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표창장 위조 사실땐 나도 조국반대" 이랬던 여권 인사들 곤혹
조국 법무부 장관을 변호하던 여권 인사들이 줄줄이 곤궁한 처지가 되고 있다. 조국 장관의 해명을 믿고 적극 옹호했는데, 그 해명이 하나둘씩 사실과 거리가 있는 정황이 드러나고 있어서다.
김종민 의원의 페이스북에도 “표창장 위조 공소장 적시 이제는 청문회에서 하신 말씀 책임지시죠” 등의 댓글이 달리고 있다. 김 의원이 올린 게시글 중엔 ‘조국수호 3인방-김종민·표창원·박주민’이라는 제목의 ‘김어준의 다스뵈이다’ 유튜브 영상을 링크한 것도 있는데, 여기엔 “지록위마(指鹿爲馬) 3인방”이라는 조롱 댓글이 있다.
김어준씨의 변호도 논란이다. 김씨는 지난달 21일 tbs ‘김어준의 뉴스공장’에서 “(조국 장관) 딸 논문 문제의 핵심은 입시에 그 논문은 제출하지 않았다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하지만 검찰 수사 결과 해당 논문은 입시에 활용된 것으로 드러났다. 또 지난 4일엔 “제가 정확한 수치는 본인(조 장관 딸)이 공개하기 전에는 말 안 하겠는데 (SAT 점수가) 2200점에 가깝다”고도 말했다. 그러나 이틀 후 청문회에서 백혜련 민주당 의원은 조 장관 딸의 SAT 점수가 1970점이라고 공개했다. SAT는 2400점 만점이다.
또 송기헌 의원은 청문회에서 “서울대 대학원생의 89.5%가 장학금을 받고 있다”며 조 장관 딸이 서울대 환경대학원 재학 시절 받은 장학금(총 802만원)이 특혜가 아니란 취지의 주장을 했다. 이 수치는 그러나 연구 과제 장학금, 근로 장학금 등까지 합친 비율이었다. 조 장관 딸이 받은 교외 장학단체 장학금 수혜율만 따지면 8%였다.
이와 관련 전희경 자유한국당 대변인은 “조국을 호위하던 사람들의 궤변과 가짜뉴스가 속속 드러나고 있다. 스스로 조국의 위선과 범법 열차에 올라탄 승객이 된 꼴이다. 조국의 몰락이 곧 스스로의 몰락이 되고 있다”고 했다.
김준영 기자 kim.junyou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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