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파오 대신 한푸..중국에 이는 한(漢)족 종족주의

이창규 기자 입력 2019. 9. 20. 23:01 수정 2019. 9. 20. 23: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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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알던 중국 전통 의상 치파오는 잊어라.

이같은 중국 한푸 열기를 조명하는 특집 기사를 로이터통신이 20일 게재했다.

지난해 중국 전통의상의 날을 제정한 중국 공산당청년당(공청)은 민족의상을 입고 찍은 사진을 온라인에 올리도록 캠페인을 벌이고 있다.

반면 한푸는 중국을 대표하는 한(漢)족의 의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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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푸 (중국 글로벌타임스) © 뉴스1

(서울=뉴스1) 이창규 기자 = 우리가 알던 중국 전통 의상 치파오는 잊어라. 대신 '한푸(漢服 한복)'가 중국에서 인기를 더하고 있다.

중국 관영 글로벌타임스 (환구시보)는 지난 22일 중국내 '한푸'가 되살아나고 있다면서 특히 젊은세대에게 인기를 끌고 있다고 전했다. 관영 중국 중앙(CC)TV도 한푸 열풍을 소개하며 한푸시장 소비자가 200만명을 넘어서 시장 규모도 10억9000만 위안(약 1829억원)에 달한다고 보도했다. 이들 보도에 따르면 한푸 판매는 전년 동기 대비 146%나 신장했다. 한푸 열기는 갈수록 고조될 전망이다.

이같은 중국 한푸 열기를 조명하는 특집 기사를 로이터통신이 20일 게재했다. 로이터는 기사에서 한푸 애호가들은 '한푸를 입는 것이 비정치적'이라 강변하지만 그 뒤에는 시진핑 정부의 후원이 있다고 지적했다. 지난해 중국 전통의상의 날을 제정한 중국 공산당청년당(공청)은 민족의상을 입고 찍은 사진을 온라인에 올리도록 캠페인을 벌이고 있다. 시진핑 주석이 최근 중국의 전통적 가치에 대해 자주 언급하고 있는 것도 이와 무관치 않아 보인다.

사실 치파오(旗袍)는 청나라의 의상이다. 황비홍의 변발과 함께 만주족 남녀가 입던 전통 복식이다. 300년 가까운 청나라의 멸망과 함께 새 중국이 탄생하며 이 복식이 중국을 대표하는 의상이 됐다.

한푸애호가인 리더우더우시가 한푸차림으로 외출하고 있다. © 로이터=뉴스1
한푸를 차려입은 중국 젊은 여성들. © 로이터=뉴스1

반면 한푸는 중국을 대표하는 한(漢)족의 의상이다. 56개 민족으로 구성된 중국 인구중 한족은 공식적으로 91.5%를 차지하지만 실제로는 95%를 넘을 것으로 추산된다. 중국 왕조중 당(唐), 송(宋), 명(明)나라가 한족이 중심이 된 국가이다. 반면 원(元),금(金) 청(淸)조는 변방족들이 한족을 지배하던 국가이다.

특히 영국과의 아편전쟁, 청일전쟁 등에서 패한 청의 역사는 중국에게 치욕의 시간이다. 요즘 시위가 한창인 홍콩도 당시 굴욕적으로 영국에 할양했다가 100년만에 되찾은 곳이다. 부강한 중국 건설 '중국몽(夢)'을 꾸는 시 주석의 롤모델에 청(淸)은 자리할 수 없을 것이다. 중국이 세상 한가운데서 외치는 중화주의의 중심에는 분명 한족이 자리한다.

한푸 애호가인 리더우더우는 로이터와 인터뷰에서 한푸를 입었을 때 개인에게 일어나는 가장 큰 변화는 자존감이 더해진다는 점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한푸를 입으면 내가 세상서 가장 아름다운 사람처럼 느끼게 된다"고 말했다.

문제는 이미 수세기전 한푸의 양식에 관한 정확한 고증이나 통일된 구격이 없다는 점이다. 현재는 드라마속 당, 송, 명대 의상이 '짬봉'돼 있다고 복식전문가들은 지적한다. 하지만 이같은 우려는 중국내 이는 한푸 열풍에 걸림이 되지 않는 지엽적 문제일 뿐이다.

이와 더불어, 시진핑 주석의 영부인 펑리위안 여사가 한푸를 입고 세계 무대에 설 날도 조만간 보게될 것으로 전망된다.

2017년 미국을 방문한 펑리위안 여사가 치파오 차림으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멜라니아 여사를 만나고 있다. © AFP=뉴스1 © News1 우동명 기자

bello@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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