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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미국, 삼계탕 수출 지형도 재편되나

박미영 입력 2019.09.18. 14: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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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일 관계 악화로 對日 수출 증가세 꺾여
2014년 수출길 트인 美 4년 만에 205%↑
수출 비중 日 36%, 美 32.5%..3.5%P 차이
【서울=뉴시스】삼계탕 수출현황(한국농식품 미래연구원 제공)


【서울=뉴시스】박미영 기자 = 삼계탕 수출 지형도가 재편될 조짐이다. 10년 이상 최대 수출국이었던 일본을 미국이 대신할 가능성이 제기된다.

한일 관계 경색에 따라 대일본 수출량은 하락세를 보이지만, 미국은 검역 문제가 해결돼 수출량이 증가해서다.

삼계탕은 보존 기술 개발과 품질력 향상으로 수출 가능성이 큰 품목이다. 특히 최근에는 한류 영향으로 ‘K-푸드’ 대표 품목으로 꼽히면서 글로벌 수요도 늘고 있어 수출 전망이 밝다.

삼계탕 최대 수출국은 일본이다. 그러나 엔저 현상과 한일 갈등으로 2012년부터 삼계탕 수출 증가세가 확연히 꺾였다.

반면, 미국에서는 삼계탕이 현지인 사이에서 보양식으로 각광받으면서 수출이 급증해 핵심축이 일본에서 미국으로 이동할 가능성이 커졌다.

18일 농림수산식품부 산하 한국농식품 미래연구원에 따르면, 지난해 삼계탕 수출액은 1233만4000달러다. 10년 전(864만4000달러)보다 42% 증가했다.

삼계탕 수출액은 2011년 1465만 달러로 최고치를 경신했다. 그러나 2012년부터 한일관계가 냉각하면서 일본 수출이 급격히 감소한 탓에 전체 수출이 하락세를 보였다. 2012년은 당시 이명박 대통령이 독도를 방문하면서 한일 양국 갈등이 극에 달한 시점이다.

【서울=뉴시스】한국산 삼계탕 수출 비중(한국농식품 미래연구원 제공)


그러나 2014년 대미 수출이 개시하면서 증가세로 반전, 현재까지 수출 그래프는 상승 곡선을 유지하고 있다.

2014년은 한미FTA 이후 삼계탕에 대한 검역 협상이 완료한 해다. 그해 7월 대미 수출길이 본격적으로 열렸다.

삼계탕은 미국으로 수입된 유일한 축산물이다. 미국은 자국 산업 보호를 위해 축산물 수입을 강력히 규제하는 나라다. 특히 아시아권 축산물 수입을 엄격히 금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한국산 삼계탕 수출이 2014년 본격 개시한 것은 한미 통상 역사상 이례적인 일로 평가된다.

대미 삼계탕 수출액은 2014년 120만 달러에서 2017년 358만 달러로 66.3% 늘어났고, 지난해에는 366만 달러로 2014년 대비 무려 205%나 급증했다. 이와 달리 대일 수출액은 2014년 355만 달러에서 지난해 449만 달러로 26% 증가하는 데 그쳤다.

이에 따라 삼계탕 수출 비중은 일본 36%, 미국 32.5%로 격차는 3.5%포인트로 좁혀졌다.

업계에서는 최근 일본의 무역 보복 조치에 따라 향후 수출 비중이 더 줄어들 것으로 우려한다. 대신 미국은 메인스트림에서도 수요가 증가하고 있어 역전할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한다.

향후 미국 수출은 더욱더 확대할 것으로 보인다.

간편식을 선호하면서도 건강식을 찾는 미국인이 급증하는데 한국산 즉석 삼계탕이 이런 니즈에 가장 부합한 제품이기 때문이다.

삼계탕은 이전까지 교민과 아시아인 시장에서 주로 팔렸으나 최근에는 조지아, 텍사스, 매사추세츠, 뉴욕 등 현지인 소비가 증가하고 있다는 점도 수출 전망을 밝게 한다.

현재 미국 시장에서는 하림, 마니커, CJ제일제당 등의 냉동 즉석 상품과 레토르트 제품이 유통되고 있다.

미국 시장 확대는 또 다른 기회를 낳는다는 점에서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

국산 삼계탕이 미국 시장에서 안착할 경우 캐나다와 유럽연합 등 인근 국가로 진출 가능성도 열려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미국 시장 검역이 완료한 이후 캐나다 실사단이 국내 삼계탕 제조사를 방문해 위생 기준과 규격 검사를 조회하는 등 검역 협상이 진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농식품 미래연구원 관계자는 “삼계탕이 K-푸드 선두주자로 떠오른 데다 인삼, 마늘, 대추 등이 건강에 좋다는 인식이 강해 한국의 전통 보양식으로서 수출 확대 가능성이 크다”면서 “어렵게 미국 소고기 수입 조건으로 육가공 제품인 삼계탕을 미국에 수출할 기회를 잡았는데 이 기회를 놓치지 않도록 현지인 선호도를 반영한 제품 개발과 마케팅 전략을 짜야 한다”고 조언했다.

mypark@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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