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대통령 "자본·속보경쟁·가짜뉴스가 공정한 언론 해쳐"(종합)

진성훈 기자 2019. 9. 18. 1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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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경없는기자회' 대표단 접견..한국 대통령으로 처음
들루아르 사무총장 "힘든 10년 지내고 文정부 언론환경 많은 개선"
문재인 대통령(청와대 제공) 2019.9.10/뉴스1

(서울=뉴스1) 진성훈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은 18일 오전 청와대에서 언론자유를 위해 활동하는 국제단체인 '국경없는기자회'(RSF)의 크리스토프 들루아르 사무총장 등을 접견하고 언론의 자유와 공정성 등에 대해 얘기를 나눴다.

한국 대통령이 국경없는기자회 대표단을 만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들루아르 사무총장이 2017년 6월에 이어 지난 6월 다시 서한을 보내 접견을 요청했고, 문 대통령이 이를 수락하면서 만남이 성사됐다.

문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국경없는기자회가 그동안 전세계 언론의 자유 옹호를 위해 아주 큰 공헌을 해주신 것을 치하하고 높이 평가한다"며 "또한 한국의 언론자유수호운동에 늘 관심을 가지고 지지해준 것에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언론의 자유야말로 민주주의의 근간, 민주주의의 기본이라고 생각한다"며 "그뿐만 아니라 언론이 자유로우면서도 공정한 언론으로서 역할을 다 할 때 사회가 건강하게 발전해 나갈 수 있다고 믿는다"고 말했다.

이어 "그동안 국경없는기자회 노력 덕분에 정치권력으로부터 언론의 자유를 지키내는 문제는 많은 발전이 있었다"면서 "그러나 언론의 자유를 침해하는 것은 그것뿐만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우선 언론자본, 광고자본의 문제, 그리고 속보 경쟁, 그리고 서로 극단적인 입장의 대립, 생각이 다른 사람들 간의 증오와 혐오, 너무나 빠르게 확산되는 가짜뉴스와 허위정보 등이 공정한 언론을 해치고 있다"며 "앞으로도 국경없는기자회가 언론의 자유를 옹호하면서 한편으로 언론의 공정한 역할을 다 하도록 계속 노력해달라"고 당부했다.

이에 들루아르 사무총장은 "인권변호사로 활동하셨던 분이 대통령으로 당선됐다는 사실, 그리고 그렇게 중요한 한국이라는 국가에서 이런 좋은 일이 일어난 것은 한국뿐만 아니라 전 세계에 있어서도 긍정적인 사건"이라고 말했다.

그는 "2년 전 제가 한국을 처음 방문했을 때 국경없는기자회 동아시아지부가 기자회견을 했는데 그때 당시 문재인 새정부가 '2022년까지 언론자유지수를 30위까지 끌어들어올리겠다'고 천명했다"며 "한국이 이전 10년 동안 언론자유에 있어서 힘든 시기를 가졌는데 그 이후 약속한 것처럼 한국 언론환경이 많은 개선이 있었다. 그에 대해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국경없는기자회가 발표하는 언론자유지수에서 한국은 지난 2016년 70위까지 하락했다가 Δ2017년 63위 Δ2018년 43위 Δ2019년 41위 등으로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그는 이어 "오늘 대통령님과 함께 전 세계 정보와 민주주의를 수호하기 위한 저희 이니셔티브에 대해서 얘기할 수 있게 된 것을 진심으로 기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날 접견에서 문 대통령은 국경없는기자회가 지난해 11월 발표한 '정보와 민주주의에 관한 국제선언'의 취지에 공감과 지지를 표하면서, 이 선언의 이행을 위한 정부 간 협의체인 '정보와 민주주의를 위한 파트너십'에 참여할 뜻을 밝혔다.

이 선언은 언론의 자유, 독립, 다양성, 신뢰성을 보장해야 한다는 원칙을 천명하고 이를 이행하기 위한 국제논의를 제안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선언 발표 이후 국경없는기자회와 프랑스 외교부는 국제적 논의를 거쳐 오는 25일 유엔총회 기간 중 18개국 이상이 참여하는 '정보와 민주주의를 위한 파트너십' 참여 서명 행사를 갖는 데 이어 오는 11월에는 파트너십의 이행을 위해 정부, 전문가, 시민사회 등이 참여하는 '정보와 민주주의 포럼'을 결성할 예정이다.

청와대는 국경없는기자회의 이 프로젝트에 대해 "언론의 자유, 독립, 다양성, 신뢰성을 보장해야 한다는 선언의 원칙 하에 전세계 소통의 공간에 민주주의적 안전망을 설치하고 뉴스와 정보의 신뢰성을 높이는 것이 목표"라고 설명했다.

이날 접견에는 국경없는기자회 세드릭 알비아니 동아시아지부장과 한국기자협회 정규성 회장 등도 참석했다.

truth@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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