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시위대, 영화 '1987' 주목.."한국 민주화는 홍콩 미래와 닮은꼴"

최영은 2019. 9. 18. 08:59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앵커]

홍콩에서 박종철 열사 고문치사 사건을 다룬 한국 영화 <1987>이 주목받고 있습니다.

100일 넘게 시위를 이어가고 있는 홍콩 시민들은 현재의 홍콩 상황이 영화 속 한국이 겪었던 고통과 닮았다며, 한국처럼 민주화를 이뤄내겠다고 강조했습니다.

홍콩 현지에서 최영은 특파원이 전해왔습니다.

[리포트]

["조사관이 책상을 '탁' 치니 '억'하고..."]

6·10 민주항쟁의 도화선이 된 박종철 열사 고문치사 사건을 다룬 영화 <1987>.

홍콩에선 '권력에 저항하는 시민들' 이란 부제를 달고 지난해 개봉됐는데, 홍콩 거리에 다시 등장했습니다.

홍콩 젊은이들이 기획한 길거리 상영회입니다.

[덱지/영화 상영 집회 기획 : "지금 홍콩의 상황은 한국 영화 속 민주화 운동 때와 비슷하다고 생각합니다."]

영화 상영은 하루 전에 공지됐습니다.

경찰의 단속에 대비하기 위한 것인데, 홍콩인들은 SNS를 통해 빠르게 정보를 주고받으며 이렇게 모였습니다.

평범한 일상을 살던 영화 속 인물들이 엄혹한 시대를 마주하게 되고, 결국 부조리함에 맞서는 장면들에 시민들은 눈을 떼지 못했습니다.

앞서 영화 <택시운전사>와 <변호인>도 홍콩에서 상영됐습니다.

지난 6월, 송환법 반대 집회에선 '임을 위한 행진곡'이 울려 퍼졌습니다.

[리오/홍콩 시민 : "한국의 민주화 역사를 보면 굉장히 끈기가 있었습니다. 우리도 끈기를 가지고 끝까지 노력하면 이길 수 있습니다."]

어느덧 100일을 넘긴 시위.

한국의 민주화 역사와 홍콩의 미래를 닮은꼴로 보는 시위대는 행정장관 직선제 등 남은 요구 사항 모두가 관철될 때까지 멈추지 않겠다고 강조했습니다.

홍콩에서 KBS 뉴스 최영은입니다.

최영은 기자 (imlife@kbs.co.kr)

Copyright © KB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