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정경심, 한투 직원에 "익성도 알아봐 달라" 말했다
20일 법조계에 따르면 검찰은 정 교수의 자산관리를 도맡았던 한투증권 김씨로부터 "정 교수가 사모펀드에 투자할 때쯤 더블유에프엠(WFM)에 대해 알아봐 달라고 하면서 '익성도 함께 알아봐 달라'고 했다"는 진술을 확보했다.
자동차 부품 제조업체 익성은 코링크PE가 처음 설정한 사모펀드 '레드코어밸류업1호(이하 레드펀드)'가 2017년 1월 투자한 회사다. 정 교수가 김씨에게 익성과 함께 알아봐 달라고 부탁한 WFM 역시 코링크PE가 설정한 '한국배터리원천기술코어밸류업1호(배터리펀드)' 의 투자를 받았다.
정 교수는 2017년 코링크PE의 설립에 관여했다는 의혹까지 받고 있다. 지난 2016년 9월 작성된 코링크PE의 내부 문건인 '신주 청약서'엔 정 교수가 5억원을 직접 투자한다는 내용에 자필로 서명한 뒤 인감도장까지 찍은 것이 나타났다.
정 교수가 한투증권 직원 김씨에게 "알아봐 달라"고 한 익성은 코링크PE의 투자에 연관돼 있다. 조 장관 일가가 투자한 블루펀드로부터 투자를 받은 가로등 점멸기업체 웰스씨앤티 최모 대표가 조 장관의 5촌 조카 조범동(36·구속)씨와 대화한 녹취록에 따르면 웰스씨앤티는 블루펀드 투자금 23억5000만원 가운데 7억3000만원을 익성 측에 건넸다고 한다. 나머지 금액 중 13억원 또한 2017년 6월 설립된 익성 자회사 아이에프엠(IFM)에 투자 명목으로 납입됐다.
수상한 자금흐름은 또 있다. WFM은 2017년 11월 6일 2차전지 음극제 사업을 영위하기 위한 시설투자 차원에서 IFM에 111억원 규모의 시설 투자를 한다고 공시했다. 당시 IFM은 자본금 1억원짜리 회사였다. 2차전지에 대한 투자 소식이 주가에 호재로 작용하면서 4400원대였던 WFM 주가는 이후 상승하기 시작해 이듬해 2월 7000원을 돌파하기도 했다.
검찰의 칼끝은 코링크PE의 실질 소유주 규명과 회사 자금이 누구에게로 갔는지로 향하고 있다. 법조계의 한 관계자는 "코링크PE 설립 당시부터 정 교수의 돈이 오간 정황이 나오고 있는 상황"이라며 "검찰 입장에선 (정 교수가) 이런 것을 언제 인식했고, 코링크PE가 결국 누구 것인지를 확정 지으려는 것 같다"고 말했다.
정용환 기자 jeong.yonghwan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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