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정서도 헤매는 '드루킹' 진술..재판부 지적에 "저도 애매"

장영락 2019. 9. 21. 04: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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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루킹' 김동원씨(50)가 포털사이트 댓글 조작을 공모한 혐의로 기소된 김경수 경남도지사 항소심 12차 공판에서도 '오락가락'하는 진술을 내놨다.

19일 김씨는 서울고법 형사2부 심리로 열린 김 지사 공판에서 증인으로 출석해 "김 지사가 (킹크랩을) 앞에 놓고 뚫어지게 봤다"며 김 지사가 댓글 조작 프로그램을 인지하고 있었다는 기존 주장을 반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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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뉴시스
[이데일리 장영락 기자] ‘드루킹’ 김동원씨(50)가 포털사이트 댓글 조작을 공모한 혐의로 기소된 김경수 경남도지사 항소심 12차 공판에서도 ‘오락가락’하는 진술을 내놨다.

19일 김씨는 서울고법 형사2부 심리로 열린 김 지사 공판에서 증인으로 출석해 “김 지사가 (킹크랩을) 앞에 놓고 뚫어지게 봤다”며 김 지사가 댓글 조작 프로그램을 인지하고 있었다는 기존 주장을 반복했다.

김씨는 2016년 11월 9일 경기 파주 사무실을 김 지사가 찾아 킹크랩(매크로 댓글 조작 프로그램) 시연을 봤다고 주장해왔다. 이날 심리에서도 김씨는 “우리가 대선에 준비해 이런 부분을 하겠다고 최종 결정을 해달라고하는 상황이었기 때문에 킹크랩에 관한 설명을 했다”며, 김 지사가 시연을 본 뒤 좋은 반응을 보였다고도 말했다.

김씨는 “당시 사무실에서 저녁식사를 1시간 동안 하고 경제적공진화모임 브리핑을 1시간 들은 뒤 사무실을 떠났다”고 증언한 김 지사 주장과 달리 저녁식사를 하지않았다고도 밝혔다. 김 지사 측은 저녁식사 등으로 킹크랩 시연을 볼 여유가 없었다는 입장이다.

다만 앞서 수차례 증언을 바꿔 진술 신빙성을 크게 의심받은 김씨는 이날 공판에서도 애매한 증언을 이어갔다. 그는 시연회 상황을 설명하며 “‘둘리’ 우모씨가 들어와 킹크랩 시연을 보여주고 이런 과정에서 허락을 구한 것 같다”고 기억을 더듬었다. 그러나 곧장 “(김 지사) 반응을 들을 때 우씨는 굳이 필요가 없어 내보냈다”며 말을 바꾼 뒤, “우씨가 있으면 평소 김 지사 성격에 아무런 얘기를 하지 않을 것 같아 나가라고 했다”며 더 구체적인 진술을 이어갔다.

우씨에게 킹크랩 시연을 지시한 시기에 대해서는 1심에서 “김 지사가 사무실을 방문하기 2~3일 전”이라고 진술했던 것과 달리 “오기 일주일 전쯤인 것 같다”고 말했다. 재판부가 ‘우씨가 나간 뒤 김 지사와 얼마나 대화하고 사무실을 떠났다는 건지 진술이 애매하다’고 지적하자 김씨 자신조차 “저도 애매하다”고 얼버무렸다.

김 지사가 2016년 11월 9일 킹크랩 시연을 직접 보았는지 여부는 이번 사건 핵심 피의사실로, 1심 재판부는 ‘김씨 등의 일부 진술에 허위일 가능성이 보임에도, 관련자들의 일관된 진술을 모두 허위로 배척하기 어렵다’는 논리로 김 지사에게 유죄를 선고했다. 이에 대해 김 지사측은 “관련자들의 진술은 경찰 조사 과정에서 짜맞춘 것”이라며, 킹크랩 시연을 봤다는 김씨 측 주장을 전면 부인하고 있다.

장영락 (ped19@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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