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1971년 이전 출생"..봉준호 감독이 말하는 화성 연쇄살인범

김혜란 동아닷컴 기자 입력 2019.09.19. 11:29 수정 2019.09.19. 16:19

화성 연쇄살인 사건의 유력 용의자가 30여 년 만에 특정된 가운데, 이 사건을 소재로 한 영화 '살인의 추억'을 만든 봉준호 감독의 발언이 재조명되고 있다.

1차 사건 발생 33년 만이자, '살인의 추억' 개봉 16년 만에 유력 용의자의 신원이 드러나면서 장기 미제로 남아있던 화성 연쇄살인 사건의 범인이 밝혀질지 국민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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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살인의 추억’ 스틸컷.
화성 연쇄살인 사건의 유력 용의자가 30여 년 만에 특정된 가운데, 이 사건을 소재로 한 영화 ‘살인의 추억’을 만든 봉준호 감독의 발언이 재조명되고 있다.

2003년 개봉한 봉 감독의 두번째 장편 영화 ‘살인의 추억’의 모티브가 된 화성 연쇄살인 사건은 지난 1986년부터 1991년까지 경기도 화성시 일대에서 발생한 연쇄살인 사건으로, 당시 10명의 피해자가 끔찍한 방식으로 살해됐다.

’살인의 추억’보다 이 사건을 먼저 다룬 것은 극작가 김광림이 쓴 연극 ‘날 보러와요’로, 1996년 2월 초연됐다. 봉 감독은 이 연극을 원으로 삼아 시나리오를 썼다.

봉 감독은 ‘살인의 추억’ 개봉 10주년을 맞은 지난 2013년 관객과의 대화(GV)에서 영화를 준비하며 조사한 내용 등을 바탕으로 범인의 성격을 추측했다.

봉 감독은 “이 영화를 준비하면서 1년 동안 조사를 많이 했다. 실제 사건과 관련된 형사분들, 사건 현장에 가장 먼저 도착했던 기자분, 화성 주민들도 만나는 등 많은 분을 만났다. 가장 만나고 싶은 사람은 범인이다. 그런데 만날 수가 없다”라며 “범인을 만나는 상상을 많이 했다. 그래서 범인을 만났을 경우 해야 할 질문 리스트도 항상 가지고 다녔다”고 했다.

그는 “1년 가까이 시나리오 작업을 하면서 조사를 많이 하다 보니까 영화가 완성될 때 쯤엔 내가 범인을 잡을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라며 “저는 오랜 시간 그 사람을 생각했다. (그래서) 그 사람의 성격을 잘 알고 있다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이어 “과시적인 성격을 가진 사람이고, 자기가 한 행동 등이 매체를 통해서 드러나기를 바라는 사람일 것”이라며 “자신이 한 이유없고, 이해할 수 없는 그런 행동이 신문이나 TV를 통해서 나오길 바라는 거고, 그걸 자기가 매체를 통해서 확인하고 싶은 그런 성격을 가진 사람”이라고 추측했다.

또 그는 “저도 지난 10년간 범인에 대한 생각을 많이 했다”라며 “1986년에 1차 사건이 (발생한 것으로) 봤을 때 (범인은) 1971년생 이전 출생자일 것이다”라고 추리하기도 했다.

봉 감독은 “배우들과 (영화가) 개봉하면 범인이 극장에 올 것이라는 말을 했다. 그래서 마지막 장면도 송강호 씨가 그렇게 카메라를 보게끔 한 것”이라고 밝혔다.

‘살인의 추억’의 마지막 장면은 범인을 쫓는 형사 박두만 역을 맡은 송강호가 정면을 빤히 응시하며 “밥은 먹고 다니냐”라는 말을 뱉는 장면이다.

봉 감독은 “극장에 온 범인과 실패한 형사가 눈을 마주치게 하려는 의도도 있었다”라고 설명했다.

1차 사건 발생 33년 만이자, ‘살인의 추억’ 개봉 16년 만에 유력 용의자의 신원이 드러나면서 장기 미제로 남아있던 화성 연쇄살인 사건의 범인이 밝혀질지 국민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한편 경기남부지방경찰청은 미제수사팀은 올 7월 중순 오산경찰서(옛 화성경찰서) 창고에 보관돼 있던 증거물 중 속옷 등 화성 연쇄살인 사건 피해자들의 유류품 일부를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보내 다시 감정을 의뢰한 결과 남성의 DNA를 발견했다.

경찰이 이를 유력 용의자의 것으로 보고 수감자 및 출소한 전과자의 것과 대조한 결과, 현재 강간 살인죄 무기수로 복역 중인 이춘재(56)의 것과 일치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김혜란 동아닷컴 기자 lastleas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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