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단독] WFM 300억대 투자 흐름 포착.. 檢, 돈줄 찾기 전방위 수사

김청윤 2019. 9. 20. 18: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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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이 20일 사모펀드 운용사인 코링크프라이빗에쿼티(코링크PE)가 투자한 자동차 부품업체 익성과 익성의 자회사 아이에프엠(IFM) 등을 압수수색하면서 조국 법무부 장관 가족과 관련된 수상한 자금 흐름과 출처를 규명하는 작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검찰은 두 업체 이외에 코링크PE의 '배터리펀드'가 투자한 2차전지 업체 더블유에프엠(WFM)과 연관된 복수의 투자사들의 자금흐름도 전방위적으로 들여다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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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소 3곳의 투자사 자금조사 / 바네사에이치·팬덤파트너스 / 엣온파트너스 등 투자사 대상 / 신생 2차전지 업체 불과한데 / 막대한 투자·계획 세워 의문 / 내부정보 이용·조국 일가 공모 의혹 / 관련자 "정경심과 만난 적 없어" / 펀드운용보고서 '블라인드' 조항 / 정교수가 요구.. '거짓 해명' 논란
익성 대표 자택 압수 수색 조국 법무부 장관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 관계자들이 20일 오후 경기 성남의 자동차부품업체 익성의 이모 대표 자택을 압수수색해 물품을 옮기고 있다. 익성은 조 장관 가족들이 투자한 사모펀드 코링크PE의 1호 투자기업이다. 성남=뉴시스
검찰이 20일 사모펀드 운용사인 코링크프라이빗에쿼티(코링크PE)가 투자한 자동차 부품업체 익성과 익성의 자회사 아이에프엠(IFM) 등을 압수수색하면서 조국 법무부 장관 가족과 관련된 수상한 자금 흐름과 출처를 규명하는 작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검찰은 두 업체 이외에 코링크PE의 ‘배터리펀드’가 투자한 2차전지 업체 더블유에프엠(WFM)과 연관된 복수의 투자사들의 자금흐름도 전방위적으로 들여다보고 있다.

세계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최근 검찰은 WFM에 투자한 바네사에이치와 팬덤파트너스, 엣온파트너스 등 최소 3곳에 대한 자금조사를 진행했다. 바네사에이치와 팬덤파트너스는 소프트웨어 개발사로 등록돼 있고 엣온파트너스는 경영 컨설팅업체다. 검찰의 광범위한 수사선상에 오른 투자사들은 모두 조 장관 5촌 조카 조범동(구속)씨가 실소유주로 알려진 WFM에 100억원가량을 투자하거나 투자 계획을 세운 회사들이다.

팬덤파트너스는 지난해 12월 100억원의 전환사채(CB)를 사들였다. 바네사에이치 역시 지난해와 올해에 걸쳐 34억원의 제3자배정 유상증자에 참여했고 이달에는 130억원의 CB를 구입하려다 철회했다. 엣온파트너스도 지난해 7월 WFM CB 100억원을 인수했다. 세 회사가 1년여간 신생 2차전지 업체인 WFM에 300억원대의 거금을 투자한 것이다.

팬덤파트너스와 바네사에이치는 사실상 같은 회사다. 팬덤파트너스의 지분 50%를 바네사에이치가 소유하고 있기 때문이다. 팬덤파트너스의 회사 설립일자는 WFM CB 100억원을 인수하기 불과 6일 전인 지난해 12월13일이다. 자본금이 500만원에 불과하고 주소지는 충북 충주시의 한 낚시터 인근 공터로 나오는 점으로 미뤄 WFM 투자를 위해 급하게 만들어진 것으로 보인다. 세 회사는 비슷한 시기 WFM에 거금을 투자했고 지난해 말 3505원이던 주가는 4800원 넘게 올라 시세차익이 컸다. 이들 회사의 투자가 이뤄진 시기 다수의 투자자를 끌어모은 인물은 바네사에이치의 김모(39) 대표다. 김 대표가 WFM의 내부 정보를 미리 알고 조 장관 일가와 공모해 작전 인수를 통해 WFM의 가치를 부풀린 것이라는 의혹이 제기됐다. 김 대표에게 투자 권유를 받은 A씨는 “김 대표가 지난해 10월쯤 WFM이 2차전지 사업에 뛰어들 것이라는 공시가 있을 것이며 존 케리 미국 상원의원이 사외이사로 500만달러를 투자할 계획이라고 홍보했다”고 전했다. A씨는 “당시 이들이 증권계좌에 질권을 설정해 놓은 것을 확인하고, 자금 출처가 수상하다고 생각해 투자를 거절했다”고 말했다.
검사와의 대화 마친 조국 조국 법무부 장관이 20일 경기도 의정부지방검찰청에서 검사와의 대화를 마친 후 취재진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의정부=연합뉴스
김 대표 측은 조 장관 일가와의 연관성을 부인했다. 김 대표 측근 B씨는 “김 대표는 평소 친분이 있던 엣온파트너스 전 감사 민모씨에게 투자 권유를 받고 WFM을 찾았다”며 “WFM에서 조씨를 만나 설명을 듣고 투자 가치가 있다고 생각해 주변인들에게 독려한 것”이라고 말했다. B씨는 “김 대표는 조씨를 그때 처음 봤고, 정경심 동양대 교수는 단 한 번도 만난 적이 없다”고 반박했다. 정상적인 투자 검토를 통해 가치가 있다고 판단해 투자금을 모았다는 것이다.

의혹의 중심에 서있는 정 교수가 코링크PE 사모펀드 운용보고서에 ‘블라인드 펀드 관련 조항을 기재해 달라’고 요구했다는 의혹도 제기됐다.

검찰은 조 장관의 국회 인사청문회를 앞두고 ‘블라인드 펀드여서 투자 내역을 알려줄 수 없다’는 조항을 넣기 위해 정 교수가 문서 조작을 요구한 것으로 보고있다. 조 장관이 정 교수의 운용보고서 수정 요구를 알고 있었다면 인사청문회 당시 “어떤 펀드에 투자하는지도 몰랐다”는 해명 자체가 거짓말이 된다.

김청윤 기자 pro-verb@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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