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임 인사 온 조국 장관에게 심상정 대표, '상황에 따라 사퇴 요구할 수도'

김원철 2019. 9. 17. 16:46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조국 법무부 장관이 17일 취임 인사차 국회를 찾았다.

심상정 정의당 대표는 조 장관을 만난 자리에서 "개혁의 동력이 되실 때는 적극 응원해드리겠지만 개혁의 장애가 되실 때는 가차 없이 비판할 것"이라며 "개혁을 위해 과감한 자기 결단을 요구하는 상황이 올지도 모르겠다"고 말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조국 법무부 장관이 17일 오후 국회에서 정의당 심상정 대표를 예방해 인사를 하고 있다. 김경호 선임기자 jijae@hani.co.kr

조국 법무부 장관이 17일 취임 인사차 국회를 찾았다. 여당에선 환대받았으나 자유한국당과 바른미래당은 아예 만남을 거절했고, 정의당으로부터는 “자기 결단을 요구하는 상황이 올지도 모르겠다”는 쓴소리를 들었다. 조 장관은 시종일관 자세를 낮추면서 법무·검찰개혁 완수를 거듭 다짐했다.

조 장관은 오전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만나 “인사청문 기간, 그 이후에도 국민 여러분과 당 대표님께 많은 심려를 끼쳐서 죄송하다는 말씀을 다시 한번 드린다”며 “특별히 입장을 밝힐 것은 아니고, 찾아뵙고 말씀을 들으러 왔다”고 말했다. 이어 “겸허한 자세로 업무에 임하겠다. 법무·검찰개혁 작업에 최선의 노력을 다하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이 대표는 “역대 그 누구보다도 혹독한 청문회를 거쳤기 때문에 수고가 많았고 여러가지 어려움이 있으리라고 생각하는데, 법무·검찰개혁을 이제 시작하는 것이라 생각하고 잘 임해주시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조 장관은 이 대표에 이어 이인영 민주당 원내대표와 문희상 국회의장을 차례로 만났다. 이 원내대표는 “촛불 시민들의 명령이었던 검찰·사법개혁과 관련해 조 장관에게 거는 기대가 남다르다”며 “우리 시대 과제인 검찰·사법개혁을 이번에 반드시 해야 하고, 그것을 가장 잘해낼 수 있는 적임자는 조국이었다고 신용보증한다”고 말했다. 조 장관의 문 의장 예방은 비공개로 이뤄졌다.

조 장관의 거취와 관련해 쓴소리도 나왔다. 심상정 정의당 대표는 조 장관을 만난 자리에서 “개혁의 동력이 되실 때는 적극 응원해드리겠지만 개혁의 장애가 되실 때는 가차 없이 비판할 것”이라며 “개혁을 위해 과감한 자기 결단을 요구하는 상황이 올지도 모르겠다”고 말했다. 장관직 수행이 힘들어지는 상황이 오면 사퇴를 요구할 것이라는 뜻으로 해석된다.

유성엽 대안정치연대 대표도 “언젠가는 조 장관이 소환조사를 받을 수 있는 상황에 놓일 텐데, 믿고 임명해주신 문재인 대통령, 지지해준 국민께 큰 부담이 되지 않겠나. 그렇게 되면 장관께서 오히려 검찰개혁에 걸림돌이 될 수 있다. 본인과 가족, 친지를 위해서라도 (장관직을) 내려놓는 것이 좋지 않겠느냐는 국민의 의견을 깊게 생각해달라”고 말했다. 조 장관은 “하신 말씀 무겁게 받아들이고 생각하겠다”고 답했다.

조 장관은 자유한국당과 바른미래당에도 방문을 타진했으나 모두 거절당했다.

김원철 기자 wonchul@hani.co.kr

[▶동영상 뉴스 ‘영상+’]
[▶한겨레 정기구독][▶[생방송] 한겨레 라이브]

[ⓒ한겨레신문 :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Copyright © 한겨레.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크롤링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