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경심, 아들 표창장 복사해 딸 표창장 위조 정황(종합)

손인해 기자,윤다정 기자 2019. 9. 18. 00: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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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문서위조 혐의로 불구속기소 된 조국 법무부 장관의 배우자 정경심 동양대 교수가 아들 표창장을 복사해 딸 표창장을 위조한 정황이 포착됐다.

17일 검찰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부장검사 고형곤)는 정 교수가 동양대에서 사용한 컴퓨터에서 아들의 표창장을 컬러로 복사한 파일과 동양대 총장 직인을 따로 오려낸 파일, 딸이 영어 봉사를 했다는 표창장 내용이 담긴 파일 등을 확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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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조 시점 2012년 9월7일 아닌 2013년..공소장 변경 검토
"딸 '제1저자 논문' 고대 지원자료 목록 포함" 진술 확보
조국 법무부 장관이 17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문희상 국회의장을 예방하기 위해 이동하고 있다. © News1 임세영 기자

(서울=뉴스1) 손인해 기자,윤다정 기자 = 사문서위조 혐의로 불구속기소 된 조국 법무부 장관의 배우자 정경심 동양대 교수가 아들 표창장을 복사해 딸 표창장을 위조한 정황이 포착됐다.

17일 검찰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부장검사 고형곤)는 정 교수가 동양대에서 사용한 컴퓨터에서 아들의 표창장을 컬러로 복사한 파일과 동양대 총장 직인을 따로 오려낸 파일, 딸이 영어 봉사를 했다는 표창장 내용이 담긴 파일 등을 확보했다.

검찰은 정 교수가 딸의 표창장 내용이 담긴 파일에 아들 표창장의 직인을 붙여 위조한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검찰은 또 표창장 완성본 파일 생성 시점이 당초 표창장에 기재된 발급날짜인 2012년 9월7일이 아니라 2013년으로 특정할 만한 객관적 자료를 확보하고 공소장 변경을 검토하고 있다.

앞서 검찰은 조 장관의 국회 인사청문회가 있던 지난 6일 밤 10시50분 2012년 9월7일을 기준으로 공소시효(7년) 만료를 약 1시간 앞두고 정교수를 전격 기소했다.

검찰 관계자는 "사문서위조 시점은 행사 시점과 밀접하게 관련돼 있는만큼 행사 부분과 관련된 수사 및 공판 진행상황을 고려해 판단할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중앙지법 형사29부(부장판사 강성수)는 오는 10월18일 오전 11시 정 교수에 대한 첫 공판준비기일을 연다.

서울중앙지방검찰청. © News1 황기선 기자

이날 법무부가 국회에 제출한 A4용지 2장 분량의 공소장에 따르면 검찰은 정 교수가 자신의 사무실에서 표창장을 만들고 총장 직인을 임의로 날인했을 가능성을 높게 두고 수사해왔다.

검찰은 딸인 조모씨(28)가 인턴 경험·상훈 등 외부활동을 주요 평가 요소로 보는 특별전형을 통해 국내외 유명 대학원에 진학하는 데 도움을 주기 위해 정 교수가 권한없이 이같은 일을 하기로 했다고 봤다.

이를 위해 성명불상자 등과 공모, 2012년 9월7일쯤 자신이 근무 중인 동양대에서 총장 표창장 양식과 유사한 문안을 만들고, 총장 이름 옆에는 직인을 임의로 날인했다고 공소장에 적시했다.

해당 문안에는 조씨의 이름과 주민등록번호, 학교와 학과·학년, 봉사 기간, 표창장의 일련번호, '위 사람은 동양대 프로그램의 튜터로 참여해 자료 준비 및 에세이 첨삭지도 등 학생 지도에 성실히 임하였기에 그 공로를 표창함', 표창장 수여 날짜 등이 적혀 있었다.

이날 정 교수에 대한 공소장이 기소 11일 만에 공개됐다. 공소장은 수사를 마친 검사가 소송을 제기하기 위해 법원에 제출하는 문서로, 죄명과 범죄의 구체적 사실 등이 담겨 있다.

그동안 검찰은 사건에 대한 국민적 관심이 큰 경우 국회의 요청이 있으면 개인정보를 삭제한 공소장을 국회에 제출해 왔다. 기소 이후 공소장이 공개되기까지는 통상 2~3일가량이 소요되나, 정 교수 사건의 경우 열흘이 넘는 시간이 걸렸다. 국회가 기소 직후 요청한 공소장을 대검찰청이 지난 11일 법무부에 전달했지만, 법무부 결재까지는 또 6일이 걸린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검찰은 지난 16일 조 장관의 딸 조모씨를 비공개로 소환 조사했다. 특히 검찰은 조씨가 고교 시절 제1 저자로 이름을 올린 단국대 의학논문이 2010학년도 고려대 지원자 증빙자료 제출 목록에 포함됐다는 고려대 관계자의 진술을 확보하고 조씨를 상대로 부정입학 의혹을 집중 추궁한 것으로 전해졌다.

so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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