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립운동가 광장 명칭 변경에 93세 손자, 1인 시위 예고

정우용 기자 2019. 9. 19. 16:51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경북 구미시가 3대에 걸쳐 14명의 독립운동가를 배출한 왕산 허위 선생을 기리기 위해 짓고 있는 왕산 광장과 누각의 명칭을 변경해 논란이 일고 있는 가운데 허위 선생의 친손자인 허경성 옹(93)이 1인 시위에 나선다.

민족문제연구소 구미지회는 19일 "93세인 허경성 옹이 구미시의 왕산 허위 광장과 누각 명칭 변경에 도저히 잠을 이룰 수 없어 20일 1인 시위를 벌인다"고 밝혔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구미 국가4단지에 조성중인 왕산루(민족문제연구소 구미지회제공)2019.9.4/뉴스1© 뉴스1

(구미=뉴스1) 정우용 기자 = 경북 구미시가 3대에 걸쳐 14명의 독립운동가를 배출한 왕산 허위 선생을 기리기 위해 짓고 있는 왕산 광장과 누각의 명칭을 변경해 논란이 일고 있는 가운데 허위 선생의 친손자인 허경성 옹(93)이 1인 시위에 나선다.

민족문제연구소 구미지회는 19일 "93세인 허경성 옹이 구미시의 왕산 허위 광장과 누각 명칭 변경에 도저히 잠을 이룰 수 없어 20일 1인 시위를 벌인다"고 밝혔다.

허 옹은 뉴스1과의 통화에서 "우리가 제안한 것이 아니라 구미시가 먼저 왕산 선생을 기리기 위해 왕산광장과 누각을 조성하겠다고 해서 고마워하고 있었는데, 장세용 시장이 취임 후 갑자기 명칭을 바꾼다고 하니 너무 황당하고 어이가 없다. 이 문제를 알리기 위해 1인 시위라도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그는 "몇년 전 시민공청회까지 해서 정한 명칭을 인동 장씨 등 일부에서 반대한다고 갑자기 바꾼다는 것이 말이 되느냐. 하늘에 계신 왕산 선생이 통곡할 노릇"이라고 분개했다.

허 옹은 "구미시가 명칭 변경과 관련해 내게 한번도 의견을 물어보지 않았다. 손자가 엄연히 살아있는데 일언반구도 없이 마음대로 해도 되는 것이냐"며 "목숨바쳐 나라를 구한 왕산 선생의 집안은 풍비박산이 나고 일부는 아직도 만주에서 돌아오지 못하고 있는데 구미시는 우리 국민에게 부끄럽지도 않느냐"고 울분을 토했다.

허 옹은 "구미시가 계획한대로 산동 물빛공원에 왕산루와 왕산광장 명칭을 정하고 독립지사 14분의 동상을 모셔야 한다"고 했다.

앞서 구미시는 한국수자원공사 구미사업단에서 국가산업4단지 확장단지 3만㎡에 조성 중인 근린공원에 8000㎡의 왕산 광장과 왕산루, 왕산 선생 가문이 배출한 독립운동가 14인의 동상을 설치할 예정이었다.

그러다 지난해 장세용 시장이 취임한 후 "인물 기념사업을 태생지 중심으로 해야 한다"는 의견을 내자 지난 3월 주민단체 등의 진정을 내세워 공원이 속한 지역인 산동면을 딴 '산동광장'과 '산동루'로 변경하기로 하고 수자원공사에 통보했다.

newsok@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