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투성이 되도록..술 취해 청소노동자 때린 해병대 하사

윤두열 기자 2019. 9. 17. 2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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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 취해 여자화장실 출입..나가라는 청소노동자에 폭행

[앵커]

경북 포항에서 한 여성 청소노동자가 얼굴이 피투성이가 되고 뼈가 부러질 정도로 심한 폭행을 당했습니다. 때린 사람은 휴가 나온 해병대 하사였는데, 술에 취해 여자화장실에 잘못 들어와놓고는 나가라고 하자 마구 때린 것입니다. CCTV에 얼굴이 찍힐까봐 외투로 얼굴을 가리기까지 했다는데 지금은 술 때문에 기억이 잘 안 난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윤두열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얼굴 전체가 퉁퉁 부었습니다.

곳곳이 터져 피투성이입니다.

눈 뼈까지 부러져 중환자실에서 치료를 받고 있습니다.

포항의 한 복합상가건물에서 청소 일을 하는 68살 김모 씨입니다.

[피해자 가족 : 턱뼈도 보일 정도로 많이 파였고 피부 괴사까지 갈 수 있다고 하더라고요.]

김씨를 때린 것은 바로 옆 해병대에서 휴가를 나온 20대 하사였습니다.

지난 일요일 새벽, 술에 취해 여자화장실에 잘못 들어온 하사에게 나가라고 하자 마구 때린 것입니다.

김씨는 1시간 동안 화장실에 쓰러져 있다 겨우 병원으로 옮겨졌습니다.

[인근 상인 : 청소하는데 갑자기 들어와서 무차별 폭행을 했다고, 피도 바닥에 있고…]

그러는 사이 A하사는 근처 찜질방에 갔다가 오후 늦게 경찰에 붙잡혀 해병대로 넘겨졌습니다.

A하사는 현장을 빠져나오면서 CCTV에 본인의 얼굴이 찍힐까 봐 가지고 있던 외투로 얼굴을 가리면서 나가는
치밀함을 보였습니다.

그래놓고서는 지금은 술에 취해 당시 기억이 잘 나지 않는다고 발뺌하고 있습니다.

[해병대 관계자 : 기분이 나빠서 때렸는데 무슨 말을 들었는지는 기억이 안 난다고 합니다.]

해병대 헌병대는 폭행을 한 A하사에 구속영장을 신청하고 추가 조사를 벌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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