까지 양사가 지식재산권(IP)을 보유하고 있는 콘텐츠를 통합 서비스하는 합작법인(JV)를 설립하기로 합의했다. CJ ENM이 1대 주주, JTBC가 2대 주주로 참여한다.

또 CJ ENM의 OTT '티빙(TVING)'을 기반으로 한 통합 OTT 플랫폼을 출범한다. 내년 초 론칭이 목표다. 현재 티빙은 tvN, OCN 등 CJ ENM 채널과 JTBC를 포함한 종합편성채널 등 모두 31개 채널의 콘텐츠를 제공하고 있다.

특히 CJ ENM과 JTBC는 국내 양대 제작사인 스튜디오드래곤과 제이콘텐트리를 각각 거느리고 있어 콘텐츠 제작역량면에서 시너지가 상당할 전망이다. 양사간 OTT 통합 전략은 제작부터 콘텐츠 유통까지 수직계열화를 의미하는 만큼, 파급력있는 통합효과가 기대된다.

CJ ENM 관계자는 "JTBC와 긴밀한 협력을 통해 국내는 물론 글로벌 시장에서 통할 수 있는 최고의 웰메이드 콘텐츠를 지속 제작하겠다"며 "통합 OTT 오리지널 콘텐츠를 강화하고 타깃에 맞는 다양한 외부 콘텐츠 공급을 확대하겠다"고 말했다.

JTBC와 CJ ENM의 협력은 급변하고 있는 글로벌 시장 환경에 대응하기 위한 전략적 선택이다. 넷플릭스로 대표되는 '글로벌 OTT 골리앗'이 전세계 시장을 석권하자 디즈니, AT&T 등 콘텐츠 시장의 '터줏대감'까지 가세해 글로벌 OTT 시장도 지각변동을 일으키고 있다.

'콧대높은' 지상파 3사가 '적과의 동침'까지 불사하며 연합전선을 구축, 콘텐츠연합플랫폼의 OTT '푹'(POOQ)을 설립하고 방송통신 융합 시대에서 '우위'를 점한 통신사업자인 SK텔레콤과 손잡고 OTT '옥수수' 서비스를 통합해 신설법인 '콘텐츠웨이브'를 설립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박정훈 SBS 사장은 지난 17일 웨이브 출범식에서 "넷플릭스가 한국에 상륙해 200만명에 가까운 유료 가입자를 모집했고 올 연말이면 넷플릭스보다 더 강력한 콘텐츠로 무장한 디즈니가 한국에 상륙할 것"이라며 "앞으로는 이런 글로벌 기업과 싸워나가야 한다"고 밝혔다.

지상파3사가 SK텔레콤과 손잡고 '넷플릭스 대항마'로 내세운 콘텐츠웨이브는 통합 OTT '웨이브'(wavve)를 오는 18일부터 서비스할 계획이다. 콘텐츠웨이브는 지난 16일 출범식을 열고 "5년 후인 2023년말까지 웨이브 유료가입자 500만명, 연 매출 5000억원 규모의 서비스로 성장시키겠다"는 목표를 밝혔다.

방송·통신 사업자들이 앞다퉈 '연합 체제'를 구축하는 것은 규모의 경제를 실현하기 위해서다. 넷플릭스가 자체적으로 독점 서비스하는 '오리지널 콘텐츠'로 비약적인 성공을 이룬 것도 전세계를 무대로 한 규모의 경제가 가능했기 때문이다.

웨이브도 당장은 지상파와 웨이브에 동시 공개하는 콘텐츠 제작에 주력하지만 2~3년 후에는 웨이브에서만 독점 공개하는 오리지널 콘텐츠를 자체 제작할 방침이다.

이태현 콘텐츠웨이브 대표이사는 "2023년까지 3000억원을 콘텐츠에 투자할 것"이라며 "웨이브가 100억원을 투자한 드라마 '녹두전'을 지상파(KBS2)에서 방영하고, OTT에서는 웨이브에서 독점 공개할 것"이라고 밝혔다.

© 뉴스1

Kris@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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