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 의혹' 수사>14평 WFM 전산실이 2차전지 연구소?.. IFM도 '무늬만 회사'

이은지 기자 2019. 9. 19. 1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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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국 법무부 장관 일가의 '가족펀드' 운용사인 코링크프라이빗에쿼티(코링크)가 인수한 2차전지 업체 WFM의 연구소가 실제로는 14평짜리 전산실인 것으로 19일 확인됐다.

조 장관의 5촌 조카 조범동(36) 씨가 실소유주라는 의혹을 받는 IFM 사무실 등 '조국펀드'와 연결고리가 드러난 2차전지 업체들도 사실상 '무늬만 회사'인 것으로 드러나 우회상장 등 주가 부양을 위한 작업이었을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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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본사·공장 찾아가보니…

회사매출 왜 0인가 물음에

공장관계자 “모른다” 반복

조국 법무부 장관 일가의 ‘가족펀드’ 운용사인 코링크프라이빗에쿼티(코링크)가 인수한 2차전지 업체 WFM의 연구소가 실제로는 14평짜리 전산실인 것으로 19일 확인됐다. 조 장관의 5촌 조카 조범동(36) 씨가 실소유주라는 의혹을 받는 IFM 사무실 등 ‘조국펀드’와 연결고리가 드러난 2차전지 업체들도 사실상 ‘무늬만 회사’인 것으로 드러나 우회상장 등 주가 부양을 위한 작업이었을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문화일보가 지난 18일 찾은 서울 금천구 가산동의 한 오피스텔 15층에 위치한 WFM은 홈페이지에 본사 주소로 등재된 곳이었지만 실제로는 전용면적 25평(실평수 14평)에 불과한 작은 사무실로 문패도 없이 굳게 닫혀 있었다. 초인종을 누르자 내부에 있던 WFM 직원은 “여기는 연구실”이라며 “지금 2차전지 실험 중이라 바쁘니 서울 사무소로 연락하라”고 답했다. 서울 성동구 본사와의 통화에서도 “그곳은 연구실”이라고 일축했지만 해당 오피스텔 부동산 중개인의 말은 달랐다.

건물 관계자와 부동산 중개인 등에게 확인한 결과 해당 사무실은 WFM의 전산실이었다. 부동산 관계자는 “2013년 2월 15층 전체 5개 사무실을 모두 쓰다가 차츰 회사 사정이 어려워지면서 하나씩 사무실을 줄이기 시작해 지금은 전산실 한 곳만 남아있고 1~2명 정도만 근무하고 있다”며 “올해 3월 말 한 곳만 남기고 회사를 이전한다면서 ‘전산실은 움직일 수 없어 두고 간다’고 했었다. 연구실이 아닌 전산실”이라고 말했다. 이를 WFM 내부 직원에게 확인하자 “전산실과 연구실을 겸하고 있다”며 “2차전지 실험을 하는 곳으로 6명 정도가 근무하고 있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14평짜리 오피스텔에서 2차전지 실험은 사실상 불가능하다는 게 업계 관계자의 설명으로 주가 부양을 위해 전산실을 연구실로 둔갑시킨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같은 날 찾은 전북 군산시 오식도동 WFM 제1양산 공장에도 의문이 커지고 있다. 공장 관계자들이 취재 요청을 거부해 내부 생산 라인에는 접근할 수 없었다. 당초 WFM 측은 “지난해 이 공장을 짓는 데 110억 원이 넘게 투입됐다”고 발표했지만 금융감독원 자료에는 회사 매출액이 0원으로 잡혀 있다. 왜 회사 매출액이 ‘0’으로 잡혀있는가를 물었지만 공장 관계자는 “모른다”라는 입장만 반복했다. ‘조국펀드’ 운용사 코링크가 투자한 익성의 자회사 2차전지 업체 IFM 인천 본사도 작은 소회의실 수준의 공용 사무실인 것으로 확인됐다.

이은지 기자 eun@munhwa.com, 군산=박팔령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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