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성없는 영남공고.. '女교사 술접대' 기사 공유한 교사 고소

박민지 기자 2019. 9. 19. 19: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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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선윤 영남공고 이사장과 이상석 전 교장이 자신들의 연루된 '장학관 술접대' 관련 기사를 공유했다는 이유로 현직 교사를 경찰에 고소했다.

허 이사장과 이 전 교장이 영남공고 교사 최모씨를 명예훼손 혐의 등으로 지난 8월 말 대구 수성경찰서에 고소했다고 셜록이 19일 보도했다.

셜록에 따르면 몇 해 전 영남공고에 재직했던 교사 권모(당시 20대 중반)씨는 수업 도중 이 전 교장(당시 교무부장)의 호출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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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선윤 영남공고 이사장과 이상석 전 교장이 자신들의 연루된 ‘장학관 술접대’ 관련 기사를 공유했다는 이유로 현직 교사를 경찰에 고소했다.

허 이사장과 이 전 교장이 영남공고 교사 최모씨를 명예훼손 혐의 등으로 지난 8월 말 대구 수성경찰서에 고소했다고 셜록이 19일 보도했다.

두 사람은 최씨가 진실탐사그룹 <셜록>이 지난 8월 초 보도한 ‘장학관 술접대’와 관련한 기사를 동문 밴드에 공유했다며 이는 명예훼손이라고 주장했다. 해당 기사에는 이들이 여성 교사에게 술접대를 강요했고, 특정 식당에 세금을 몰아줬으며, 교사들을 동원해 돈을 쓰게 한 사실이 들어있다. 강은희 대구시교육청 교육감도 문제 식당을 찾아 허 이사장을 만났다는 점도 짚었다.

최씨는 동문회 밴드에 기사를 링크하고 “동문 여러분들 안녕하세요. 부끄럽지만 학교가 바뀌어야 한다는 생각에 용기내 글 올립니다. 널리 널리 알려주시고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그래도 우리는 교사 아닙니까”라고 적었다.

셜록은 “최 교사의 글에는 욕설은 물론이고 두 사람을 언급하면서 비판하는 내용은 없다. 그럼에도 최 교사를 고소한 건 공권력을 이용한 교사 괴롭히기로 보인다”며 “고소를 당한 이상, 경찰에 출석에 조사를 받아야 한다. 최 교사는 동료 교사와 연애한다는 이유로 2015년께 이들에게 수차례 불려가 퇴사를 강요받는 등 여러 갑질 피해를 겪었다”고 주장했다.

최씨는 “숱한 비리와 갑질에 책임 있는 당사자들이 반성 대신 고소 카드를 들고 나와 황당하다”며 “두 사람의 의도 대로 위축되거나 겁먹지 않고 의연하게 대처하겠다. 학교 정상화를 위해 더욱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앞서 셜록은 지난달 3일 허 이사장이 기간제 여성 교사들을 술 접대 자리에 동원했다는 사실을 폭로했다. 셜록에 따르면 몇 해 전 영남공고에 재직했던 교사 권모(당시 20대 중반)씨는 수업 도중 이 전 교장(당시 교무부장)의 호출을 받았다.

도착한 식당에는 대구교육청 장학관을 비롯해 허 이사장 일행이 있었다. 수업 도중 불려나온 또 다른 여성 교사도 있었다. 허 이사장은 “모두 이쪽으로 오라”며 “한 잔 따라드리라”고 했다. 교육청 한 관계자는 “영남공고 여자 선생님들은 전부 외모가 출중하다”고 했고 허 이사장은 “우리 학교 선생님들은 다 예쁘다”고 답했다.

접대 자리에 참석한 적 있다는 A씨는 “특히 기간제 젊은 여성 교사들을 주로 불렀다. 숨통을 쥐고 있으니까 함부로 대했다”고 설명했다. 어떤 날은 기간제 여성 교사 다수가 참석한 접대 자리에서 영남공고 한 간부 교사는 “장학관님 초이스 하시죠”라고 말하기도 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 교사는 “일주일에 몇번씩 노래방에 불려간 적도 있다. 반강제였다. 여성 교사들은 거의 도우미 역할을 했다”고 증언했다.

박민지 기자 pmj@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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